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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비켜,이상윤! (GM):악 윤석이 방귀 꼈다
: 미적지근한 바람이 붑니다.
: 이곳에 자리한 사람이라곤 당신 하나뿐입니다.
박윤석:
: 분명… 자려고 누웠던 기억이 납니다.
: …하지만 현실만큼 뚜렷한 감각은 아니네요.
박윤석:
: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박윤석:(창문을 살펴본당!)
: 창문
: 창밖에선 동그란 달이 구름에 숨어 어슴푸레 빛나고 있습니다.
박윤석:우와.... 진짜 별루다 냄새.
: 시큼하면서도, 구린내가 납니다.
박윤석:윽 냄새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코를 막고서 문이 열린 교실로 향한다)
: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박윤석:
: 때마침 모습을 드러낸 달이 환하게 세상을 비춥니다.
: 시체보다도 끔찍한 몰골에 급히 고개를 돌립니다.
박윤석:헙 (입 틀어막는다...!)
: 파먹힌 성대에서 새는 흉측한 소리에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박윤석:
1d2 굴려주세요
박윤석:
=
이성 1 감소
: 저게 뭔가요?
: 움직이는 시체, 언데드요!
박윤석:
이성 1 감소
: ......
박윤석:
: 아야!
박윤석:..꿈인데 아프네 (손가락을 빠안히도 본다)
: 또다시 허튼 생각에 잠기기 전에 몸을 움직어야 겠습니다.
박윤석:(문이 열린 교실로 걸음을 옮긴디)
: 문이 열린 교실
박윤석:으음 (발걸음을 옮겨 노란 바구니 먼저 확인해본다)
: 지금은 쓰지 않는 악기 따위를 보관하는 용도인가 봅니다.
박윤석:
: 바닥에 꽹과리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박윤석:휴!
: 그러고보니 보통 좀비는 소리에 예민하지 않던가요?
박윤석:(악기들을 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여 칠판 살펴본당)
박윤석:
: 장구쯤이야!
박윤석:오... -4?
: 이상 칠판에서 볼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박윤석:(어깨를 으쓱이며 책걸상을 살펴보러 간당)
: 책걸상
박윤석:(대실망)
: 흥. 책걸상 너 내가 봐준다.
박윤석:(찌그러진 캐비닛 문 당겨본다)
: 끼이익.
박윤석:오 (검은색 배낭을 꺼내 확인해본당)
: 낡은 붕대, 타박상용 연고, 빈 플라스틱 물병, 볼펜 한 자루.
박윤석:오.. 누구거지 (가방채로 맨채 핸드폰을 켜본다)
: 전원을 켜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박윤석:음... (입을 삐죽이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교실을 나서 계단참으로 향한다)
: 계단참
박윤석:(기분좋은 표정으로 나무 배트를 챙긴다!)
: 거울과 불 꺼진 표시등이 눈에 띕니다.
박윤석:(얼굴 확인도 할 겸 거울로 가 살핀다)
: 사선으로 크게 금이 간 거울입니다.
박윤석:
: 교복은 세탁 바구니에서 꺼낸 걸 급하게 있는 것 마냥 주름이 가득 져있고
박윤석:와 거지꼴 대박 꿈이라서 그랭 (헤헤 웃는당ㅎㅎ)
: 매일 같이 입은 옷인데, 어색하게만 느껴집니다.
박윤석:(머쓱하게 머리 한 번 쓸고는 거울 한 번 건드려본당)
: 손끝으로 살짝 거울을 건드려봅니다.
박윤석:(걸음을 돌려 불 꺼진 표시등 쪽으로 간다)
: 불 꺼진 표시등
박윤석:(5층 빠안히 보다가 3층으로 내려간당)
3F
: 위층과는 확연히 다른 불안한 기척이 느껴집니다.
: 복도와 벽 곳곳 지워지지 않은 혈흔과 정체 모를 흔적이 가득합니다.
: 복도는 텅 비어있습니다.
박윤석:(주위를 둘러보다 3-7반이 있는지 확인해본당)
: 각각 ‘3-4’, ‘3-5’, ‘3-6’, ‘3-7’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박윤석:(3-7반으로 가본다!)
: 반대편의 계단참에는 입구가 여러 개의 철제 사물함으로 막힌 화장실이 있습니다.
박윤석:
: 어느새 냄새가 흐려집니다.
: 복도로 이어지는 창문마저 다른 교실과 같이 덕지덕지 무언가가 붙여져 있습니다.
?: 기다리고 있었어.
: 촤악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커튼이 걷히고
?: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박윤석:..누구야?
: 창을 등지고 선 얼굴이지만 알 수 있습니다.
: 그가 다가옵니다.
박윤석:헉 요한아 너 여기서 뭐해?! (반가운지 목소리 톤이 높다)
: 가까워진 얼굴은 기억 속의 모습과 달리 얼룩져있습니다.
박윤석:....뭐야 다쳤어? (다시 목소리가 차분해진다. 동동거리던 걸음도 멈추고서 요한을 향해 조심스레 손을 뻗어본다)
정요한:..... 이상하네. 안 무서워?
박윤석:아 미안해...
정요한:...됐어, 그 정도로 내가 보고 싶었구나. 진작 찾아갈 걸 그랬나봐.
박윤석:그럼 누구 피인데?
정요한:.... 누구긴, 여기 안 보여요?
: 그의 말에 교실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박윤석:(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는다)
: 끔찍한 살육의 현장.
정요한:아까 말했잖아.
박윤석:아니...
: 썩어가는 냄새와 철분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 평생 일어날 리 없는,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보던 존재는 모습만으로도 가슴을 선득하게 만듭니다.
박윤석:
: 이성 1 감소
정요한:그게... 이제 와서 중요하나.
: 정신을 차리니 당신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고 있는 얼굴이 보입니다.
정요한:괜찮아 한 팔로도 해결이 가능했어.
: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정요한을 보다 맥이 탁 풀립니다.
박윤석:아... 그럼 다행이고...
: 조금 전 느꼈던 감정들이 전부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요.
: 전부 아무렇지 않습니다.
정요한:왜 갑자기 멍 때려.
: 그럼, 자신을 바라보는 정요한도
박윤석:....
정요한:박윤석?
박윤석:(손을 뻗어 요한의 볼을 꽉 꼬집어본다)
: 말랑한 것 같으면서도 단단한 살갗이 느껴집니다.
정요한:아, 왜 그래? (덤덤하게 대답하며 눈살을 찌푸린다.)
박윤석:여기 꿈이래
: …아무렴 어떤가요.
정요한:(손을 뻗어 박윤석 머리를 한 대 쥐어박는다. 콩!) 정신차려
박윤석:아! 아퍼!! (머리 감싸쥐고 요한 노려보듯 한다)
정요한:여길 안전하게 나갈 방법을 찾아야지.
: 그나저나 정요한의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좀비 영화입니다.
박윤석:근데 요한아
정요한:나 지금 박윤석, 네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가는데.
박윤석:아니 요한아; 기다려봐 (당황한 채 끌려간다)
정요한:왜? 그 꿈이라는 것에서 깨고 싶어하는 거 아니야?
박윤석:요하니 왜 화났어.. (요한을 빤히 올려다본다)
정요한:(그런 너를 아무 말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로 내려다본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서야 한숨을 내쉰다.)
박윤석:아니 잠깐 잠깐
정요한:언제부터라니.
박윤석:으응... 그래 가자 (묘하게 요한을 바라본다)
박윤석:
: 반을 나서기 전
박윤석:오 (소화기를 챙겨든다)
: 소화기를 챙겨갑니다.
소화기(투척 가능)
피해량 : 1d8
기타사항 : 사용자의 근력 60 미만일 시 사용할 때마다 근력 판정.
: 복도로 나옵니다.
정요한:박윤석. 다른 반은 둘러 봤어?
박윤석:응?
정요한:.... 왜?
박윤석:어...
정요한:아, 그거...
박윤석:뭐 (충격받은 얼굴)
정요한:농담이야. (왼팔로 네 옆구리를 툭 친다.) 가자.
박윤석:(요한 노려보듯 흘긋 보다가 6반으로 가본다)
: 3-6
박윤석:(6반으로 들어가 사물함을 살펴본다)
사물함
: 드문드문 문이 열려있는 사물함 중 유일하게 한 개만 자물쇠가 달려있습니다.
박윤석:음... (다른 열려있는 사물함부터 살펴본당)
: 열려있는 사물함들은 휑~
정요한:(옆으로 다가가 자물쇠를 세게 잡아당겨본다.)
: 콰직!!!!!
정요한:.....
박윤석:와... 너 뭐야..
정요한:(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어깨를 으쓱인다.)
: 사물함 속에는 곰팡이 핀 크림빵, 충전식 미니 손전등, 손바닥만 한 작은 가죽 수첩 한 권이 들어있습니다.
박윤석:요한아 여기 크림빵 있어 먹을래? (농담조다)
정요한:나쁘지 않네. 줘.
