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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호] 불가살

 
피도현:
 
배민철:
 
 
 
여러분은 버스를 타고 졸업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지 약 8시간째.
 
차는 거북이가 기어가듯 느릿느릿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걸어가는게 빠르겠다를 속으로 삼만번 생각할정도로요.
 
아니, 이렇게 느려도 되는 건가요?
 
하필 설에 맞춰 여행을 기획한 건 대체 누구랍니까?
 
배민철:(차에서 열심히 영어 단어 외우는 중)
 
피도현:(영어 단어장을 쳐 떨어뜨려)
 
정미르:(이어폰 꽂고 물리 개념 복습 중)
 
배민철:으악! 피도현..!!
 
피도현:어 민철아 미안 실수실수; (주워줘)
 
단어장은 이미 버스 맨 앞자리까지 굴러갔습니다;;
 
배민철:..... (피도현 노려봄)
 
배민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겁나 째려봄)
 
피도현을 뚫릴 기세로 보고있자니...
 
그 뒤로 저 멀리, 휴게소 표지판이 보입니다.
 
배민철:어.... 휴게소다.
 
마침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시네요.
 
:잠시 쉬었다 간다. 간식은 조금만 사먹고, 화장실 갔다가, 삼십분 내로 돌아와라.
 
몇시간동안 차 안에서 똑같은 자세로 있었으니 몸이 피곤할 법도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분은 휴게소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배민철:근데...
우리 어디가길래 버스를 이렇게 오래 타...?
 
정미르:안내문도 안 봤어?
이번에는 준비를 대충 했나 봐.
 
배민철:(무시) 피도현 넌 알아?
 
피도현:우리 여수 가고 있었잖아.
 
배민철:아... 진짜? (쟤 입에서 정답이 나오니까 뭔가 이상하네..)
 
유난히 맑은 하늘.
 
어쩐지 추위조차 조금 가신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사로운 햇살이 닿습니다.
 
여름날처럼 쨍쨍한 태양.
 
역시 명절날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차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빈자리가 없는것은 아니군요.
 
배민철: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휴게소 건물과 가까운 자리에 빈자리가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준비된 것만 같군요.
 
차를 대고 내리자, 따스한 햇살과는 다르게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뺨을 간지럽히듯 스칩니다.
 
등줄기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을까요.
 
그런 차가운 바람도 잠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옵니다.
 
맛있고 따뜻한 냄새들이 풍겨오는 매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간단한 음식거리를 사기에는 제격일거같아요.
 
매대 옆에는 어쩐지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네요.
 
배민철:........ (돈이 없다)
 
정미르:(배민철 표정 보고 비웃음)
 
배민철:(정미르 째려봄)
 
피도현:먹고 싶어?
 
배민철:....으응. 맥반석 오징어...
 
피도현:사줄게 먹어
 
정미르:휴게소에서 식사를 때워야 한다니... (대충 불평)
 
피도현:넌 별로 먹지도 않으면서 지랄하더라.
 
정미르:아무거나 다 먹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배민철:먹지마 그럼.
 
피도현:그래 우리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이나 처 주워먹으러 갈게
 
정미르:?
 
배민철:안돼! 배탈나! 물에 씻어 먹어
 
정미르:(진짜 주워먹는 거임?;;;)
 
피도현:아무튼 먹자.
 
배민철:(맥반석 오징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정미르.
 
피도현:(웃참ON)
 
배민철:정미르가 춤추고 있어.
 
정미르:돈 없어서 사지도 못하는 게...
......
(주워먹으라고 냅두고 매대로 감;;)
 
피도현:둘 중 하나가 참아라
 
배민철:이,이익....! (주먹꽉)
피도현이 사준다 했거든!
 
정미르:그래, 잘 얻어먹어. 안 그러면 굶어야 하잖아 (ㅋㅋ)
 
피도현:닥쳐라
 
배민철:야,야..! 피도현..! 아까 내 단어장 친 것처럼 쟤 먹을 것도 쳐..! (귓속말로)
 
정미르:(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뭘 침;;;;)
 
피도현:그건 상관 없어.
근데 음...
그냥 빨리 먹자니까.
 
정미르:가자고.;
 
피도현:(민철이 뒷 옷 잡고 매대로 가)
 
매대로 가기 전,
 
계단 옆에 이상한 석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강아지..?
 
호랑이를 닮은것같기도하고.
 
곰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이상한 석상입니다.
 
배민철:(끌려가면서) 음..... 유물인가
 
피도현:니 닮음
 
정미르:?
 
배민철:뭐??!
 
피도현:라고 휘연이가 말 할 거 같았어.
 
석상에 가까이 다가가면 [불가사리 석상]이라고 이름이 적혀져 있으며, 석상 밑에 어떤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배민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미르: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도현: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옆에는 밥풀로 만들어진 강아지도 높여있어요.
 
윤기가 흐르는 걸 보니 방금 막 만든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배민철:이거 다... 휴게소의 수작이야!
먹을 거로 장난치지 말라고 했는데..!
 
피도현:너 동전있어?
 
정미르:동전은 왜?
 
배민철:우유 사고 남은 10원은 있는데...
 
정미르:여기다 기부하게?
 
피도현:그래 기부해봐
휴게소의 수작에 넘어가라니까
 
배민철:아니?! 10원이 모여서 100원이 되고 100원이 천원 되는거야
 
정미르:10원 밖에 없는 애한테 그것도 버리라고 해도 되는 거야?
이건 나도 좀;;
 
배민철:호랑이 강아지 곰 같은 이 석상이 왜 불가사리인지도 의문인데...
이거 위험해! 사이비야! 휴게소 이상해!
 
정미르:과민반응 좀 하지마. 시끄럽게.
 
피도현:10원만 주면 뭐가 좋을 지 모르잖아.
(배민철 주머니 뒤져서 10원 있나봅니다.)
 
피도현:
위협
기준치: 85/42/17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배민철... 피도현의 사나운 눈빛에 쫄아버립니다.
 
배민철:(에,에바.....)
 
자기도 모르게 주머니를 뒤져 10원을 상납합니다.
 
피도현:찾았다. (던져)
 
정미르:(와...)
 
배민철:(눈물 찔끔 나옴. 얌전히 두 손으로 바친다...)
 
피도현: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동전을 바쳤지만, 당연하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신 석상 옆의 팜플렛 스탠드가 보이네요.
 
배민철:내 10원....
 
석산 휴게소 팜플렛이 끼워져 있습니다.
 
피도현:(읽어)
 
팜플렛 스탠드 밑에는 종이가 한 장 붙어있습니다.
 
피도현:불가사리 맛있겠다(아무말)
 
그때 여러분 옆에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섭니다.
 
불가사리 석상에 귀여운 곰돌이 똑딱이 핀을 바치며
 
김나연:불가사리야, 석산시 말고 나도 지켜줘!
 
하고 당차게 외칩니다.
 
피도현:귀엽다
 
아이의 손등에는 초록색 도장이 찍혀있었습니다.
 
횃불모양의 도장이네요.
 
녹색잉크가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배민철:운동회 달리기에서 1등해서 받았나
 
곧 여자아이의 부모님이 아이를 데리러 옵니다.
 
그리고...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삼십분밖에 없으니 어서 뭐라도 먹는 게 좋겠습니다.
 
피도현:먹자고 빨리
 
배민철:......배고파. 너,너 내.. 내 10원 가져갔으니까 맥반석 오징어 사!
 
피도현:아 왤케 느린데 지금
 
군것질 거리를 파는 매대.
 
호두과자, 버터오징어, 회오리감자.
 
그리고 또… 알감자, 핫바, 소시지 까지!
 
소떡소떡의 바삭한 식감과 붉은색의 윤기 가득한 매콤달콤 소스는 이미 그 맛을 알기에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일 정도였습니다.
 
이상하게도 휴게소에만 오면 저런 군것질거리가 땡기곤 하잖아요?
 
배민철:(침 꼴깍)
 
피도현:민철아 오징어 먹겠다고?
 
배민철:응!
 
정미르:(먹다가 이빨 나가라)
 
피도현:오징어 하나랑 환타 하나랑 으음...사이다 하나 주세요
야 정미르 너 뭐 안 먹냐?
 
정미르:난...... (음식 훑어봄)
차라리 김밥 같은 건 없나? 전부 건강에 안 좋은데...
(대충 호두과자 시킴)
 
음식을 구매하는 정미르와 피도현의 눈에,
 
녹색 도장이 찍힌 직원의 손등이 들어옵니다.
 
피도현: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횃불이 그려진 동그란 녹색 문양입니다.
 
어디서 보았던 것 같기도 한데요.
 
배민철:(호두과자 목에 걸려라)
 
피도현:근데 저기요
이거 문양 어디서 찍어요?
 
:네? 이거요?
 
피도현:네, 그거요.
제 여동생이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는데 거기 나오는 모양같아서요;
 
:매대 옆에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 게임을 하는데, 이기면 경품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도장찍은 사람을 모아서 경품을 주겠대서... 그래서 찍힌 도장이에요.
네? 마인... 크래프트요?;;
 
배민철:무슨 경품..이에요?!
 