박윤석:아니 안돼;
정요한:(슝~ 날라가는 크림빵에 시선을 두다가) 진짜 먹어도 상관 없었는데.
박윤석:응! (수첩을 열어 확인해본다)
: 손때가 묻은 것치곤 사용감이 느껴지지 않는 수첩입니다.
박윤석:어...
정요한:(눈 깜빡이며 그림을 빤히 본다.) ... 그런 것 같은데.
박윤석:할 수 있어 너랑 나면!
책상
: 교실에 남아있는 책상은 열댓 개 정도입니다.
박윤석:(최대한 얼굴에 가까이 종이를 대어 살핀다)
정요한:(네 뒷통수 보며 생각한다. 이런 집중력으로 공부하면 SKY 갔겠는데...)
박윤석:에이 가보고 싶었는데.. (종이를 요한에게 넘겨주고 칠판을 살피러 간다)
정요한:확실한건. 4반에는 안가는 게 좋다는거야
박윤석:왜?
정요한:너 혼자 좀비 스무마리 잡을 수 있으면 들어가보고.
박윤석:어, 아니야 4반은 안 가는 게 좋겠당 (ㅎㅎ 웃어보인다)
정요한:그게 좋지.
박윤석:(요한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칠판을 살핀다)
칠판
: 수많은 낙서가 어지럽게 그려져 있는 칠판입니다.
박윤석:...?
: 최근까지 쓰인 듯 중앙의 글씨와 달리 선명합니다.
박윤석:
: 어라?
박윤석:요한아 이리와봐
정요한:(네 옆에 서서 칠판을 살펴본다.) ... 그러게.
박윤석:왜?
정요한:....아니, 지금은 해결 됐으니까 큰 건 아닌데...
: 그가 가리킨 곳에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0215.
정요한:이거, 사물함 자물쇠 비밀번호였나본데.
박윤석:헐 요한이가 부순거?
정요한:우리 아빠가 그랬는데. 몸이 좋으면 머리가 고생 안 한다고 하더라.
박윤석:요한이 몸 좋아?
정요한:적당히... 운동은 하지.
바닥에 쌓인 커튼
: 보통보다 얇은 재질의 커튼입니다.
박윤석:요올 요한이랑 몸짱 대회 해야겠네!
정요한:좋아. 근데 우선 이 학교를 나가고.
: 천을 걷어냅니다.
박윤석:...?
: 다시 천을 덮습니다.
정요한:박윤석. 시체 봐서 뭐해.
박윤석:(희게 질린 얼굴로 가만히 서서 정요한을 바라본다)
: 소름이 돋은 뒷덜미를 애써 무시합니다.
정요한:이제 둘러볼 건 다 본 것 같은데
박윤석:아 응, 이제 어디가지.....
정요한:일단 교문으로 나갈거면 1층으로 내려가야지.
박윤석:아 응
정요한:5반은 안가보는거야?
박윤석:5반도 X표긴 한데
정요한:...... (너와 시선을 마주친다. 이내 눈을 감으며) 맘대로. 네가 가고 싶으면.
박윤석:음 (고개를 갸웃거리다)
: 3-5
박윤석:
: 뒷문 옆 창문 구석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박윤석:(주운 손전등을 켜 안을 비춰본다)
: 그리고 보니 종전에 발견한 손전등이 있었죠.
박윤석:(네!)
: ……
: 작지만 선명한 소리에 뒷골이 선연해집니다.
박윤석:
이성 감소 없음
정요한:뭐가 보여?
박윤석:으악
정요한:그래 보여. 앞뒤 문 자 잠긴 걸 보니까.
박윤석:(고개를 매우 격하게 끄덕인다)
정요한:...킥. (네 반응에 입꼬리 올려 웃다가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래.
박윤석:(여파가 가시질 않는지 우울한 낯으로 2층 교무실로 향한다)
: 계단참으로 향합니다.
: 복도의 끝
정요한:(화장실 쪽을 빤히 보다가 계단 밑으로 시선을 돌린다.)
박윤석:화장실은 왜 다 막혀있을까
정요한:아무래도 그러지 않을까...
박윤석:
: 기분 나쁜 기척이 느껴집니다.
: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요.
박윤석:여... 여기 말고 다른데로 가자
정요한:..왜?
박윤석:소리 들려....
정요한:(느리게 고개 끄덕이며 네 뒤를 따라간다.)
2F
: 왔던 길을 가로질러 다시 반대쪽 계단에 도착합니다.
정요한:괜찮아.
박윤석:으응... 요한이 믿어
: 퍽 비장한 얼굴을 보아하니 정말 꿈속에 녹아있는 인물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정요한:(네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작게 내쉰다.) 자신감 하나는 모델급이네.
: 2층은 총 3개의 교실이 있습니다.
: 하는 착각이 들게 하는 모습입니다.
박윤석:쉬잇-
: 뒤를 돌아 있을 정요한에게 쉿- 모션을 합니다
정요한:이쪽도 그렇고, 앞에 교실도 다 잠겨있는데.
: 그는 어느 순간 당신의 앞에서 느긋하게 걸어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박윤석:...야아 혼자 다니지 말라고
정요한:교무실 쪽은 지금으로선 가기 힘든 것 같은데.
박윤석:응? 그래? (고개를 갸웃 하며 요한 너머 상황을 다시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정요한:일단 2층은 좀비들로 가득하고. (네 표정을 짓고 모르쇠~ 시선을 돌린다.)
박윤석:아 응!! (층별안내도 꺼내서 요한 옆에 붙고는 같이 확인한다)
정요한:(층별안내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입을 연다.) 여기 엑스로 표시되어있잖아.
박윤석:아 어.....
정요한:우리 목적은 학교에서 탈출하는거지
박윤석:(입 삐죽이다 할 말 없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정요한:입. (왼팔 손을 뻗어 손등으로 네 입술을 툭 친다.) 또 나오면 확 뽀뽀해버린다.
박윤석:가자!!!
정요한:쉿. 조용히 해. (그대로 네 입을 막는다.)
박윤석:어웁, (눈을 크게 뜨고 요한을 바라보다 아차, 하고는 머쓱하게 웃는다)
1F
: 층별 안내도에 의하면 계단 아래쪽엔 양호실이 있을 겁니다.
: 한 칸 한 칸
박윤석:요한아 여기 진짜 어둡다...
정요한:(네가 잡기 편하게 팔을 살짝 접혀주며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너... 손전등 있지 않았나
박윤석:헐! 맞네 너 천재다! (활짝 웃다가 손전등을 꺼내 켜서 앞을 비춘다)
정요한:아, 지금은....
: 작지만 밝은 빛에 절로 눈이 찌푸려집니다.
박윤석:어.... 어?
:피부는 썩어 문드러져 회색빛이 돌고, 군데군데 벗겨져 근육과 뼈가 드러납니다.
박윤석:으악...! 정요한 내 뒤로 와...!! (요한을 당겨 뒤로 숨기듯 하고 나무 베트를 휘둘러본다)
박윤석:
1d4 굴려주세요
박윤석:
=
이성 4 감소
: 헉, 헉, 헉…
지금부터 좀비와의 전투에 돌입합니다.
공격 순서는 [ 박윤석 > 좀비 > 정요한 ] 순으로 진행됩니다.
좀비는 의지가 없으므로 회피 불가.
박윤석 공격
박윤석:(낯을 구기며 야구배트 손으로 꽈악 쥐고는 좀비를 향해 휘두른다)
: 방금, 무슨 일이 있었죠?
좀비 공격
: 좀비는 정요한을 향해 달려들어 팔을 붙잡으려 합니다.
좀비:
: 좀비는 정요한의 팔을 단단히 붙잡습니다.
정요한:윽...
박윤석:정요한...!!
정요한 공격
정요한:(가까워진 좀비의 배를 발로 가격한다.)
: 퍽!!
박윤석 공격
박윤석:놔 이 썩은놈들!! (다시 한 번 야구배트를 휘두른다)
: 마음이 너무 급했다.
좀비 공격
: 좀비. 크게 입을 벌린다
좀비:
정요한 회피 및 민첩
정요한:
: 정요한. 순간적인 힘으로 강하게 팔을 휘둘러
박윤석:요한아..... (놀라서는 울망한 눈이다)
: 그러나 좀비의 손톱에 팔뚝이 긁히는 것은 피하지 못합니다.
정요한 hp -1 감소
좀비 hp -2 감소.
정요한 공격
정요한:(좀비 머리채를 잡아 벽에 박는다.)
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벽에 선명한 자국이 남는다.
: 곧이어 검붉은 피가 천천히 흐르며 끈적하게 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박윤석 공격
박윤석:제발 (야구배트를 휘둘러 좀비 머리를 가격한다)
: 머리 가죽이 갈라져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좀비 hp -4 감소
좀비 공격
: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박윤석의 발목을 덥석 잡는다.
좀비:
: 발목을 잡았으나 잡은 힘은 매우 약하다
정요한 공격
정요한:.... (덤덤한 눈으로 좀비를 내려다보고 팔로 박윤석을 잡은 손을 짓밟는다.)
: 우드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 좀비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전투 종료.
정요한:(구두에 묻은 피 대충 다리 털며 벽에 문지른다.) 으...
박윤석:너, 너 괜찮아?!
정요한:(무표정으로 이리저리 살펴짐 당한다. 어깨 으쓱.) 괜찮아. 잘 피했어.
박윤석:다행이네 하,... 좀비가 너 잡았을 때 미치는 줄 알았어
정요한:(네 얼굴을 빤히 보다가... 집게 손가락으로 삐죽 튀어나온 네 입술을 꽉 잡는다.) 나야말로 미치는 줄 알았어.
박윤석:알겠어어...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이다)
정요한:(고개를 끄덕이며 네가 들고 있는 손전등의 빛을 대신 꺼준다.)
: 가만히 손전등을 바라보던 정요한이 말합니다.
박윤석:아 응 디게 민감하네... (머쓱하게 웃어보이고)
박윤석:
: ……
정요한:너도 알고 있는 거잖아.
: 정요한은 해설자의 위치로 등장하는 NPC 같은 걸까요.
박윤석:좀비는 소리만 듣는 줄 알았지 나는
정요한:..... (그런 네 시선을 마주보다 고개를 돌리며 피한다.) 가자. 여차하면 내가 몸빵해줄게.
박윤석:아니 싫어 하지마
: 한쪽 입꼬리를 올려 시원하게 웃는 얼굴이 괜히 얄미워 보입니다.
박윤석:요한아 같이 가자....
: 눈 앞에 그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불길한 느낌은 떠나지 않습니다.
박윤석 광기 : 정요한에 대한 안전 집착.
: 처음보다 익숙해진 어둠 사이로 희미하게 빛나는 푯말이 보입니다.
박윤석:
: 아까 찾은 층별 안내도에 열쇠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었죠.
박윤석:...? 왜이렇게 된거지...
: 갈라진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이 1층을 밝혀주는 유일한 빛입니다.
박윤석:(나무판자 떼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만두고 요한을 바라본다)
정요한:..... (앞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기 봐.
: 창가 근처로 어릉어릉 느린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정요한:이쪽 문으로는 못 나가겠네.
: 중앙뿐만 아니라 건물 끝에도 출입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 정요한 때문일까요?
박윤석:
: 하지만 정요한뿐만 아니라 당신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요한:저쪽을 지나가야 할 것 같은데..
: 그러게 말입니다. 어떻게 지나가야 하죠?
박윤석:
: 구름이라도 걷히는 모양입니다.
: 전에 없던 이상행동을 보이는 좀비가 보입니다.
정요한:.... 빛 때문이야.
박윤석:빛..?
: 숨을 죽인 목소리가 의아함을 눈치챈 듯
정요한:(시선은 계속 로비에 서성거리는 좀비에게 둔 채로 느리게 고개를 끄덕인다.)
박윤석:아... 그럼 어떻게...
정요한:(잠시 고민하더니) 너 손전등 있지 않았나
박윤석:그거 켜서 여기로 불러??
정요한:유인해야지.
박윤석:야구 잘 해 나가서 증명한다 (흥, 하는 표정을 짓고서 요한을 바라보다 손전등을 켠다)
: 손전등을 켜자
: 그들은 손전등의 빛을 향해 울음 소리를 내며 달려든다.
정요한:손전등 바닥에 내려놔.
박윤석:어어, 응....! (달려오는 좀비를 보며 멈칫거리다 요한의 말을 듣고 슬쩍 내려놓는다)
정요한:(박윤석의 손을 잡고 한 쪽 벽에 딱 붙어 조용히 지나간다.)
: 빛이 그들을 불러들인 자석이라도 된 듯.
: 그럴 수록 더욱 깊숙이 벽에 밀착해 그들과 멀어지기만을 기다린다.
박윤석:
: 세 마리 좀비가 불현듯 멈춰 선다.
박윤석:헉....! (화들짝 놀라서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요한의 손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 순간적으로,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차가운 공기가 감돌았고
정요한:...역시나.
: 나직한 혼잣말에 고개를 돌리자 눈이 마주친 정요한이 반대쪽을 가리킵니다.
: 바로 옆 제 1교무실로 들어갑니다.
: 성의 없이 내려진 블라인드 사이
: 물론 태풍이 한 바퀴 휩쓸고 지나간 것 같은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정요한:여긴 없다고 그랬나?
: 뜬금없는 물음이었지만 알 수 있습니다.
박윤석:으응... 지도에는 표시가 안 되어 있었어.. (요한의 손을 만지작 한다)
: 정요한은 미심쩍은 낯으로 교무실을 둘러봅니다.
정요한:혹시 모르니까 한 번 살펴보는게 좋겠어.
박윤석:우리 따로 다녀? 왜? 같이다니면 안돼?
정요한:..... 따로 살펴보는게 효율이 좋으니까.
: 대화 중 자주 웃음을 터트리며 장난을 걸던 그가
정요한:(손으로 뒷머리를 매만지고는 느리게 입을 연다.) ... 원하면 같이 봐.
박윤석:어 완전, 완전 같이 봐 (투명한 반응이다. 활짝 웃고서는 다시 요한의 손을 잡아 고개를 마구 끄덕인다)
: 당신의 앞에 선 정요한 너머로 창문, 흐트러진 책상, 열쇠 보관함, 용도 모를 문이 눈에 띕니다.
박윤석:어디 가기만 해 진짜 효율이고 뭐고 너부터 맞는당 (ㅡㅡ0
정요한:음... (침음을 흘리며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박윤석:(요한의 대답을 듣고서 뿌듯한듯 이리저리 둘러보다 열쇠 보관함을 살피러 간다)
: 열쇠 보관함
박윤석:(교무실 열쇠와 구름다리 열쇠를 챙긴당!)
: 열쇠를 챙깁니다.
박윤석:요한아 여기 구름다리 열쇠도 있어 (그리고는 흐트러진 책상쪽으로 가 살펴본다)
정요한:응, 그러네. 중앙 현관이 막혔으니까 구름다리로 가봐야 하나..
: 흐트러진 책상
박윤석:이야 정말 대박이당 (쯧쯧,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요한에게 쪽지를 보여준다)
정요한:그럼 애초에 양호실은 들어가지도 못한 곳이었네. 잠겨있으니까.
박윤석:응 좋아 (요한의 말을 따라 다른 책상도 살펴본다)
박윤석:
: 바로 옆 책상 서랍을 뒤져보면..
정요한:(허리 숙여 책상 안 살핀다.)
정요한:
: 휑~
정요한:... 알사탕이라도 있나 봤더니 아무것도 없네.
박윤석:(고개 끄덕이고 창문을 살피러 간다!)
: 창문
: 꽤 많은 수의 좀비가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박윤석:
: 활엽수로 이루어진 작은 수풀 뒤로 교문이 보입니다.
박윤석:근데 우리가 나가면 요한아
정요한:(입을 달짝이다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박윤석:그럼 지금 우린 여기에 버려진건가...
정요한:그래. 넌 나가는 것에 집중해. (깁스한 팔을 들어 네 이마를 약하게 툭 친다.)
: 용도 모를 문
정요한:(손을 뻗어 벌컥 문을 연다.)
: 철렁 흔들리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급하게 무기를 고쳐 쥐고 그를 끌어당기는데
정요한:아무도 없어.
: ……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죠?
박윤석:요한아 너 진짜...
정요한:너가 너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서 대신 해준거야.
박윤석:어 응 그래.. 여기로 가면 행정실 나와?
정요한:응. 나와.
박윤석:어떻게 알아?
정요한:층별안내도에 적혀있잖아.
: 행정실
: 그 옆엔 오래되어 숨이 죽은 낡은 소파가 놓여있습니다.
정요한:오늘은 여기서 자자.
박윤석:
: 꿈속에서도 잠을 잘 수 있는 건가요?
: 아무래도 오늘 밤은 이곳에서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정요한:저기. 소파에 앉아 있어. (소파를 턱짓한다.)
박윤석:왜? 넌 뭐하게 (고개를 갸웃 하다가 순순히 소파로 가 앉는다)
: 아야!!!
정요한:(고개 숙이고 어깨 떨면서 웃는다.) 풉. 크핫...
박윤석:네가 이렇게 해놨지 (열쇠를 쥐고서 째릿, 요한을 바라본다)
정요한:큽... 내, 후우. 내가? (숨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갸웃인다.)
박윤석:흥
정요한:그런걸로는 안 걸려.
박윤석:(미심적은 표정으로 생각하다가 요한의 말에 고개를 끄덕 하고서 다가간다)
정요한:응. 저기 이불 두어 채도 있고. 우리 둘이 쓰기에는 딱 좋잖아.