:뭐라고 했더라, 스X벅스 5000원 권이었나?
 
배민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변을 둘러보던 배민철의 눈에 들어온 것이 하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손등에 녹색 도장이 찍힌 채네요.
 
배민철:절반 이상이나... 게임에서 이겼다고?
스x벅스 상품권이 얼마나 많은거야!
 
정미르:고작 5000원권이니까 그런 거 아냐?
 
배민철:너,너! 5천원이면 우유 10개를 살 수 있어 알아?!
 
정미르:우유가 500원 밖에 안 한다고?
??
 
피도현:중요함?
 
배민철:..... 넌 진짜 지갑 뺏어서 길거리에 던져놔야해
나도... 할래!
경품권 얻을래!
 
정미르:넌 해봤자 질 것 같은데.
 
배민철:뭔 게임인지도 모르는데.. 길고 짧은 건 대봐야지..!
 
정미르:(누가봐도 넌 짧아보이는데;;)
 
피도현:(ㄹㅇㅋㅋ)
 
배민철:(이 멀대들이...부들부들)
 
직원이 오징어와 호두과자, 환타를 건네어줍니다.
 
사이다도 건네줍니다;;;;
 
피도현:왜 사이다 안 줌
왜 줌
전화번호도 주세요
 
:네?;
 
아주머니가 몹시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배민철:(오징어 두 손으로 받다가... 피도현보고 화들짝 놀램) 야,야..!!
너 이거 바람이야..!!
 
피도현:으음...
 
정미르:미쳤어?;
 
피도현:그런가.
아뇨 필요 없어요.
 
정미르:죄송합니다;;
 
당황한 아주머니를 뒤로하고 돌아서는데,
 
그 뒤쪽에 앉아있던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이상하게 귀에 들려옵니다.
 
배민철:(귀 쫑긋!)
 
배민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쑥떡쑥떡... 쑥떡...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들려오지 않네요;;
 
배민철:(쑥떡? 맛있겠다)
 
정미르:뭐하냐?;
 
피도현:민철아 뭐하냐?
 
배민철:.....어,어?!
아...아아아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쑥떡도 먹고.. 싶어서..
나, 나 상품권 얻으러 갈래!
 
정미르:(스X벅스에서 쑥떡도 파나.)
 
배민철:(잽싸게 매대 옆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사람이 어찌나 모여있는지, 겨울인데도 이 주변에 온기가 감도는것만 같습니다.
 
사람들의 한 가운데에는 작은 컵을 가지고 현란하게 손을 흔들며 컵을 바닥에 엎는 노름꾼이 보입니다.
 
배민철:............
아 갈래.
 
노름꾼:자아, 한번 골라보세요! 홀? 아니면 짝? 맞추신 분에게는 경품이 있습니다!
 
배민철:게임이 아니라 도박이잖아...
 
피도현:그래 왜 하냐...
 
경박한 말투.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듯한 손놀림.
 
피도현:그냥 나중에 정미르한테 뜯어;
 
확실히 손놀림이 화려해서 볼거리는 되겠네요.
 
피도현:너 미르 지갑에서 돈 훔쳐가잖아.
 
하지만 볼거리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경품을 타기위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정미르:?
 
피도현:아, 아! 미안, 그거 민철이 아니고 휘연이다;
 
배민철:뭐,뭐? 내가?
 
피도현:아니 헷갈렸어.
 
정미르:아니, 난 카드밖에 안 들고다니는데.;
 
피도현:그럼 휘연이가 훔친 게 돈이 아닌가보지..
팬티 개수 확인 ㄱㄱ
 
정미르:?????????????
(도현이 남친한테 신고해야겟다;;)
 
배민철:아니... 피,피휘연... 남자 기숙사에 들어와..?
 
정미르:걔가 머리 자르고 우리 방에 들어오겠다고 협박하던데.
네 우유도 절반은 걔가 가져간 거 아냐?
 
배민철:넌 피휘연이 그렇게 나쁜 애인줄 알아?!
 
정미르:어.
 
피도현:그정도는 아니야.
 
배민철:너한테만 나쁜 거겠지. 흥!
 
피도현:걔 키 커서 우유에 관심이 없어
너랑 다르게
 
정미르:내가 더 큰데?;
 
피도현:그니까
너랑 다르다니까
넌 키가 큰데도 우유를 훔쳐먹었잖아
 
정미르:뭐라는 거야;;
훔쳐먹은 게 아니라 사먹은건데.
 
피도현:민철이 우유 훔쳐먹었잖아
공공 냉장고가 매점이냐
 
배민철:(의젓한 배민철. 둘을 무시한다.) 아저씨! 참...참가비 필요해요?!
 
피도현:야 안 하겠다며;
 
마치 시장통같이 시끄러운 와중에 노름꾼 옆에 녹색 인주가 보입니다.
 
저사람이 찍어준게 맞긴 한가봐요.
 
노름꾼:뭐, 뭐라고?
거기 꼬마 친구! 형들이랑 손잡구 왔어요?
 
피도현:이건 심했다
 
배민철:?
저기요.
 
노름꾼:한 판은 무료로 해줄 테니 한 번 맞춰봐요! 홀짝만 맞추면 되는데.
 
배민철:저 얘들이랑... 동,동갑이거든요!
 
노름꾼:뭐라고요? 아; 시끄러워서 잘 안들리네;
 
배민철:(일부러 그러는거 아니야?!)
진, 진짜.. 무료 맞죠?
 
노름꾼:어린 친구니까 첫 판은 무료로 해드릴게~
 
피도현:얘들아 이러다 버스 떠난다
 
배민철:저 열아홉살이라니까요...!
 
노름꾼:그래, 그래! 얼른 골라봐요!
 
배민철:한 판만 해볼게요...
......
(뒤 돌아서 둘 보고) 뭐할까
 
정미르:어차피 1/2 잖아. 아무거나 해.
 
피도현:그래 아무거나 해.
 
정미르:5000원이 그렇게 갖고싶어?
 
배민철:상품권... 팔아서 현금 4천원 얻어야지...
우린 홀수니까 홀!
 
노름꾼이 컵을 들어올립니다.
 
정답은... 11
 
배민철:(침 꼴깍)
 
홀! 당첨입니다.
 
노름꾼:오, 운이 좋으신데요!
 
배민철:어,어어..어어..!! (정미르 멱살 잡고 흔들기) 됐다, 됐다..!!
 
노름꾼:이리 와봐요, 여기 인주를 찍어드리겠습니다.
 
정미르:?
(밀침;;;)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미르에게 밀려 노름꾼의 앞까지 다가갑니다.
 
노름꾼이 배민철의 손등에 녹색 인주를 찍어주네요.
 
배민철:와아..!
근데 상품권 언제 주세요?
 
피도현:민철아 너 이제 휘연이랑 마크해야해;
 
배민철:저 버스 타고 여수 가야 하는데.
 
노름꾼:저어기 뒤에 가셔서 인주 보여주시면 됩니다!
 
배민철:.....피휘연이랑? (뭔가 고민 중)
 
정미르:야. 걔랑 마크하지...
아냐, 해.
 
배민철:흥, 피휘연이랑 노는 게 더 재미있겠다..!
(저어기 뒤에 가서 인주 보여준다.)
 
사람들과 한참 떨어진 곳에서 상품권을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도장을 보더니 바코드 한 장을 내미네요.
 
이걸 진짜 주다니, 정말 운이 좋은 날입니다.
 
배민철:헤헤....
10원 액땜했다..
 
피도현:야 좋냐?
(좋댄다...)
 
정미르:(500배...)
늦었을 것 같은데 그만 돌아가자. 30분 다 되어가.
 
배민철:(기분 좋아서 정미르 말에 얌전히 따른다)
 
벌써 30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날은 제멋대로 우중충해져 산 주변에는 안개가 내려앉고 있네요.
 
배민철: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민철, 어쩐지 께름칙한 기분이 듭니다.
 
무심코 손등에 있는 잉크를 지워보려 문지르지만,
 
피도현:이러다 늦는다니까
 
착색이라도 된 건지 지워지지 않고 찰싹 붙어있습니다.
 
배민철:......(최대한 벅벅 문질러본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살갗이 벗겨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잉크는 전혀 지워지질 않네요.
 
그냥 버스나 타러 가야할 것 같습니다.
 
피도현:민철아 도착해서 닦아!
 
배민철:어.....응..
 
아무튼 여러분은 버스가 있던 곳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차가 없습니다.
 
여기에 대놓은 게 아니었던 걸까요?
 
배민철:.......어?
 
그럼 버스는 대체 어디에 주차해놓은 걸까요?
 
설마 우리만 두고 먼저 출발해버리기라도 한 건가요?!
 
정미르:(손목 시계 확인한다.) 아직 30분 안 지났는데...
 
피도현:와... 뭐하냐?
(주변 둘러봅니다.)
 
피도현: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01359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배민철:에,에이.... 잠깐 다른 곳으로.. 이동했나보지
 
피도현, 바닥에 옅게 남아있는 스키드 마크가 보입니다.
 
그 바퀴 자국은 주유소 쪽으로 이어져 있네요.
 
피도현:주유소 가볼래?
 
정미르:주유소?
 
피도현:어 사실 너네 의견 안 중요해 (주유소로 가)
 
배민철:....뭐야? (일단 쫄래 따라간다)
 
정미르:(어이가 없는데 일단 따라가:;)
 
주유소 쪽으로 다가가자,
 
바닥에 움푹 패인 자국이 보입니다.
 
피도현:이거 뭐냐?
 
정미르: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민철: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자세히 들여다보니, 말이나 소같은 동물의 발자국과 비슷하네요.
 
피도현: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무언가가 우드득 뜯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곧 그 소리의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 크기의 몸체.
 
곰의 몸, 코끼리의 코, 코뿔소의 눈, 호랑이의 발, 쇠톱같은 이빨, 황소의 꼬리와 같이 여러 동물의 부위가 합쳐진 모습입니다.
 
배민철:(눈 찌푸림) 이게 무슨 소리야......아하?
 
비가 올듯 흐려진 하늘 아래에서도 무겁게 빛나는 철가죽.
 
이마에 제멋대로 돋아난 두갈래의 뿔.
 
두껍게 부풀어있는 네 다리는 위협적으로 보였고,
 
보이는것만이 다가 아니라는듯이 네발 아래에 있던 차들은 단번에 폐차하듯 찌그러져 쌓여갑니다.
 
그 철제 차량들은 눈 깜짝할새에 그것의 입안으로 들어가 으적으적 씹혀 사라집니다.
 
피도현: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배민철: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미르: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도현, 배민철 이성 1 감소.
 
정미르, 이성 4 감소.
 
그때, 검은 승용차 하나가 괴물 쪽으로 돌진합니다.
 
피도현: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운전자의 표정으로 보건대, 급발진 사고인 것 같군요.
 
괴물은 아파하긴 커녕,
 
완전히 찌그러진 보닛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찢어발깁니다.
 
운전자와 차량의 잔해가 괴물의 입 속으로 사라집니다.
 
배민철:.....야,야.....아...... (옆사람 툭 치면서 중얼거린다.) 도...도망..?
 
정미르:(비과학적인 것을 목격하고 굳어서 가만 있는다. 멍...)
 
피도현:(미르 머리 통 때려)
정신 차려 도망가게
 
그 괴물의 두 눈은 붉게 빛나 깜빡이고,
 
곧 시선이 여러분을 향해 옮겨가는 듯 싶습니다.
 
여러분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배민철:허..허억..! (두 사람 팔 잡아 끌며 가까운 구조물 뒤로 숨는다..!()
 
배민철: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위기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이 발휘된 걸까요?
 
남자 둘도 거뜬히 끌고갑니다.
 
배민철: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잘 끌고가긴 했는데...
 
대체 어디에 숨어야하죠?
 
괴물은 무언가를 찾듯 코를 킁킁거립니다.
 
그때, 구석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전 보았던 여자아이가 부르는 소리입니다.
 
이리로 오라는 듯 손짓하네요.
 
배민철:(아직변호사시험도못봤는데여기서죽을순없어;;;)
(두 사람 끌고 여자아이가 부르는 곳으로 간다.) 무...무거워!
 
피도현: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배민철:
은밀행동
기준치: 30/15/6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정미르: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도현:뭐하는거옄ㅋㅋㅋ
 
괴물의 눈이 배민철과 정미르를 향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 멀리서 차 소리가 들려오네요.
 
배민철:조용히 해! 끌고 간 건 나인....으악
 
다행히 괴물은 그에 신경이 팔려 이동합니다.
 
괴물이 떠나고, 여러분은 겨우 숨을 돌립니다.
 
김나연:......흐윽. 흑. 흐아앙...
 
배민철:어,어....울,울지마...
우린 아직 살았어...
 
김나연:부, 부모님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으와앙
전화를 했는데도 안 받고......
 
피도현:아마 죽었을거같은데;
 
배민철:야,야..!! (피도현 입 막는다.)
 
김나연:주, 죽... (흐아앙 개크게 운다.)
 
배민철:아...아니야아...
헉!
 
정미르:피도현, 조용히 해;
이러다 들키겠어..;;
 
배민철:울... 울면 안돼...! 오...오징어 먹을래..?
(들고 있던 맥반석 오징어 준다)
 
피도현:그걸 왜 먹여;
 
김나연:흐윽, 윽... 엄마 어디갓어......
 
피도현:나연아 괜찮아? 어머니 차가 뭔데?
 
정미르:그만 울어. 부모님을 찾아볼 테니까...;;
 
배민철:(자기가 울려놓고는.....)
 
김나연:몰라요, 하얀색...
 
배민철:(배민철 고개 내밀어서 주위를 살펴본다! 하얀색 차가 있는지 그 이상한 존재가 있는지)
 
차라는 차는 모두 괴물이 먹어치우고 있는 채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아직 오후밖에 되지 않았는데 날이 무척 어둡습니다.
 
석산 휴게소와 휴게소 뒷편 산까지 안개가 짙게 낀 탓일까요?
 
안개는 마치 산과 휴게소를 감싼 모양새입니다.
 
피도현:내 생각에 죽은 게 맞아;
근데 다른 애들은?
 
정미르:나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조용히 하라고;;
 
배민철:......일단 전화하지 말아봐...
 
정미르:버스도 사라진 걸 보면......
 
피도현:...
 
정미르:고속도로 쪽으로 나갈 수는 없으려나?...
 
배민철:몰래 갈 수 있겠어...?
너,너 저 괴물 앞에서 꼼작도 못했잖아.
 
정미르:......
저게 대체 뭐야? 정말 존재할 수는 있는 거야? 우리... 악몽이라도 꾸는 거 아니지?
 
배민철:꿈 깨게 뺨이라도 때려보던가아....
....휴게소 안...! 거기라면 사람이 있지 않을까..?
 
피도현:미르야 내가 때려줄까
 
정미르:;;;;; 그건 싫은데.
 
배민철:쟨 정신 좀 차려야 할 것 같아.
 
정미르:그럼... 휴게소로라도 가보자. 어차피 여기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까.
 
피도현:야 너도 가자
 
배민철:우...우리랑 같이 가자...
아까는 도와줘서 고마웠어...
 
김나연:훌쩍... 네에. (그나마 울음을 좀 그친 채다.)
 
배민철:(안쓰러움... 오징어 뜯어서 손에 쥐어준다.)
가,가자...!
 
네 사람은 조심히 휴게소 쪽으로 향합니다.
 
휴게소 건물 주변은 피가 흩뿌려져 있어 스산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북적이던 휴게소는 조용합니다.
 
어째서인지 그 짧은 시간에 휴게소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사라진 채입니다.
 
남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곳곳에 숨어있고요.
 
배민철:여기 부모님 있어...?
 
김나연:(주변 둘러본다.) 어, 없는 것 같은데......
 
배민철:일단... 여긴 조금 안전한 것 같으니까... 여기에 있자. 부모님이 이쪽으로 올 수도 있으니까...
.......큰일 났다.....
 
정미르:여기에 계속 있어도 되는 거 맞아? 이곳도 결국... 쇠붙이로 이루어져 있잖아.
 
피도현:미르야 말을 알아듣게 해봐
 
배민철:여기서 쇠붙이 많은 사람은 피도현인데
 
정미르:아니, 아까... 차 같은 걸 계속 먹어치웠잖아. 쇠로 된 거. 그게 꼭 조금 전의 불가사리 같아서. 생긴 것도 그렇고.
 
피도현:으응...
(귀걸이를 빼)
 
정미르:......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이상해서, 그냥. 지금 이 상황이 다.
 
배민철:그..그으럼..... 쇠붙이가 없는 곳으로 가야 하나..?
 
정미르:......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나?
 
배민철:(받은 스X벅스 상품권에 쇠붙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피도현:근데 우리가 뭘 할 수 있는거야.
 
바코드가 새겨진 종이라 쇠붙이 같은 건 없습니다;;
 
정미르:우리가 뭘 어떻게 해, 그냥... 도망치면 안 돼?
 
피도현:근데 우리 세 명 말고 다른 애들 없어?
 
배민철:저기... 사람들 있네.
강운고 학생은 우리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봤,봤으면... 말 걸었겠지...
 
피도현:으음...
 
배민철:(주위에 있는 사람한테 말 걸어본다) 저,저기요.... 혹시 경찰에 전화 해보셨어요...?
 
:전화요? 저, 전혀 안 돼요... 안개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사실 몇 명, 어떤 사람들은 나가던데... 우린 나가려고 하면 무슨 벽이라도 있는 것처럼 막혀서......
 
배민철:.........
(사람 손등 몰래 살펴본다....)
 
떨고 있는 사람의 손등에는 초록색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배민철:(찔금. 눈물 흘린다.)
(상품에눈이멀어.....
(둘한테 입 다물고 있는다.)
 
배민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눈물을 벅벅 닦아내자...
 
문득 짙게 깔린 안개 속 안개가 걷힌 길이 보입니다.
 
석산 휴게소 뒷편의 산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배민철:산길...
산길..!
쇠붙이가 없는 곳..!
뒷산으로 가자. (둘 올려다본다.)
적어도 저 괴물을... 피할 수는 있겠지...
 