박윤석:네 여보 (활짝 웃고서 혼자 키득 거리다가 행정실 내부를 둘러본다)
정요한:(책상 쪽으로 향하다가 멈칫. 이내 한숨을 푸욱 내쉬며 입가에 웃음을 짓는다.) 자기, 올 때 메로나.
: 행정실 내부를 둘러봅니다.
박윤석:여기서 누가 지냈었나? 먹을 거 엄청 많아
정요한:(신발을 벗고 책상 위로 올라가 이불을 펼친다.) 다행이네.
박윤석:왜? 너 아까 힘 엄청 뺐잖아
정요한:하. 자기. 내가 메로나라고 했지 햄버거빵이랑 피자빵이라고 했어?
박윤석:아아 빨리 먹어 배에서 꼬르륵 소리나네 다들린다 다들려
정요한:(가까워진 네 머리에 픽, 웃음을 흘린다.) 그럴리가 없을텐데... (상체를 들어 앉는다. 이내 네게 손짓한다. 앞에 앉으라는 듯.)
박윤석:야... (한심..한 눈 잠깐 비추다 이내 다시 돌아온ㄷ)
정요한:내가 못생겨지면 자기가 도망칠 수도 있으니까 그러지. (생수 한 병을 먼저 가져와 왼손으로 뚜껑을 돌리며 대답한다.)
박윤석:아기네요 여보 (어휴, 소릴 내며 피자빵 뜯어 건넨다)
정요한:(피자빵 가장자리 뜯어내고... 부드러운 안쪽만 먹는다. 힐끗 네 얼굴을 보곤 눈을 내리감는다.) ...부담스러워. 너도 먹어
박윤석:웅 난 햄버거 빵 먹을게 (고개 끄덕이며 햄버거 빵 뜯어 한입 크게 문다)
정요한:(반절을 먹고 빵을 내려놓는다. 미간을 찌푸린 채 물을 벌컥 들이킨다.) ... 맛있어 그게?
박윤석:나 튼튼해서 먹고 바로 잘 수 있는뎅 (마지막 한 입까지 먹고서 물을 마신 뒤 상쾌한 표정을 짓는다)
정요한:다 먹었으면.. 자 이제. (빵과 물을 책상 밑에 대충 던진다.)
박윤석:당연하지 바보야 팔도 부러진게 나서긴 왜 나서?
정요한:아야. (아프지 않았으나 다가오는 손에 눈을 감으며 소리를 낸다.) 나보다 더 한 바보가 옆에 있어서 그랬지.
박윤석:이제 나서지마 내가 다 할거야
정요한:(그런 너를 표정없이 빤히 쳐다본다. 대답 없이 몸을 뒤척이다가 네게서 등을 돌려 벽을 본다.) 잔다.
박윤석:야아- 대답해야지 무시하냐 (ㅡㅡ)
: 대답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박윤석:
: 눈에 익은 어둠 사이로 그의 등이 보입니다.
: 형용할 수 없지만, 확실히 평소와는 달랐습니다.
: 피로도 두 배로 풀리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정요한, 박윤석 hp 2 회복.
: 희미한 빛 한줄기가 눈두덩을 찌릅니다.
박윤석:
: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 그렇게나 울 듯한 얼굴을 하고……
박윤석:....정요한...?
: 또다시 수마가 밀려듭니다.
: ...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죠?
: 아, 그랬죠.
: 이런 기이한 느낌은 실제가 아니라면 상상조차 하지 못할 테니까요.
: 알고 있습니다. 이 거래가 위험하다는 걸.
: 당신의 영혼을 송두리째 앗아갈 악마를요.
박윤석:
: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박윤석:
: 걱정 마요.
: 서늘한 오한이 들어 번쩍 눈을 뜹니다.
: 확인하러 가볼까요?
박윤석:정요한.... (확인하기 위해 일어선다...)
: 이불을 걷자 무언가 팔랑팔랑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박윤석:.....
: ……
: 그건 걱정일수도 분노일수도 혹은 서운함일 수도 있겠죠.
박윤석:....잠깐은 무슨, 내 말은 지지리도 안 듣는게... (울컥한 눈으로 종이를 와락 구긴다)
: 그를 찾으러 가나요?
박윤석:(금쪽 정요한 찾으러 간다)
: 진짜로요?
박윤석:(찾으러 간다.)
: 제 1교무실로 향합니다.
박윤석:..............
: 희미한 불빛 아래 좀비는 맟 ㅣ잃어버린 자리를 찾으려는 듯
박윤석:(잔뜩 놀란 눈을 한 채 주춤거린다)
: 무기력하게 흔들리며 서 있습니다.
박윤석:(살짝 떨리는 손으로 베트를 고쳐잡는다)
: 좀비의 머리는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봅니다.
: 신음 섞인 숨소리를 내뱉으며, 마치 지독한 배고픔에 사로잡힌 것처럼
전투 돌입.
공격 순서는 [ 박윤석 > 좀비 ] 순으로 진행됩니다.
좀비는 의지가 없으므로 회피 불가.
박윤석 공격
박윤석:(표정없는 얼굴로 베트를 휘둘러 좀비 얼굴을 가격한다)
: 방방이를 단단히 쥐고 온 힘을 다해 휘두릅니다.
좀비 hp 3 감소
: 좀비. 머리가 꺽인 채 팔을 휘두른다.
좀비:
좀비. 공격 실패.
박윤석 공격
박윤석:(후우, 숨을 내뱉고서 다시 베트를 둘러 있는 힘껏 좀비의 얼굴을 내려친다)
: 배트는 아무도 없는 허공을 가른다.
박윤석 공격 실패.
: 좀비. 손을 뻗어 박윤석의 오른팔을 잡는다.
좀비:
박윤석 회피 및 민첩 판정
박윤석:
: 당신을 향해 뻗어오는 팔을 쨉사게 피합니다.
박윤석 공격
박윤석:비켜, 방해하지 마 (팔을 신경질적으로 털어내며 다시 베트를 높게 치켜들고는 좀비의 머리를 후린다)
: 썩어가는 살점과 뼈가 박살나며 검붉은 액체가 사방으로 튑니다.
머리 박살로 인하여 좀비 사망.
전투 종료
: 당신의 거친 숨소리만이 고요한 교무실에 울려퍼집니다.
박윤석:(거칠게 숨을 내쉬며 교무실 문을 바라본다)
: 문을 살짝 밀어 열자
: 그들은 한꺼번에 날뛰며 들이닥칩니다.
: 고통은 순식간이었습니다.
: 꿈일 뿐일 텐데.
END 1 (Bad ending)
박윤석 로스트
정요한 ???
아~ 배우님 그거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니까요
다시 진행할게요ㅋㅋ
박윤석:네 감독님 ><
: 당신의 거친 숨소리만이 고요한 교무실에 울려퍼집니다.
박윤석:(분하게 좀비를 내려보다가 옆 책상을 뻥 찬다)
: ……
: 어제도 그렇고 겁 하나 먹지 않은 모습을 볼 때마다
박윤석:
박윤석:
: 그리고 보니 잠결에 정요한을 본 것 같은데...
박윤석:(잠결에 본 정요한을 떠올리며 눈을 질끈 감은 채 이를 부득 간다)
: 묘한 거리감
박윤석:꿈이어도 내 친구잖아
: 꿈 속의 npc에 불과한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 당신의 마음만큼은 진짜였으니까.
박윤석:
: .........
박윤석:........ (조심스럽게 일어나 문쪽으로 다가간다)
: 창 틈 사이로 노란 머리카락이 보입니다.
박윤석:(몸이 흠칫 튀고 이내 험악한 얼굴을 하며 문을 벌컥 열어젖힌다)
: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그의 모습은 생각보다 멀쩡합니다.
정요한:(갑자기 보이는 얼굴에 흠칫. 몸을 뒤로 물린다.) 문제라도 있었어?
박윤석:왜 나가?
정요한:(그런 너를 빤히 보다가.. 손을 들어 네 어깨를 잡고 교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행정실 방 안으로 들어와 꼼꼼하게 문단속까지 한다.)
박윤석:
: 무언가 눈에 밟히는데...
(To GM): 4
정요한:그냥. 일찍 눈이 떠져서 나간 것 뿐이야
박윤석:왜 자꾸 혼자 나가려고 하냐고
박윤석:납득하는 이유여야 할거야
정요한:... 2층 교무실에 열쇠 있더라.
: 그의 손에 있는 건... '양호실'이라고 쓰인 열쇠입니다.
정요한:잠깐 나갔다 온거야.
박윤석:교무실에 좀비 있었어
박윤석:내가 도움이 안 돼? 그래서 떨궈놓고 다녀?
정요한:....그 새 들어왔었나보네. (살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무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린다. 이내 조용히 네가 하는 말을 듣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정요한:너나 나나. 학교를 나가고 싶어하는 건 똑같으니까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 탈출만 생각해.
박윤석:....내가 너를 믿지 못해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느끼는구나...