정미르:응...? 그래, 여기보다는 낫겠지.
 
피도현:너도 같이 갈래?
 
김나연:어디요...? 거기 가면 엄마 찾을 수 있어요?
 
배민철:....어.... 확,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일단.. 살펴보는 게 좋겠지..?
위험할 수도 있는데... 갈래?
 
김나연:......네에. 갈래요.
 
배민철:으응... 우리 위험해지면... 저 파란 머리 바치고 도망치자... (속닥)
 
정미르:...야. 다 들리거든?
 
피도현:우선 가자고 (미르를 밀어)
 
여러분은 뒷편 산길로 향합니다.
 
안개가 걷혀 다른곳보다는 또렷한 길이 보입니다.
 
다른곳은 다 흐린데 이곳만 또렷하니 확실히 기이하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배민철:으음...
누가 졸업여행 기획했지....?
 
정미르:(학생회 아냐?)
 
배민철:나 다시는 여수 안 갈거야...
 
피도현: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배민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길 옆쪽 수풀에 붉은 옷자락이 걸려있습니다.
 
가시덤불에는 손목시계도 걸려있네요.
 
김나연:어, 이거... 엄마 건데!
 
배민철:....어! 그,그럼... 계속 올라가보자..!
 
적어도 아이의 부모님은 이쪽으로 나아갔다는 의미겠죠.
 
조금 더 나아가다보면, 두 갈래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정비가 되어있는 길.
 
직진인 오른쪽은 가파른 오솔길입니다.
 
길 사이에 표지판 하나가 서있습니다.
 
피도현:(표지판을 읽어)
 
왼쪽으로 화살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목화마을이라네요.
 
배민철:.....여기 공사 중이라고 하지 않았어?
 
정미르:......그랬던 것 같은데. (주변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배민철:목화 마을로 먼저 가볼까?
 
정미르:(어디가 맞는 길인지 잘 모르겟다...)
 
피도현:가도 되는 거 맞아?
공사 중이면 우리가 피하는 의미가...
뭐 철제 많을 거 아냐.
 
배민철:아.
똑똑하네....
 
정미르:그럼 오른쪽으로 가자.
 
배민철:(고개 꾸닥)
(다 끌고 오른쪽 길로 간다)
 
사박사박 풀 밟히는 소리를 뒤로하고 가파른 오솔길 위에 다다른 여러분.
 
눈 앞에 보이는것은 절벽위에 세워진 신당입니다.
 
신당 앞쪽에 깨진 석상이 보입니다.
 
신당은 오래된 건물이지만 깨끗하게 가꾼 티가 남아있는데….
 
어째서인지 이곳저곳이 깨지고 갈라져 있습니다.
 
피도현:으음...
뭐 어쩌라고
 
배민철:내가 여기 기분 안좋았어....
이상한 걸 믿는게 분명해..!
 
정미르:...사이비?
 
배민철:이,이런거 함부로 들어가면... 괜히 저주 받는데.....(살금살금 신당으로 들어가본다)
 
신당의 문이 삐걱이며 열립니다.
 
오래된 책들이 찢어지고 구겨져 마구 바닥을 나뒹굴고 있습니다.
 
책장은 부서져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던 책들도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아름답게 매달려있던 등은 추락했고,
 
남은 것은 바깥에서 흐리게 들어오는 안개빛 뿐입니다.
 
더 안쪽으로 향하는 나무문이 금방이라도 열릴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닫혀있습니다.
 
피도현:(정미르 툭툭) 들어가봐
 
정미르:...? 내가 왜.;;
 
피도현:쫄?
 
정미르:아니, 굳이 들어가볼 필요가 없잖아. ;;;;
(나무문에서 최대한 떨어져 바닥에 떨어진 책이나 살펴본다.)
 
정미르: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미르, 유독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습득합니다.
 
정미르:
SAN Roll
기준치: 26/13/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정미르, 이성 3 감소.
 
정미르:
rolling 1d20
 
(
18
 
)
 
 
=
18
 
정미르, 일시적 광기에 걸립니다.
 
자해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정미르:(팔뚝을 긁어대기 시작한다...)
 
배민철:쟤 왜 저래...
 
피도현:ㅁㄹ 안 궁금함
딴 거 볼 거 없냐
 
정미르:...이거봐. 주문을 외우면 불가사리?를 소환하기라도 하는가 본데.
 
배민철:(주위 살펴본다.)
 
정미르:아까 본 괴물이 이래서 생긴 거 아냐?......
 
배민철:밥풀떼기 불가살이야 너는 금을 먹고 그 누구보다 강인하게 자라 우리들을 지켜주거라?
누가 불가살을 부르기라도 한거야..?!
 
정미르:모르지, 나도. (손톱으로 팔 존나 찍음;;)
 
피도현:그렇게 우리랑 상관 있는지는 모르겠긴 해
 
배민철:....맞,맞네..!
아까 휴게소에서 그 밥풀!
있었잖아..!
 
피도현:그걸 먹자고?
 
정미르:그게 괴물이 되서 쇠붙이들을 먹은 건가?;
 
배민철:야! 정미르! 정신사나워!
 
정미르:뭔소리야;;;;
?
내가 뭘?
 
배민철:팔 가만 두라고..!
여기 있는 어? 어린 애도 얌전히 있는데...
의젓하게 있어!
 
정미르: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배민철:(정미르 째려보고는 주위 살펴본다.)
 
정미르, 느닷없이 스스로를 가격합니다;;
 
그러나 허접한 주먹질에 다치지도 않습니다.
 
정미르:아니......
 
배민철:;;;;;;
 
정미르:내가 알아서 할게. 네가 뭔데 참견질이야.;
 
피도현:미르야 너 관종이야?
우리한테 관심을 유도하잖아 니가
 
정미르:관심을 가지지마;
 
피도현:아니 민철이랑 내가 뭘 해줘야하냐 대체
미르야 괜찮니?
(갑자기 위로를 해)
 
배민철:수능 끝났다고 정신이 아주 말랑 순두부 되었네...
 
정미르:나한테 시키지말고 네가 나무문이나 열어보던
아니
 
피도현:이걸 원하는 거 아냐?
 
정미르:뭔데?
 
피도현:응 내가 열게; (나무문을 열어)
 
삐걱거리며 나무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어두운 방 문 옆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옵니다.
 
홍문옥:
식칼
기준치: 50/25/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정체불명의 사람이 휘두른 칼이 피도현을 스칩니다.
 
배민철:으악..!
 
피도현, 체력 2 감소.
 
피도현:(면역 강해서 별 생각도 안 듦;)
 
배민철:저저저저!
 
홍문옥:적어도 네 놈들이 원하는 대로는 안 될 거다!!!!
 
피도현:뭐 어쩌라고
아니 시발 사람을 왜 치는데요
 
배민철:아니 우리가 뭘 했다고! (오징어 저 사람한테 던진다!)
 
피도현:뭐하는거옄ㅋㅋㅋ
 
배민철:
투척
기준치: 60/30/1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홍문옥:으악;;
 
배민철이 던진 오징어는 저 멀리 테이블에 부딪힙니다.
 
홍문옥:
식칼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배민철:아;;
 
의문의 노인은 이번에는 배민철에게 달려듭니다.
 
배민철, 체력 1 감소.
 
피도현:(의문의 노인의 뒷 목을 팔꿈치로 내려쳐 제압해봅니다;;)
 
피도현: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노인은 일격에 기절합니다...;
 
홍문옥:크헉......
 
배민철:...............
죽,죽였어....?
 
피도현:저기요 대화해요 대화
 
정미르:기절시켜놓고 무슨 대화야;
말을 못하고 있는데...;
 
피도현:(우선 칼 뺏습니다;;)
(노인 어깨 툭툭) 저기요 일어나 보세요.
이정도로 안 죽어요 (엄살 ㄴㄴ)
 
노인은 아직 일어날 낌새가 보이지 않습니다...
 
배민철:일...일단 침착하게...
묶자
 
정미르:괜찮은 생각이야.
그런데 묶을 게 있어?
 
배민철:갑자기 일어나서 또 달려들면 큰일 난다고..!
너 옷 벗어.
 
정미르:?
 
배민철:너 한게 뭐가 있어.
 
정미르:싫어;;;;;;;;
 
배민철:이런 일이라도 도와.
 
피도현:으음... 안 일어나는데
미르야 키스라도 해봐
니 존나 쉽잖아
 
정미르:(존나 둘 다 무시하고 주변 둘러봄)
 
배민철:(귀를 틀어막는다)
못들은거야못들은거야못들은거야
 
어두컴컴한 방안, 녹빛과 적빛이 섞여 어지러이 흔들립니다.
 
테이블 옆에는 도끼가 두개 널브러져 있으며, 테이블 위에는 숲속 모형과 같은 판이 놓여져 있습니다.
 
바닥에는 지나쳐왔던 방에 떨어져있던 것들과 비슷한 책들이 짓밟혀져 찢어진 채로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이 있었던것 같은 책장은 가죽으로 커버가 씌워진 오래된 책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피도현:(할아버지 깨웁니다)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음;;
할아버지 일어나세요
 
정미르:뭐하냐?;
 
피도현:
위협
기준치: 85/42/17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배민철:야..야.... 의대생...
 