박윤석:네가 날 못 믿는거겠지
정요한:......... (말 문이 막힌다.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다시금 침묵을 삼킬 뿐이다.)
: 그러고보니 정요한이 처음보는 막대기를 들고 있습니다.
정요한:....나가자.
: 정요한이 얄밉게 느껴지면 너무한 걸까요?
박윤석:(말없이 정요한의 뒤에 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바닥만 바라본다)
정요한:.... 못 믿겠어? 서운하게.
: 자꾸만 그에게 휘둘리는 기분입니다.
: 성큼성큼 복도로 나간 정요한과 달리 긴장의 끈을 붙잡은 채 조심스러운 걸음을 내딛습니다.
: 행정실에선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날 세운 감각에 잡힙니다.
정요한:.... 이쪽은 아무것도 없어. 내가 방금까지도 확인했으니까
: 정말 괜찮은 걸까요.
: 그리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정요한이 있습니다.
박윤석:........
: 불투명한 유리문에 인쇄된 A4용지가 붙어 있습니다.
박윤석:(화장실 문을 슬쩍 열어 들어간다)
정요한:가지마.
: 순간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던 정요한이 입을 엽니다.
정요한:조용해서 안 들어가지만 혹시 모르니까.
박윤석:왜 다 아는것처럼 말해?
정요한:.... 내가? 그럴리가.
박윤석:...넌 계속 그래
: 끼이익.
정요한:(푹 한숨을 내쉬며 화장실로 따라 들어간다. 결국 해줬는데 뭐가 문제인건지.)
박윤석:...그냥 (보러온거라고 이야기 하려다 괜한 오기가 생겨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정요한:(화장실 문을 닫고 나간다.)
: 화장실에 혼자 남습니다.
박윤석:(입을 삐죽이며 심호흡한다. 자꾸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화장실 문을 대충 손트로 툭툭쳐 확인해본다)
: 화장실 칸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박윤석:
: 으, 축축한 세면대에 옷깃이 적습니다.
박윤석:(화장실을 나와서 바깥에 서있는 요한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바로 계단참을 살펴본다)
: 계단참
박윤석:(2층에 가기 전, 출입구를 먼저 살펴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긴다)
: 출입구
: 쏴아아아―
박윤석:
: 무언가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박윤석:(흠칫 놀라 뒷걸음질 치고는 다시 계단참으로 향하다, 멈추고서 정요한을 빤히 바라보며 살핀다)
: 정요한
박윤석:
"친구"
: 두 음절의 진동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정요한:...가자.
: 정요한이 손을 내밉니다.
: 당신은 언제나 저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박윤석:...너 진짜 미워 (요한의 손을 한참 바라보다가, 검지 중지만 가볍게 쥐고서 시선을 피한다)
정요한:걔는 너 좋대. (제 두 손가락만 잡는 손을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누른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띄운 채.)
2F
: 신발 밑창이 끈적거립니다.
: 속 좋은 정요한은 칭찬이라도 들은 양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을 뿐입니다.
박윤석:
: 셔터의 아래 미세한 공간이 있습니다.
박윤석
이성 판정
박윤석:
이성 1d3 감소
박윤석:
=
이성 2 감소
: 빨갛게 물든 시야 속에서 보이지 않는 등을 찾아
정요한:뭐해.
박윤석:......그냥
정요한:좀비가 널려있는 곳이니까. 이상한게 당연하지
박윤석:.....네가 아침에 다녀왔다며?
정요한:좀비가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한거야
박윤석:(여전히 다른곳에 시선을 두며 요한의 얘길 가만 듣다가, 말없이 걸음을 옮겨 교무실로 향한다)
: 제2 교무실
박윤석:
: 바스락
정요한:음. 젤리?
: 불쑥 나타난 정요한이 손을 쑥 집어넣더니
정요한:먹을래?
박윤석:밟은 건데 어떻게 먹냐...
정요한:그래. (왕 지렁이 입에 넣는다.)
박윤석:아니 진짜 먹냐 바보야?
정요한:군것질이 하고 싶었어.
: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우물거리며 먹습니다
박윤석:어젠 빵 먹기도 거절하더니 참나...
정요한 hp 1 회복
정요한:내려가면 여유 없을 것 같으니까..
: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학교를 탈출할 수 있을까요.
박윤석:...어..
박윤석:
: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박윤석:(구름다리 열쇠 빤히 내려보다, 다시 주워들고)
정요한:....... (조용히 입 다문다.)
박윤석:왜 못 가는데?
정요한:... 너도 봤잖아. 셔터 아래 공간에 피가 너무 많아
박윤석:
: 이럴 때 딱 있었으면 좋을 만한 게……
정요한:아. 이거 쓸까.
: 품 안쪽을 뒤적거리던 정요한이 핸드폰을 꺼냅니다.
정요한:배터리 없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 그러고 보니 당신도 있지 않던가요?
박윤석:(주머니를 뒤적거려 핸드폰을 꺼내고는 교무실을 둘러보며 충전기를 찾아본다)
박윤석:
: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요한:
: 책상 아래 놓인 6구 콘센트에서 충전기 2개를 발견합니다.
정요한:각자 충천하면 되겠다.
박윤석:응... (정요한에게 핸드폰을 내밀고서 옆에 같이 쭈그려 앉는다)
정요한:....... 그러고보니까.
박윤석:응 바다
정요한:맞다. 그리고... 닭꼬치랑 칼국수도 먹고 싶다고 한 것 같아.
박윤석:..나가면 네가 다 사줘야돼
정요한:내 카드 한도가 얼마인지 나도 모르는데.
박윤석:음
박윤석:같이
: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 상단에 보이는 신호 강도는 하나뿐이네요.
박윤석:(핸드폰을 쥐고 이러저리 둘러보다 통화기록을 살핀다)
: 유일하게 하나의 번호 기록만 남아있습니다.
박윤석:(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어 귀에 가져다 댄다)
: 일정한 간격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정요한:..... 진동 아니면 큰일 날 뻔했다
박윤석:아... 어? 네 폰에 전화 갔어?
: … 별생각 없이 걸었는데, 한순간 뒷덜미가 서늘해집니다.
정요한:그래도 서로 전화는 되네. 다행이다
: 그러게 말이에요.
박윤석:(정요한이 쥔 폰을 잠시 보다 시선을 거두고 전화번호부를 확인해본다)
: 유일하게 하나의 번호만 저장되어있습니다.
박윤석:.... (익숙한 단어에 멈칫하다가 정요한을 본다. 그리고는, 다시 전화를 걸어보며)
: 긴 연결음이 이어집니다.
박윤석:
: 아무리 쳐다봐도 모르겠습니다.
박윤석:요한아 너, 이 번호 알아? (요한에게 슬쩍 보여준다)
정요한:(고개 슬쩍 내밀어 번호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박윤석:그렇긴 해 (웃긴지 미소짓다가 이내 전화번호부를 끄고 문자를 확인해본다)
: 스팸 메일이 가득 있습니다.
박윤석:
: 키패드를 길게 누르자 얼마 가지 않아 끝에 다다릅니다.
박윤석:뭐야.... (눈을 가늘게 뜬 채 문자 함을 보다가 끄고는 앨범을 확인해본다)
: 앨범은 텅 비어있습니다.
박윤석:(갑자기 눈이 빤짝 거리며 카메라를 키고는 휴대폰에 집중한 정요한을 몰래 찍는다)
: 무언가에 집중한 정요한은 그런 당신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박윤석:(아이같은 웃음을 지으며 앨범에 들어가서 확인해본다. 놀려줄 생각으로)
: 그런데 찍은 사진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윤석:...? (다시 카메라를 켜 이번엔 제 얼굴 반쯤 걸치게 한 뒤 활짝 웃으며 정요한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 다시 사진을 찍었으나 앨범은 텅 비어있습니다.
정요한:뭐해.
박윤석:어? 아.. 아니
정요한:... 고장났나보지.
박윤석:이런 옛날 폰 카메라가 잘 나온단 말이야
정요한:계속 찍어도 저장이 안되면 딱 봐도 고장난건데 뭐..
박윤석:응...
정요한:(저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네 손을 잡는다.) .... 너가 들고 있는 폰.
박윤석:응 좋아
정요한:응. 층별안내도에도 가위표가 그려져 있고...
박윤석:그럼 아침에 굳이 왜 먼저 나갔냐... 필요도 없는 열쇠인데 (계속 투덜거리는 투다)
: 상의를 마치고 교무실을 나옵니다.
: 1층으로 돌아갈까요?
박윤석:이제 다 됐지? 가자 (소곤소곤 말하며 요한의 손을 잡아끈다)
박윤석:
: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1F
: 제1 교무실
따르르르릉―!
: 그야말로 원색적인 소리입니다.
: 땅이 흔들리는 착각과 함께 서서히 멀어집니다.
정요한:...준비됐어?
: 문 앞에 선 정요한이 묻습니다.
박윤석:(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정요한:가자. (복도로 나간다.)
박윤석:
: 놀라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정요한:전화, 끊기기 전에 다시 한 번 걸고 그대로 남은 것만 해치우자.
박윤석:
: 멀어지는 좀비를 피해 중앙현관에 도착합니다.
: 그전에 해결할 일이 있지만요.
정요한:박윤석. 너가 셔터를 열래, 아님 내가 열까.
박윤석:네가 열어
정요한:무기는 나도 있는데... 아무튼
: 그때, 좀비가 몸을 돌려 달려듭니다.
전투 돌입.
공격 순서는 [ 박윤석 > 좀비 ] 순으로 진행됩니다.
좀비는 의지가 없으므로 회피 불가.
박윤석 공격
박윤석:잘 봐라 (흥, 하는 목소리로 이야기 하다 베트를 꽈악 쥔 뒤에 좀비를 향해 휘두른다)
: 배트는 좀비의 팔에 명중합니다.
좀비 hp 1 감소.
박윤석 공격.
(To GM): 75
박윤석:(베트를 고쳐든 뒤 좀비의 머릴 향해 베트를 내려친다)
: 야구 배트는 좀비의 머리 위를 지나치며 벽에 부딪힙니다.
(To GM):
좀비 공격
좀비:(입을 쩌억 벌려 박윤석의 팔을 노린다.)
박윤석 공격
박윤석:어윽 (살짝 놀랐는지 눈이 동그래지다가, 이내 다시 머리를 향해 배트를 휘두른다)
: 배트에 부딪힌 머리는 쩍하고 터지는 소리와 함께 으스러진다.
: 드르르륵!
정요한:박윤석!
: 점멸을 가로지른 열기가 덥석 손목을 잡아챕니다.
: 마주잡은 손이 보입니다.
: 다르지만 같은 순간을 겪어본 바 있습니다. 분명히.
정요한:박윤석!!
: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박윤석:정요한,
따르르르릉―!
: 원색적인 소음이 당신의 손을 떠납니다.
박윤석:
: 서늘한 바람이 스칩니다.
: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박윤석:
: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정요한:거의 다 왔어. 저기만, 저기만 넘으면 돼.
: 고작 몇 마리인데
정요한:괜찮아. 할 수 있어.
: 두서없는 말이 뒤죽박죽 섞이다 안개처럼 흩어집니다.
박윤석:무슨 약속..
: 지독한 구취를 피해 사정없이 팔을 휘두릅니다.
박윤석:
: 아마도, 당신을 향한 굳건한 믿음으로요.
: 굳게 닫힌 정문과 마주합니다.
정요한:가! 먼저 빨리 올라가!
: 정문은 굳게 닫혀있지만 못 오를 정도는 아닙니다.
박윤석:왜, 아니 요한아
: 고민을 거듭하는 당신의 마음을 알아챈 듯 거친 힘이 등을 떠밉니다.
정요한:돌아보지 말고 빨리 올라가...
박윤석:아,
: 악을 쓰는 목소리에 입안을 짓씹으며 겨우 한발을 딛습니다.
: 흔히 들었던 이야기와는 달리 무엇 하나도 당신의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악몽이었지만요.
정요한:...친구.
: 짧은 순간 멈췄던 시간이 흐릅니다.
정요한:나쁘게 굴어서 미안해. 그렇게하면 좀 나를 미워하지 않을까 싶었어.
: 학교 밖의 세상은 기이할 정도로 평화로워 보입니다.
: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그들을 막은 등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정요한:돌아가야지...
박윤석:야
: 맞아요. 이곳은 꿈입니다.
: 뒤늦게 고개를 돌렸을 때 온 세상이 까맣게 물들어갑니다.
: 당신은 어느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후
: 당신은 병원에서 눈을 뜹니다.
: 당신은 운이 좋았다는 말밖엔 할 수 없었습니다.
박윤석 생존
정요한 ???
???에 대한 기억 삭제.
[자정으로부터의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END 2 (True ending)
박윤석:뿡
바람을 타고 온 기분 나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이건 무슨 냄새죠?
의아함과 함께 눈을 뜨자, 캄캄했던 시야가 울렁거리더니 곧 또렷해집니다.
한밤중의 복도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각
쪽빛 하늘 아래 검고 푸르게 물든 세상은 기이할 정도로 현실적이네요.
왜 당신이 이런 곳에 있는 건가요?
기준치: | 40/20/8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다면……
이곳이 꿈속이라는 건 알겠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꿈이 확실해요.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벽을 더듬자 거친 콘크리트 질감이 느껴집니다.
묘한 기분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주변을 둘러보니 창문, 문이 열린 교실, 계단참이 보입니다.
무언가에 부딪혀 깨진 듯 근처 바닥에 유리 조각이 떨어져 있습니다.
깨진 틈으로 미지근한 바람이 붑니다.
잊고 있던 기분 나쁜 냄새가 스멀스멀 밀려옵니다.
어딘가 맡아본 적 있는 것 같은 냄새인데…
꿈에서도 이 정도의 냄새라면 실제로는 얼마나 지독하다는 얘기인가요?
(어떤 냄새인지 자세히 맡아본다)
아니면 젖은 천에서 나는 듯 눅눅하면서도 비린 내음이 섞여있습니다.
본능적으로 회피하고 싶게 만드는 향입니다.
창문 밖 운동장에 무언가가 점점이 흩어져있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동시에 기이한 소음이 고막을 파고듭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
)
1
1
어째서 이런 꿈을 꾸게 된 거죠?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거나
아포칼립스 세계에 떨어지고 싶단 생각은 해본 적 없는데 말이에요.
게다가…… 좀비라니!
분명 좀비였습니다.
기준치: | 39/19/7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그리고 보니 어딘가에서 그런 글을 본 적 있습니다.
꿈임을 인식한 꿈에서 깨려면 큰 충격을 주라고요.
머리에 총을 쏘거나
기차에 깔리거나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거나……
기준치: | 40/20/8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따끔함에 정신을 차립니다.
깨진 창문에 손가락이 스쳤나 봐요.
붉은 실금을 바라보고 있으니 곧 고통이 사그라듭니다.
…신기하네요.
문이 열린 교실로 향하나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교실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창가에 놓인 낡은 피아노 한 대입니다.
칠판 앞엔 온갖 물건이 잡다하게 쌓인 노란 바구니가 놓여있네요.
그늘진 구석엔 캐비닛과 책걸상이 있습니다.
소고, 단소, 캐스터네츠, 탬버린…
그 옆엔 장구가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네요.
기준치: | 68/34/13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잘못 건드렸다간 큰 소리가 날 뻔했네요.
휴, 십 년 감수했습니다.
쌓인 장구 너머로 칠판이 보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번쩍, 번쩍. 양 손에 하나씩 장구를 들어 옮깁니다.
장구 14개를 치워내니
먼지 쌓인 칠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칠판 구석에 쓰인 글씨를 발견합니다.
'3-7'
7반?
차곡차곡 정리해둔 책상과 의자입니다.
꽤 고생했을 것 같네요.
끝입니다.
흥 (캐비닛으로 가 기대감 찬 얼굴로 살펴본당)
캐비닛을 살펴봅니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캐비닛입니다.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네요.
찌그러진 문이 살짝 열려있습니다.
고막을 자극하는 불쾌한 소리가 들리고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인 것은……
먼지 쌓인 검은색 배낭입니다.
그리고 핸드폰이 들어있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된 모양이네요.
이제 딱히 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복도를 가로지르던 중 나무 배트를 발견합니다.
사용감이 느껴져 불안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죠.
모습을 확인하기엔 충분합니다.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짧은 머리는 이쪽저쪽 삐쭉삐죽 솟아오르는 것이...
마치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모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꼬질꼬질한 모습과 닮았습니다.
장소가 학교라고 꿈에서도 교복을 입고 있네요.
거울 속의 나, 당신도 똑같이 손을 뻗습니다.
그냥 거울입니다.
4F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니 이곳은 4층인 모양입니다.
5층으로 향하는 계단엔 책상과 의자가 마구잡이로 쌓여있습니다.
잘못 건드렸다간 큰 소음이 날 것 같아요.
3층으로는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활짝 열린 창으로 들어온 바람에 어딘가의 악취가 밀려듭니다.
음영 진 창가 아래 언뜻 적색의 덩어리를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야구 배트를 쥔 손이 식은땀으로 축축해집니다.
불안감이 밀려오지만
이상하게도 남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위층과 달리 푯말이 붙은 교실 네 곳이 보이네요.
3-7반으로 향합니다.
3-7
교실에 가까워질수록 역한 내음이 짙어집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는데, 다행이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악취를 더할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3학년 7반의 문은 열려있네요.
하지만 실내가 아주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꺼운 암막 커튼을 친 건지 교실 내부의 창문은 빛 한 점 새지 않고
문으로부터 겨우 세 걸음 정도
당신의 눈에 보이는 건 이물질로 얼룩진 바닥뿐입니다.