기절해있는 사람한테도 살기가 통하는 건지,
 
노인이 슬쩍 눈을 뜹니다.
 
피도현:(칼을 할아버지 목에 가져다 대고) 대화합시다 대화
 
홍문옥:으... 으윽... 이런 노인공경도 못하는 것들...
 
배민철:어? (야, 이런건 계획에 없었잖아;; 당황)
 
홍문옥:너희가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것 같으냐!
이런 사이비 새끼들 같으니라고.
 
배민철:네?
미쳤어! 사이비라니!
지금 미래의 변호사에게 사이비?!
 
피도현:저희는 이래봐도 고등학생이고요
아직 미성년?자거든요
 
홍문옥:그럼 사람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는 것들이 멀쩡한 종교인이야?
 
배민철:우린아직고등학교졸업도못한열아옵학생인데!
 
홍문옥:이런 거짓말을 하고 있어!!!
 
피도현:거짓말 같으면 죽으시던가요;
 
홍문옥:(그건 좀;;)
 
피도현:대화로 좀 풀어봐요 우선.
제물로 바치는 종교인이라는 건 어떤 종교?
자세한 얘기를 해야 알지.
 
배민철:맞아 맍아...!
 
홍문옥:너희 종교를 왜 나한테 물어, 나도 모르는데;;
 
피도현:제 종교는 기독교인데요;
 
홍문옥:안 그래도 너희들의 의식을 막으려고 여기에 온 건데...
 
배민철:세상에 믿을 건 오직 법 뿐이야...
 
홍문옥:이곳까지 따라오다니...
 
피도현:무슨 의식?
 
홍문옥:무슨 의식은 무슨 의식이야! 니들이 하려는 거 있잖나!
 
배민철:아니 어르신... 저희가 무슨 의식을 하겠어요...
 
홍문옥:지금 하고 있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마을에 사람들을 묶어놔놓고!!!
 
배민철:마을.. 이라면 목화마을?
 
피도현:마을에 사람들이 묶여있어요?
 
배민철:거기 공사중이라면서요...
헉! 잠깐만.
 
피도현:거기에 지금 그 사이비?가 있다는건가요
 
배민철:그럼 이 어린 애 부모님도 거기 있는거 아니야..?
 
피도현:걔네가 불가살인가 뭔가 불러낸 애들아냐?
 
홍문옥:그래, 내가 거기서 지금 도망쳐온 참인데...
응? 불가살?
 
배민철:그런가봐....
저,저기 산 아래에... 휴게소에...
 
홍문옥:그 분은 우리 마을 사람들이 불러냈는데, 무슨 소리야!
 
피도현:음?
근데 왜요?/
 
배민철:아니
 
피도현:이유가 있을 거 아냐.
부르면 뭐가 좋음
콜택시임? 운전해줌?
 
배민철:지금 아래에서 사람들 다 죽이고 있는데..!!
 
피도현:그거 대리운전아닌 거 같던데
 
홍문옥:왜냐니! 전부 너희들 때문이지!!
우리 불가사리 님의 신당을 부수고, 점거하고, 우리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그러니 불가살 님을 불러서 지켜달라고 해야하지 않겠나!
너희들이야말로 그 이상한 신을 불러내느라 사람들을 전부 죽이려고 하면서...
 
배민철:사람을 지키민 뭘 지켜요!
 
피도현:근데 왜 휴게소에 있던 사람들까지 죽여.
 
배민철:휴게소 사람들을 다 잡아 먹고 있던데!
 
홍문옥:휴게소? 휴게소에 있던 사람들을 죽인 건 니들이잖아!
 
피도현:무슨말이야 그게.
 
배민철:이,이..이익..!! 이 할아버지 안되겠네..!!
 
피도현:아니 우선 말해봐.
 
홍문옥:생판 본 적도 없는 사람들까지 잡아다 감옥에 가둬놓고 말야, 반항하면 칼로 찔러버리고! 어?
 
배민철:아니 우리 학생이라니까요..!
 
피도현:네가 먼저 찔렀다고 시발
내가 살면서 피휘연이랑 똑같은 소리 하는 사람은 또 처음보네;
 
홍문옥:너희 사이비놈들이 내 손녀딸을 찔러놓고서... 뭘 피해자처럼 말하고 있어!
 
피도현:근데 그래 다 그렇다 쳐.
휴게소에 있던 사람들을 죽인 게 그 사이비인가 뭐시기라고?
 
홍문옥:이 방에서도 작당모의를 했었지, 불가살 님의 석상은 죄다 깨부숴놓고!
 
피도현:걔네가 어떻게 죽였는데.
 
홍문옥:어흑, 불가살 님... 불가살 님... 저희를 지켜주소서...
 
배민철:......
저기요 어르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사이비한테 잡혀있다고요?
 
홍문옥:왜 불러, 이... 꼬맹아! 이런 꼬마 녀석까지 사이비에 가담시키다니!
 
배민철:꼬맹아?!
이 할아버지 안되겠네!
 
홍문옥:그래, 마을 사람들에 휴게소 사람들까지 니들이 잡아놨잖아!
 
배민철:법으로 해결할까요?!
폭력죄로 최대형벌까지 가보실래요?!
 
홍문옥:차라리 법으로 해결해! 우리 마을을 불법점거한 사이비들이 말이 많아!!
니넨 죄다 살인죄야!
 
배민철:내..내가 살인죄....
(충격)
아니아니아니
저희는학생이라고요!!!
말재주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도현:근데 그 사이비들은 뭘 믿어요
당신들은 불가살?을 믿으시는거고
 
홍문옥:내가 어떻게 알아! 우릴 내쫓아가지고 아무것도 못 듣게 해놓고... 그래서 니들이 무슨 작당을 했나 보려 이곳에 온 건데...
 
정미르:아니, 근데 저희는 사이비가 아니라 여행을 가다 휴게소에 들른 고등학생이라니까요?
 
피도현:아니 난 기독교라니"까
 
정미르:
말재주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민철:저는 법을 믿고 피도현은 기독교고 정미르는 의료 기술을 믿는다고요!
 
홍문옥:뭐...? 자네들도 피해자였단 말인가?
이거 미안하게 되었군;;
 
배민철:꼬맹이라고 하신 거 사과하세요..!
 
피도현:대충 이해 하셨으면 뭐 이제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건데요.
 
홍문옥:그,;;; 미안하다.
 
피도현:저희는 알아서 뭐 어떻게 하시든 상관 없고; 나가고 싶거든요?
 
홍문옥:그건 나도 모르지만, 분명 여기 어딘가에 단서가 있을 거야. 사이비 놈들이 맨날 여기 모여서 작당 모의를 했으니까...
좀 둘러보려다 너희들이 오는 바람에...... 사이비인 줄로만 알고;;
그...... 찔린 곳은 괜찮나?
 
피도현:하... 전 상관 없어요 처음 찔려본 것도 아니라.
근데 걔는 어디갔냐?
어린애.
 
김나연:흐윽... 무서워어
 
피도현:안 다쳤으면 됐어...
 
김나연:카, 칼......
 
배민철:헉.... 괘,괜찮아...
 
피도현:(칼을 밖으로 던져)
그래서 뭐...
둘러볼 거 없나?
(주변을 봐)
 
어두컴컴한 방 안, 테이블 옆에는 도끼가 두 개 널브러져 있으며 위에는 숲속모형이 놓여있습니다.
 
바닥에는 지나쳐온 방과 비슷한 책이 짓밟혀 있고,
 
본래는 그 책들이 꽂혀있었을 책장은 가죽으로 커버가 씌워진 오래된 책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피도현:(봐도되는건가?)
(가죽으로 커버가 씌워진 오래된 책들 중 하나 뽑아봅니다)
 
무척이나 오래된 책같아 보입니다.
 
기이하게도 녹색 잉크로 쓰여져 있으며, 책을 펼치자 이유모를 불쾌감이 느껴집니다.
 
한문으로 쓰여진 책인 만큼 내용을 해독하는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번째 책을 펼칩니다.
 
피도현: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피도현, 이성 4 감소.
 
피도현:시발
 
피도현:누구세요
rolling 1d20
 
(
7
 
)
 
 
=
7
 
피도현, 환청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피휘연이 귀에 대고 커다랗게 웃는 것 같습니다.
 
피도현:개좆같네진짜
 
배민철:왜,왜 갑자기 욕을 해....
 
정미르:그러니까. (손톱으로 팔 피날 정도로 찔러;;)
 
피도현:응? 너네한테 한 거 아니야.
 
정미르:그럼 저 할아버지한테...?;
 
피도현:꼭 누구한테 해야해?
 
배민철:넌 긁지 좀 마
안 씻었어?
 
피도현:그냥 갑자기 누가 생각나서;
 
정미르:아니; 내가 알아서 한다고...;;
 
배민철:그래서 책에 뭐라고 적혀있어?
 
피도현:지들이 신을 불렀는데 잘못 부른 거 같은걸로 추정되는 책 내용이었어
 
홍문옥:그래, 신...! 그놈의 신을 부른다고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지.
 