희미하지만 내부를 식별하기엔 충분한 빛이 교실 가득 찹니다.
분명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낮게 잠겨있었지만 알 수 있습니다.
몇 번이나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였어요.
찾아갈까 했는데 길이 엇갈리면 안 되니까 근처만 정리하고 있었어.
누구야 너?
(긴장한 채 침 꼴깍 삼키며)
빛을 받아 연신 반짝이는 금발, 오똑 솟은 콧대
짙은 눈썹과 우수에 찬 눈빛
오른팔에 깁스를 하고 어깨에는 마이를 걸친 교복 차림.
그래요, 정요한입니다.
쩌억, 쩌억, 쩍.
걸음을 옮길 때마다 청각을 간질이는 소음이 들립니다.
쩌억, 쩌억, 퍽, ……
어둠 속에서 빛나는 푸른색과 금색 눈동자 아래 번져있는 핏자국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왜 이렇게 목소리가 커.
조용히 해. 좀비들 몰려온다.
나 혼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누구 있어서
반가워서 그랬어 (미안한지 살짝 울상이다)
(입을 살짝 손으로 가리고서 요한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거 내 피 아니야.
(손등으로 눈가 아래를 닦는다.)
(닦이는 핏자국을 보며 갸웃거린다)
너 누구 팼어??
교실은 지옥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합니다.
바닥은 끈적거리는 검붉은 피와 신체 조각들로 뒤덮여
한때 인간이었을 잔해들이 무작위로 널부러져 있습니다.
당신이 발을 디딜 때마다 쩌억, 쩌억 달라붙는 소리가 납니다.
너... 너가 했어?
근처만 정리하고 있었다고.
뭘 새삼스럽게 놀라고 그래.
너 팔 부러졌잖아
(심각한 표정으로 요한을 본다)
이건 꿈이잖아요.
시각도 청각도 후각도 미각도 촉각도
전부 생생한 현실 같이 또렷하다가도 흐려지는, 분명한 꿈속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무서운 걸까요?
두려운 걸까요?
분명, 이 모든 건 사실이 아닌데도요.
기준치: | 38/19/7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이거 석고라, 오히려 방패도 되고 좋아.
그래요, 이곳은 꿈속입니다.
그것도 허무맹랑한 공상으로 이루어진 꿈속이요.
그 사실을 깨닫고 보니 쓰러져있는 수많은 시체도
정요한의 얼굴에 튄 피도
여기저기 널브러진 의자 다리에 묻은 살점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과 다를 바 없잖아요?
꿈이 만들어낸 환상일까요?
아냐 꿈 맞어
내 꿈에 요한이 나왔네
(활짝 웃는다)
요한이 나오는 꿈이 이래서 어떡해 좀 더 좋은 꿈이었음 더 좋았겠당..
아무리 꿈이라 한들 좀비가 수두룩한 곳에서 혼자 있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정말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이곳을 탈출이라도 해야 꿈에서 깨어날 수 있는 건가요?
여기 꿈인데 고생할 필요 있어?
(고개 갸웃거리며 주변 살핀다)
여기 꿈인데
꿈에서 깨는 법 있잖아!
키 크는 꿈 꿀 때 떨어지면 깨던데
잠깐 떨어져 있는 사이 좀비한테 당하기라도 한거야?
야, 정신차려.
죽고 싶으면 나가보던가.
(박윤석 뒷목 잡아다가 창가로 끌고간다.)
그럼 대가리라도 깨야지. 말만 해
내가 해줄테니까.
그런 나쁜 말 하는 거 아니다 진짜루
나 진짜 자려구 누웠는데 눈 떠보니까 여기였어
(요한의 행동에 혼란스러운듯 해보였다)
....그래, 알았어. 믿어줄게.
그럼 박윤석. 너는 꿈에서 깨고 싶은거지?
그럼 넌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어
(팔을 타임모양으로 만들며 요한을 빤히 본다)
너 자꾸 그러면 꿈 안 같잖아...
좀비 가득가득한 곳이 현실이면... 으으 (어깨를 문지른다)
오늘따라 넌 이해 안 가는 말들만 하네.
일단 나가자.
이 좀비들이 가득한 학교에서 탈출하고 싶어.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왼 팔로 어깨에 걸친 마이를 정돈하며 고개를 돌린다. 더 이상 이 시답잖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
나 야구 배트 주웠어
(뿌듯하게 들어보이곤)
가자!
기준치: | 68/34/13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교실 곳곳을 뒤적이지만 이렇다 할 무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터덜터덜 교실을 나서니 먼지 쌓인 소화기를 발견합니다.
…없는 것보단 낫겠죠?
아니
7반 보자마자 달려왔는뎅
아까 칠판에 적혀있어서?
근데 너 있어서 좋았어
난 좀 별로인 것 같아.
너가 자꾸 헛소리만 해대서.
뒷문이 반쯤 열려있습니다.
다행히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책상, 바닥에 쌓인 커튼, 사물함, 칠판이 보입니다.
자물쇠에는 총 8개의 버튼이 있으며
각 버튼 옆에 숫자가 쓰여있습니다.
설정한 숫자 옆의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형식인가 봅니다.
텅 비어있습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좌물쇠는 힘에 의해 너덜해지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의외라는 표정으로 요한 보다가, 자물쇠 열린 사물함 확인해본다)
(곰팡이 핀 빵을 아주 멀리 내던지고 미니손전등을 챙긴다)
여기 수첩도 있어
(수첩을 주워 요한에게 흔들어보인다)
뭔데. 열어봐.
중간중간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는 글들이 적혀있습니다.
맨 뒷장을 펼쳐보면 엉성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학교와 운동장, 교문처럼 보입니다.
교문에 빨간 동그라미를 덧그려뒀네요.
(수첩을 펼쳐 그림을 요한에게 보여주고)
교문으로 가라는 뜻일까?
교문으로 나가야 하나보네.
교문까지 무사히 나갔으면 좋겠네.
(수첩까지 챙겨들고 책상들을 살펴본다)
그중 하나의 책상 위에서 접힌 종이 한 장을 발견합니다.
펼쳐보면, 학교 건물의 층별 안내도입니다.
찢긴 부분이 있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네요.
요한아 구름다리라고
적혀있구,..
교무실에 열쇠 있나봐
(아주 열심히 본다)
근데 4반 5반은 X표 돼 있어...
거긴 위험하다는 소리겠지.
왜애?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다)
문 앞에만 서도 시끄러워.
다치지 말자
너 팔도 부러졌구
정 가운데 쓰인 '수능 화이팅!' 이라는 단어가 흐리게 번져있습니다.
주위로 수능을 응원하는 낙서. 누군가를 희화화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자리에 한편에 많은 이름이 쓰여있네요.
기준치: | 40/20/8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익숙한 이름이 보였던 것 같은데…
착각이었던 모양입니다.
(손짓해보인다)
여기 뭐 짱 많이 적혀있어
기준치: | 70/35/14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
(무언가를 보고 침음을 흘린다. 이어 널 힐끗 보다가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뭔데 뭔데?
(칠판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킥킥거린다)
(뻔뻔한 목소리)
(칠판 보는 것을 그만두고 바닥에 쌓인 커튼을 살피러 간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전 애인들한테 몸 좋다는 소리는 들어봐도 나쁘다는 소리는 단 한번도 못 들어봤어.
무언가를 감싸고 있는 듯 상당히 두툼한 덩어리처럼 보입니다.
강제로 뜯어낸 모양인지 커튼 끝이 켜켜이 찢어져 있네요.
천장을 보면 커튼이 달려있었을 곳에 길게 늘어진 실들이 드문드문 눈에 띕니다.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 같은데…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커튼을 걷어본당!)
(커튼을 들춰본당...)
한 겹, 두 겹, … 바스락.
커튼과는 다른 재질의 무언가가 손끝에 닿습니다.
이건, 교복이네요.
정확히는 교복을 입고 있는…
딱딱하고 서늘한 느낌이 스친 것 같지만 착각이겠죠.
커튼 얌전히 내려놔
어.. 그래...
아까 종이에서 교무실은
X표 안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 3층이잖아.
가볼까?
(교실을 나서려다 요한을 바라본다)
위험할 것 같으면... (작게 중얼거린다.) 죽이면 되는거고.
ㅝ, 가보자 5반!
(교실을 박차고 나가 5반으로 향한다)
복도와 이어진 교실 창문은 전부 덕지덕지 붙여진 무언가로 인해 안쪽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뒷문과 앞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퀴퀴하고 미적지근한 공기가 끼칩니다.
조심스럽게 안을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은 새카만 어둠뿐입니다.
한번 비춰볼까요?
희뿌연 어둠입니다.
아니, 그게 아니에요.
저건… 눈입니다.
흰 막이 덮인 듯 혼탁해진 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쏘아지는 빛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괴물이 입을 벌리자 퀴퀴하고 미적지근하고 역겨운 썩은 내가 훅 끼쳐옵니다.