피도현:뭔신인데요 그게
병신?
 
홍문옥:나도 모른다니까;;
 
녹염위축제라 쓰인 책 옆에, 한 권이 더 놓여있습니다.
 
배민철:음....
(옆에 책 한권을 꺼내 읽어본다.)
신 녹염의 힘이 깃든 녹색의 인.....인...
.......
(책을 덮는다)
 
정미르:거긴 뭐라고 써있어?
 
배민철:(침착하게 대답한다) 제,제제제제물이 있대
 
홍문옥:그래, 제물! 사람들을 어마어마하게 가둬뒀어!
손등에는 이상한 도장을 찍구 말야.
 
배민철:제물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신의 손길을 받는 것
.................................................
(식은땀 닦는다.) 아,아무튼!
사이비들은 녹염이라는 신을... 부르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휴게소에 나타난 불가살이는 마을 사람들이 불러낸게 맞고...
어쩌다보니 사람들은 휘말린거고...
 
배민철:아무래도 목화 마을에 가봐야 할 것.. 같은데에...
 
피도현:그래 가자 그럼.
 
홍문옥:물론 가야지!
그런데 그 의식을 없앨 방법은 없나?
 
배민철:가,가지 전에 잠깐만... 이 것 좀 보고...
(숲속 모형? 을 살펴본다.)
 
꽤나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미니어처입니다.
 
미니어처에는 커다란 절벽이 우측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좌측으로는 절벽 아래 숲속 작은 마을이 보입니다.
 
절벽아래 마을의 한가운데.
 
공터의 주변에 총 24개의 길다란 횃불이 꽂혀있습니다.
 
한 가운데에 캠프파이어를 묘사하듯 나뭇가지 모형이 쌓여있으며, 모형이 쌓인 주변에는 나무창으로 만들어진 감옥이 놓여져 있습니다.
 
배민철: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미니어처는 마을과 절벽 위 불가사리 신당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민철:감옥...
사람들이 감옥에 갇혀 있을 수도...
 
홍문옥:그래, 감옥에 사람들이 갇혀있지!
엄청나게 많이!
그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치면 의식도 못하겠지만, 그럴 수가 없어!
아무도 이 안개 너머로 나갈 수가 없다고!
 
피도현:으음... 우선 가자 그럼.
 
배민철:으응.....
위,위험해지면...
도와주기다...
 
피도현:하는 거 봐서;
(우선 나가)
 
홍문옥:자네는 내 손자같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구해주겟네.
 
배민철:(눈 게슴츠레 보며 마을로 향한다.)
손자 같자면서 칼을 휘둘렀어요?
 
홍문옥:아니, 그땐 사이비인 줄로만 알고;;
 
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고요하고 음산한 마을.
 
입구에는 깨진 석상이 세워져 있네요.
 
저녁시간대가 다 되어가고 있으니 음식냄새가 새어나올법 한데도 그런 기색은 하나도 없습니다.
 
마을은 한 가운데에 공터를 두고 몇가구 되지 않는 집들이 둘러 싸고 있는듯한 모양새입니다.
 
어두워진 하늘, 그와 반대되게도 공터에는 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도 들리는 것 같은데요….
 
배민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도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정미르: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배민철, 정미르.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습니다.
 
공터쪽으로 다가가면 아주 단편적인 모습만 볼 수 있습니다.
 
공터를 감싸듯 세워진 사람 키만한 횃불.
 
사람들은 나무로 된 창 감옥에 갇혀 창을 마구 흔들고 있습니다.
 
후드가 달린 검은 로브를 입고 있는 사람들은 절망과 불안, 패닉에 빠진 사람들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채 공터의 한가운데에 커다란 나무탑을 세울 뿐입니다.
 
배민철: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미르:
SAN Roll
기준치: 23/11/4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도현: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배민철:심,심각한데.....
(나연이 부모님도 있는지 확인한다)
 
김나연:어, 엄마...!
 
나연이는 나무창감옥을 바라봅니다.
 
그 안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도 몇 보입니다.
 
:그륵. 긁, 그극...
 
피휘연이 나무창감옥을 물어뜯고 잇습니다.
 
피도현:뭐하는거옄ㅋㅋㅋ
 
배민철:(한결같아서 좋다...)
 
정미르:저걸 보고 웃음이 나와?;;
 
피도현:무슨 말이야 미르야
휘연이 평소보다 얼굴이 좋아보여
 
정미르:아니, 잡혀있잖아...;;
 
그 옆에는 익숙한 선도부장의 얼굴도 보이네요;
 
피도현:?
으음...
 
그리고 익숙한 분홍머리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훔치는 사람도 보입니다.
 
배민철:그...그래도 잡아먹히지 않아서 다행이다.....
 
피도현:애들 상태가 안 좋아보이는데.
 
정미르:당연히 안 좋겠지, 갇혀있으니까;;
 
피도현:그게 문제가 아닌 거 같다니까ㅏ
아니 애초에 꺼내달라고 말 하는 새끼가 하나도 없잖아 시발
 
아니 당연히 꺼내달라고 소리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도현의 귀에는 동생의 웃음소리만이 들리는 모양이군요.
 
심각한 환청입니다;;
 
피도현:휘연이는 왜 자꾸 쪼개냐
 
배민철:(주위를 자세히 살펴본다. 구할 수 있나?)
 
정미르:무슨 소리야, 휘연이 지금 감옥 물어뜯고 있는데...
 
배민철:피휘연... 아무 소리도 안 외치는데
 
사교도들은 감옥 안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뿌리고 있습니다.
 
냄새를 맡아보면... 휘발유 같습니다.
 
사람들의 처절한 목소리가 더욱 더 높아집니다.
 
배민철:헉..!!
저저저저저저저 미친 사이비들!
 
그리고, 공터를 살펴보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집들이 어딘가 깨지고 박살나 폐허같은데,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들이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며 단 한 집만을 감시하듯 서있습니다.
 
배민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정미르:뭐하냐?;
 
배민철:....조용히해!
니가 살펴보던가!
 
정미르: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배민철:저기 저어기 사이비들이 한 집 앞에만 있다고!
 
정미르:;;
 
피도현:어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정미르:얘들아, 눈 좀 떠봐.
 
배민철:(눈 부릅!)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눈에 먼지 들어감)
 
음... 그냥 가까이 다가가볼까요?
 
피도현:근데 애들 그냥 이렇게 두고 가자고?
모르겠다... 우선 가봐
 
배민철:갑자기 들이닥치면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위험하니까...
외곽쪽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보자...
나,난.. 피휘연이 이빨로 감옥을 갉아 먹을 수 있다고 믿어...!
 
정미르:??;;
 
해당 집으로 슬금슬금 다가갑니다.
 
마을에서도 제일 깔끔했던 것 같은 집입니다.
 
대문 앞에 커다랗게 쓰인 명패에는 [홍문옥家] 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피도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정미르: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민철: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도현, 동생의 웃음소리를 듣습니다.
 
배민철, 정미르. 사교도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괴물을 불러낸 게 이 사람이라는거지?
네, 마을주민이 자백했습니다.
쯧, 도망간 노인네는 꼭 잡아와. 그 괴물이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홍문옥:저, 저, 저...!!
 
배민철:(어르신 본다.)
 
배민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할아버지의 서글픈 눈매가 보입니다...
 
배민철:(하........ 맘 약해지면 안되는데...)
저기요 어르신
그 괴,아니 불가살이가 다시 사라져..?
어... 그러니까 없어지려면 뭘 해야해요?
저 사이비들 다 처리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져요?
 
홍문옥:불가살 님이 왜 사라지나! 그 분은 우리를 지켜주실 텐데...
 
배민철:(그 불가살이 사이비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잡아 먹어서 문제인거잖아..... 얼굴 찡그린다.)
 
홍문옥:그보다, 저 사람들을 좀 구해주게나! 마을은 불타도 상관없으나, 사람은 구해야 하지 않겠나. 저놈의 안개를 넘어가는 방법을 좀 찾아서......
 
배민철:아..........예.................
저희 학교.... 사람들도 있으니까 구하긴... 할게요......
 
그때, 갑자기 둥둥 하는 북소리가 들립니다.
 
북을 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소리를 지르며 하늘에 닿을 듯 타오르는 불꽃의 주변을 돕니다.
 
검은 연기와 하얀 잿가루.
 
칙칙한 하늘과 숲에 잔뜩 낀 안개.
 
하늘의 구름은 알 수 없는 문양을 그리듯 하늘에 흩어지며,
 
타오르는 불기둥의 위에 뭉치듯 모여듭니다.
 
태풍이라도 오는것마냥 바람은 거칠게 불어오지만,
 
24개의 횃불은 바람을 집어 삼켜 연소하듯 꿋꿋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배민철:저,저거...저거
저거 횃불...
 
그리고 타오르던 횃불은 동시에 꺼지고 말았습니다.
 
배민철:횃불 쓰려트리거나 해야해..!
으악
 
책에서 서술했던 녹염위축제의 내용과 일치합니다.
 
결국, 그들은 가운데에 있던 불기둥 또한 무너뜨려 주변에 있던 마을 건물과 나무들이 불에 타기 시작했습니다.
 
어서 저지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불에 타서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책의 내용처럼 그들의 신이 강림하고 말겁니다.
 
어서 구해야합니다!
 
정미르:...어쩌지?
 
배민철:뭐,뭘 어쩌긴 어째!
 
피도현:난 지금 머리가 안 돌아가니까 결정 하면 말해
 
배민철:이...일단 침착하게...
 
정미르:감옥을 지키고 있어서 당장 구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누가 주의라도 끌어야 하나? 근처에 열쇠가 있긴 하려나? 만약 구한대도 안개 밖으로는 못 나간다며. 그럼 계속 도망쳐야만 하는 거야?...
 
배민철:깜짝아
 
피도현:이새끼 말 존나 많아졌어 지금 좆됐다잖아
 
배민철:그래 그 거시기 해졌다고!
피,피도현 힘... 세지?
 
정미르:당연하지.;; 애들을 구해야할 거 아냐, 우리도 여기서 나가고...
 
피도현:나 힘은 그냥 그래
 
배민철:웃기지마 너 아까 저 어르신 뒷목 쳐서 한 방에 눕혔잖아
 
피도현:힘은 정미르가 더 강할 걸
 
정미르:나?
 
피도현:그건 그냥 꼼수써서 그렇지;
 
정미르:나보고 저 감옥을 부수기라도 하라고?;;
 
피도현:난 힘이 안돼서 무기를 쓰는건데 어떡하냐
근데 사실 민철이가 제일 강할 수도 있어;
 
배민철:일...일단 두 명은 감옥을 부시던가 뭘 해서 사람들을 구하고...
한 명은 사이비들 시선 끌래..?
나?!
난 정식으로 운동 배워본 적도 없는데!
 
정미르:관심은... 피도현이 잘 끌지 않아?
 
피도현:하... 지들은 존나 편한 거 하려고
 
정미르:아니;; 무슨 소리야
 
배민철:네...네 입을 믿는거야..!
할수 있지 피도현..?!
 
피도현:아니 말로 되냐니까
아 몰라 니네 마음대로 해라...
 
배민철:그래 피도현이... 사이비들 시선 끌면..
나랑 정미르가 감옥에 사람들을... 구할게
 
정미르:그런데 애랑 할아버지는 어떻게 해?
 
배민철:어..... 일단 이 곳에 숨어 있다가...
감옥 사람들이 구해지면 같이 도망치는게 좋을 것 같은데...
 
홍문옥:나도 사람들을 구하는 걸 돕겠네!!!
 
배민철:아뇨;; 그냥 가만히 있으세요
 
피도현:할아버지는 도망가는 역할을 맡으세요
 
홍문옥:지금 날 노인 취급하는 건가!
 
배민철:감옥에서 나온 사람들... 어르신이 잘 유도해 주세요
 
홍문옥은 계속 반발하려 들다가...
 
나연이가 옷소매를 잡자 입을 다뭅니다.
 
아무튼 이렇게 역할이 전부 결정되었군요!
 
가라, 피도현!
 
피도현:(공터로 나와) 저기요
 
:뭐임
 
피도현:죄송한데 여기 사유재산구역인데요
저희 어머니가 여기 땅 가지고 있거든요
허가 받으셨나요?
 
:뭐? 허가고 뭐고 여긴 우리 땅이야!
 
피도현:아니 씨발 제 말 끝까지 안 듣고 화내지마세요
저도 화 낼거니까
 
:?;;;;
 
피도현:대화 좀 하자고요 허가 안 받으셨으면 계약서에 간단하게 구술 서명만 하시면
 
:아니 걍 닥쳐라 너도 제물로 만들어주마
 
피도현:씨발 제 말 안 들으세요?
 
피도현의 훌륭한 어그로로 사교도들이 그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배민철:역,역시 피도현..!
 
피도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뭐 어쩌라고;
 
잡힐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몸놀림에
 
감옥을 지키던 다른 사교도들까지 뛰쳐나옵니다;;
 
피도현:야야 따라오지 마
위협
기준치: 85/42/17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대로 도망만 가면 되겠습니다;;
 
피도현:(어그로를 끌어;)
 
피도현이 멀리 도망간 사이,
 
배민철과 정미르는 나무창감옥으로 향합니다.
 
수학중점반 친구들 몇이 소리를 지릅니다.
 
배민철:쉬쉿쉿..!!
 
:오옷, 구해주러 온 거냐구ㅠㅠ
 
배민철:으응... 그래...
 
주변에 열쇠같은 것은 없어보입니다.
 
시간이 없어요, 어서 감옥을 부숴봅시다!
 
배민철:(휘연이가 물어 뜯고 있었던 곳 발로 세게 차본다.)
 
정미르: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배민철: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쾅!
 
나무창감옥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금이 갑니다.
 
아무래도 더한 공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배민철:튼...튼튼한데...
 
한편, 피도현...
 
잘 도망치고 있나요?
 
피도현:(모름..)
 
피도현:(
추적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하...
X발
 
설상가상으로 피도현이 사교도들의 손에 잡힙니다.
 
아;; 누군가 구해주러 가야할 것 같습니다.
 
사교도들은 피도현의 이마에 초록색 도장을 찍습니다.
 
피도현:음?ㅋㅋ
 
달리게 한 게 화가 났는지 다섯 번 정도 찍네요.
 
정미르:...어떡해? 쟤네가 다시 여기로 오면 안 되잖아.
 
배민철:정,정미르 네가 가서 도와줘!
 
정미르:내가?...;;;;;
 
배민철:그럼 작은 내가 가리?
 
정미르:(일단 냅다 뛰어가봄)
저기, 야. 그거 놔라. (:;)
 
배민철:정미르! 몸통박치기!
 
정미르: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정미르의 몸통박치기가 제대로 먹힙니다.
 
피도현, 정미르. 다시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남은 배민철은... 감옥을 다시 부숴야겠죠.
 
다행히 피휘연이 당신을 돕습니다.
 
배민철:다,다시는.... 다시는! 졸업여행 안올거야..!!
 
:
이빨
기준치: 65/32/13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배민철:(힘을 줘 다리로 감옥을 때린다)
 
음... 도움이 안 되는 군요.
 
배민철: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와... 답이 없습니다;
 
피도현:(답답)
 
피도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미르: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관심을 끄는 조는 잘 해내고 있군요.
 
배민철, 힘내봅시다!
 
배민철:이럴줄알았으면헌법책가져오는건데..!!!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
이빨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한 번만 더 잘 해보면 뭔가 될 것 같은데요..;;
 
피도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미르: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민철 다시 ㄱㄱ
 
피도현:(아 빨리 해)
 
:
이빨
기준치: 65/32/13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배민철: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피도현:뭐하는거옄ㅋㅋㅋ
 
배민철:문....문과생에게 이건 너무 가혹한 일이야..............
 
그때 감옥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나무창감옥으로 달려듭니다;;
 
전원의 힘이 모이니 아슬아슬했던 감옥이 박살납니다.
 
감옥이 부서지는 소리에 정미르와 피도현을 쫓던 사교도들도 고개를 돌립니다.
 
제물들이 모두 탈출한 걸 본 사교도들은...
 
허겁지겁 도망갑니다.
 
이제 남은 건... 화려하게 불타오르는 산?
 
잘 탈출할 수 있을까요?
 
피도현:또 도망가?
 
배민철:하........
 
홍문옥:자, 다, 다들! 일단 산부터 내려가자고!
 
배민철:불이... 번지지 않는 곳으로...
 
피도현:갈거면 빨리 좀 가자...
 
안개낀 산은 쉽게 위치를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불까지 번져 우리가 인지했던 공간감각이 다 망가졌으니 더더욱이요.
 
하지만 어떻게든 탈출 해야만 합니다.
 
배민철:에취! 콜록, 콜럭! 켁!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 불이 번지지 않은 방향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불이 붙은 산을 내려가는건 당연하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뒤에서 닥쳐오는 후끈후끈한 열기나 나무뿌리들이 탐사자들에겐 무척이나 위협이 되는 일입니다.
 
피도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홍문옥: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배민철: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미르: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김나연: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쾅!
 
어린아이가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집니다.
 
발이 매여 다가오는 불길에 노출되고 맙니다.
 
그렇게 불이 붙어 쉽게 이동하지도 못할 때,
 
무언가가 어린 아이를 물었습니다.
 
바로… 주유소에서 봤었던 괴물.
 
불가사리입니다.
 
배민철:어!
 
배민철: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배민철, 이성 1 감소.
 
어린아이가 먹히는 건가 싶었지만...!
 
불가사리는 아이를 물고 도망치던 여러분 곁으로 데려다줍니다.
 
어서 가자는 듯 여러분을 툭툭 치기도 하고요.
 
배민철:....왜,왜 갑자기 착한 척이야..?
 
홍문옥:착한 척이라니! 역시 불가살 님, 우리를 지켜주시나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배민철:아.............예..............
 
어서 빨리 이 산을 탈출해야 해요!
 
불가사리는 여러분을 보호하려는 듯 뒤를 따라옵니다.
 
그 후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불가사리가 넘어진 이를 물고 따라 내려오네요.
 
그렇게 길을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불에 노출된 불가사리의 몸은 점점 녹고,
 
녹아버린 철은 미적지근하게 여러분의 살 위로 내려앉습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도착한곳은 제일 뿌옅게 안개가 끼여있는 산의 아래입니다.
 
마치 내보내지 않겠다는듯 침침하게 내려앉은 안개.
 
배민철, 피도현, 어린아이와 제물로 잡혀있던 사람들은...
 
안개 밖으로 나오려해도 나올 수 없습닏.
 
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해지고, 발이 굳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할아버지가 어린아이를 들고 옮기려해도,
 
배민철:...................
 
물리적인 힘이 작용하듯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배민철:아니 그러니까......
이게 녹염의 흔적이라면
 
신의 힘이 발목을 잡아채고서 놓아주지 않으려 하니,
 
말그대로 영원히 여러분의 신체에 뿌리박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배민철:또 다른 신..신인..... (불가살이 올려다보며)
진짜 정말 거짓말 같다ㅠ
 
정미르:...그게 무슨 소리야?
 
배민철:신당에서 본 책에서 제물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또 다른 신의 손길을 받는 거라고 했단 말이야..!!
또 다른 신이라면 저,저 불가살이잖아...
 
피도현:불가살의 손길을 받으라고?
와... (이건 좀 빡센데라는 눈 빛)
 
불가살은 아무것도 모르는 양 고개를 기웃합니다.
 
배민철:빡센데........
 
그 사이 불꽃이 다가옵니다.
 
피도현:(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싹싹싹싹싹)
 
배민철:(눈물 찔끔 흘리면서 손등을 불가살에게 내밀어 본다.) 자...자..!
 
전원, 화상으로 체력 3 감소.
 
피도현의 기도에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물리적인 손길이라도 닿아야하는 걸까요?
 
그리고 배민철의 손등, 초록색 인주가 찍힌 자리.
 
내민 손등을 불가사리가 핥습니다.
 
까끌까글한 혀가 지나간 자리는 말끔합니다.
 
피도현:응?ㅋㅋ 나는 어쩌라고 시발
(제 이마 만지작ㅋㅋㅋ)
 
초록색 인장은 흔적조차 없어요.
 
배민철:어,어..?!
고....고마워....
피도현 너도 이마 대!
 
피도현:싫어
나 그냥 안 나갈래
 
정미르:?
 
피도현:얘들아 잘 살아
 
정미르:미쳤어?
 
배민철:안돼!!
 
그 사이 어린아이와 마을 사람들이 차례차례 불가사리의 손길을 받습니다.;;
 
배민철:날 201호에 정미르 단 둘이 둘 셈이야?!
절대안돼!
 
피도현:야 민철아 이거 사이다 유정이 좀 줘라;
 
정미르:아니, 진짜 죽으려고?
미쳤어?
 
배민철:안된다고!
 
정미르:네 동생은 어쩌고;;;;
 
배민철:(손 뻗어서 피도현 머리 잡는다.)
 
피도현:걔야말로 진자 나랑 상관이 없잖아
 
배민철:서,서유정이... 네 마지막 선물이 사이다면 참 좋겠다..!!
어,어?!
반지도 아니고 어?
너너너너 이거 엄청 나쁜거야
나쁜 새끼 된다고..!
빨,빨리이... 이마 대!
 
피도현:(아니이게내가잘못한거냐)
 
정미르:(ㅇㅇ;;;;)
너 죽으면 우린 또 어떡하라고. ......
 
배민철:날한방에정미르랑두는일은절대없어안돼
 
피도현:니네끼리 잠못방해
 
하... 그 사이 전원, 체력 2 감소.
 
배민철:(피도현 뒷통수 잡고 불가살한테 내밀어;;;)
 
피도현:아니 민철아
 
배민철: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피도현:민철아 진짜 제발
 
배민철:피도현 진짜 제발
 
배민철:
말재주
기준치: 80/40/16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도현:
설득
기준치: 80/40/16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민철... 어쩐지 피도현에게 설득당하는 기분입니다.
 
배민철:너 지금 핥아지는게 싫어서 그런거잖아
어?!
서,....서유정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서유정 가슴에 대 못을 박을 셈이야..!?!?
 
피도현:아니 유정이랑은 상관이 없잖아
 
배민철:너 진짜 그러지마라
설득
기준치: 80/40/16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도현:
설득
기준치: 80/40/16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ㅋㅋ
 
배민철:(미쳤냐)
 
정미르:아니, 이대로면 죽는건데 왜 상관이 없어.
사람 죽는 걸 봐야하는 우리 생각은 안 해?...
 
피도현:응 아무래도;
보통 그렇지 않을까.
 
정미르:하......
(강제로 이마 들이대;;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민철:....... 정미르. 피도현 뒷목 쳐. 기절시켜버려!
 
피도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ㅋㅋ
 
정미르:(ㅁㅊ나)
야, 됐어. 배민철 너라도 나가.
 
피도현:니는
정미르 뭐하냐 쟤는
 
배민철:나,나 진짜 몸이 따가워......
아프다고 이 시발 피도현아! (피도현 개때린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피도현:?
 
피도현, 체력 2 감소.
 
정미르: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피도현:(무슨일인지 파악합니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미르:?
 
배민철:불에 타 죽을바에 차라리 내 손에 죽어!
 
피도현:민철아 너 아프다며
나가 그냥;
 
정미르:어떻게 사람을 두고 나가냐고.
 
배민철:너 안나가면 나도 안나가!
 
정미르: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전원, 화상으로 체력 3 감소.
 
배민철:방법을 찾았는데 안 나가려고 하는게 진짜 멍청한거야 알아?!
 
피도현:아, 알았어
배민철 우선 너 나가
 
배민철:아따가아으악
 
피도현:아 씨발 미친놈들이 왜 이렇게 많아
(불가살?한테 갑니다;;;시발)
 
배민철, 이제 그만 나가나요?
 
배민철:(일,일단... 나가는데 피도현 노려본다.)
너,너너너 내가..허억, 지...지켜 볼...거야!
 
피도현:
위협
기준치: 85/42/17
굴림: 1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꺼져
 
배민철: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잔뜩 쫄은 배민철이 안개 너머로 나갑니다.
 
정미르:이제 너도 빨리 해, 뜨거우니까...
 
피도현:나 하러 왔는데 안 본다니까
(ㅇㅇ)
 
불가살이 피도현의 얼굴을 핥습니다.
 
피도현:(와...진짜 시발...)
 
촵촵, 초록색 인장이 지워집니다.
 
피도현:(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제 우리는 그만 바깥으로 탈출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러분 앞에, 불가살이 멈춥니다.
 
이젠 몸이 다 녹아버려서 호랑이 크기로 흐물흐물해졌어요.
 
사람 손만큼 작아진 발은 더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불가사리가 우리를 해치려는 게 아님을 알아서일까요?
 
불가사리는 피도현의 다리를 툭툭, 힘없이 치더니...
 
피도현의 손바닥에 10원짜리 동전을 내려놓습니다.
 
피도현:오...
 
녹아버려 한쪽귀가 없어진 곰돌이 머리핀.
 
피도현:민철이거네.
 
귀퉁이가 녹아 반토막이 난 동전.
 
모두 불가사리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물건들입니다.
 
그 물건을 전해준 불가사리의 몸은 점점 녹아서,
 
어느새 형태를 유지하기도 힘들어보이는 모습으로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어서 가라는듯이 발을 툭 쳤을까요.
 
피도현:야 가자 미르야
나도 아프다 좀
 
바닥은 어느새 쇳물로 강이 이루어진듯 졸졸졸, 줄줄줄, 콸콸콸 흐르고 있습니다.
 
하늘로 올라간 바다가 비가 되어 강에 떨어지고,
 
강은 또 바다가 되듯.
 
불가사리도 그렇게 돌아갈 때가 온겁니다.
 
안개 너머의 전혀 다른 온도에 놀란 찰나.
 
밤하늘에 별이 총총 박혀 당신들을 환영했고,
 
봄의 초입임에도 차가운 바람이 당신들을 맞이합니다.
 
시끄럽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
 
산 아래 도로에는 경찰, 소방관, 그리고 구급대원들이 모여있습니다.
 
화상으로 인해 따끔따끔했던 살갗이 빠르게 식어갑니다.
 
그런 여러분을 발견한 건지 주위가 금방 소란해지고,
 
구급대원들이 다가와 여러분을 간이 침대에 눕힙니다.
 
배민철:.......이거 흉터 남아요...?훌쩍
 
피도현:야 하나정도 남아도 상관 없어;
 
정미르:화상인데 당연히 남겠지...
 
그래도 아무튼 살았으니 다행입니다.
 
배민철:너,넌... 흉터 생기면 멋있기라도 하지.... 난 완전 깡패된다고..!
 
누군가를 잃을 뻔했고, 소중한 것이 불탔을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목숨은 건졌으니, 우선은 다행이라고 해둘까요.
 
적어도 누구 한 명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명절날 내려가지 말 걸 그랬다... 라고.
 
정미르:네가... 깡패?
 
피도현:안 어울린다.
 
배민철: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