기준치: | 37/18/7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화들짝 놀라 창에서 떨어진다)
미쳤어..!!
(동그래진 눈으로 요한을 보며)
ㅈ, 좀비 있어,
여긴 들어가지 말자.
위험하다.
좀비 입냄새.. (으, 하며 코를 막는 시늉을 하며 걸음을 옮긴다)
바로 교무실 가자...
2층 교무실부터...
켜켜이 쌓인 철제 사물함 옆으로 화장실 푯말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계단이 있네요.
당신이 4층에서 3층으로 내려온 계단과 정반대의 위치입니다.
...저기도 좀비가 가득하려나
(고개를 절레 흔들며 요한과 같이 계단 밑에 시선을 둔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제부터 시작인가 봅니다.
짐짝처럼 느껴지던 야구 배트와 소화기를 단단히 움켜쥡니다.
…하지만, 안전한 길이 있다면 그곳을 선택하는 게 좋겠죠?
구태여 위협 속으로 걸어 들어갈 필요는 없잖아요?
아무리 꿈이라도 말이죠.
밑에 뭐가 있어?
진짜야....
(침을 꼴깍 삼키고서 요한을 붙잡고 반대편 계단참으로 향한다)
계단참과 난간 아래를 살펴보아도
이렇다 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조심스럽게 2층 입성에 성공합니다.
어느새 긴장하고 있었는지 굳어있는 어깨를 주무르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나, 믿어?
꼭 탈출하자. 우리.
가 아니라 너 팔 하나 부러져놓고!
나만 믿어!!
(굳은 어깨를 활짝 펴고 당당하게 걷기 시작한다)
교무실 가기로 했지 우리?! 가자 !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요한은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요?
2-6, 2-7, 제2 교무실 입니다.
화장실이 있는 건너편 복도 끝에는 아까 보았던 좀비 무리가 모이고 흩어지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작게 울부짖을 때마다 메아리처럼 여기저기서 소리가 따라붙습니다.
자아가 있을 리 없는데
대화라도 주고받는 건가
(고개를 살짝 돌려 쉿- 하는 모션을 취한 뒤 조심스레 제 2 교무실로 향한다)
그러나 뒤는 텅 비어있습니다.
어느새 6반과 7반을 확인하고 온 모양입니다.
겁도 없이 말이에요.
(없어져 놀랐는지 살짝 화가 난 표정이다 사알짝)
너가 멍때리고 있길래. 먼저 보고 왔지.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혼자 다니지 마 진짜 혼난다
(근엄한 표정을 짓고서)
그럼...
1층 가야하나
(다시 내려왔던 계단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거 다시 꺼내봐.
층별 안내도
여기 쳐져 있는 곳은 다 잠겨있는 곳 같아.
잠긴 교실 안쪽에는 뭐가 있는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알겠지?
(고개를 끄덕인다)
2 교무실은 엑스 표시 안 돼 있는데...
(머리를 긁적인다)
학교 탐방 순회는 아닐텐데.
(널 내려다보며 대답한다.)
그럼... 요기 열쇠 되어 있는 교무실 가야하나?
1층의 상황을 먼저 파악해두는 게 좋지.
운 좋으면 무기를 얻을 수 있고...
아주 신났지 그냥...? (고개 숙여 작게 소곤거린다.)
가자아- (그리고는 요한의 손을 떼어 속살거리듯 말하고는 웃는다)
X 표시가 되어있었죠.
그렇다면 양호실 역시 잠겨있고
그 안엔 좀비들이 득시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구급 상황이 생기면 어떡하죠?
이런저런 걱정을 삼키며 계단을 내려갑니다.
내려갈수록 급속도로 어두워집니다.
(요한의 팔을 꼬옥 잡는다)
정요한, 당신을 저지하려 했으나 늦었습니다.
그 순간
예상하지 못했던 발소리가 빠르게 가까워집니다.
부자연스럽게 뒤틀린 몸을 끌고 다니며, 다리나 팔이 뼈만 남아있는 상태에서도 이상하게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좀비네요!
기준치: | 37/18/7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4
(
)
4
4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폐가 터질 것 같아도 박차고 달리는 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좁고 어두운 시야에 마주잡은 손이 보입니다.
자꾸만 힘이 빠지는 손을 서로 단단히
끌어당기며 몇 번이고…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분명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떠올랐는데?
일순 눈 앞이 하얗게 물들며 보여지는 풍경과
눈 앞에 나타난 좀비.
배트를 휘둘렀지만 좀비에게 닿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릅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 터지는 듯 큰 소리가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복부가 부분적으로 썩어 내려앉아 있음에도, 놀랍게도 좀비는 몸을 뒤틀리며 계속해서
정요한의 팔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고 있다.
여기서 입만 벌리면 바로 물릴 기세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휘두른 배트는 좀비를 맞지 않고 애꿎은 벽에 맞는다.
기준치: | 30/15/6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4 |
기준치: | 80/40/16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놔. 너 따위가 잡을 수 있는 팔이 아니거든.
좀비의 입질을 피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3 |
두대골이 드러나기 시작하지만 좀비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는 듯 계속해서 팔다리를 움직인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마른 나뭇가지를 꺽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로
좀비의 손은 불규칙하게 비틀리고 뒤틀리며 관절들은 여러 각도로 껵여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정요한 어깨 양 손으로 잡아 이리저리 살다)
너 진짜 어떻게 되는 줄 알구...
(입 삐죽삐죽)
조심해 바보야
휘두르는 배트마다 다른 곳을 때리길래
아, 친구는 야구에 재능이 없구나 깨달았지
앞으로 야구는 하지마.
알았지?
가자 이제.... 없겠지?
빛을 느끼는 것들도 있어. 그러니까 켜기 전에 주위를 살펴야해
... 그런 걸 어떻게 다 아는 거죠?
넌 좀비 박사인가보다... 난 좀비면 하나도 못 보는 줄 알았지...
기준치: | 65/32/13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분명 뜨끔 한 얼굴이었습니다.
뭐죠? 수상합니다.
가늘게 눈을 뜨고 바라보자 정요한은 언제 그랬냐는 듯 뻔뻔한 얼굴로 대답합니다.
친구가 그렇게 쳐다보니가 뭐라도 잘못한 줄 알고 괜히 뜨끔했네...
(흥, 하는 목소리로 말하고서 계속 요한을 빤히 바라본다)
한 걸음 앞서 나가는 정요한의 뒷모습을 보자니..
방금 좀비에게 잡혔던 일이 생각납니다.
오싹, 소름이 돋고 이마에 식은땀이 맺힙니다.
신경이 곤두선 채 정요한의 안전에 극도에 집착합니다.
'양호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지만 역시 잠겨있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맞아요! 제1 교무실입니다.
안내도에 따르면 교무실은 양호실의 정 반대편입니다.
왜 이렇게 어두운가 했더니 복도의 모든 창문에 나무판자가 덧대어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나무판자 건들여본다)
평범한 나무 판자입니다.
요한아 교무실로 가서 열쇠 가져오자
양호실이 잠겼어
양호실 너머로 보이는 넓은 로비에 출입구가 있을 텐데…
좀비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수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5층으로 이어지던 계단에서 보았던 것처럼 책상과 의자를 쌓아두어 문이 있다는 사실도 알기 힘들 정도입니다.
어두운데도 용케 발견했네요.
그래봤자 말처럼 이곳으로는 나가기 힘들겠지만요.
…
어느새 학교 탈출을 목표로 두고 있네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은연중 그렇게 해야만 꿈에서 깨어날 수 있다는 걸 느낀 걸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가로막힌 창문 틈으로 전보다 밝은 빛이 새어듭니다.
어느 정도 수를 헤아릴 수 있게 되었긴 한데…
그래봤자 여전히 두루뭉술합니다.
……쿵.
잔잔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창문을 향해 몸을 부딪치고 있어요.
나무판자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왜 저러는 거죠?
답을 내어줍니다.
좀비에게 물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일부 감각이 퇴화하니까.
시각이 퇴화되지 않은 좀비는 사람이나 빛에 반응하지.
빛으로 유인해야하나?
(요한의 말에 바로 손전등을 잡아든다)
시력에 예민한 좀비들이 손전등에 정신이 팔리면 그 사이에 빠르게 중앙현관을 지나갈 수 밖에..
할 수 있지?
야구는 못 해도 말이야. (한쪽 입꼬리 올려 웃으며 널 내려다본다.)
밝은 빗줄기가 어두운 복도를 가르며 나아갑니다.
그 순간. 멀리서 힘없이 창문을 향해 몸을 부딪치고 있던 좀비들이
빛을 감지한 듯. 일제히 고개를 든다.
흐릿했던 눈동자가 빛을 쫓아 일시에 움직였고
좀비들은 점점 격렬하게 몸을 떨기 시작한다
좀비들의 발걸음은 손전등으로 향한다.
숨을 죽은 채.
터질 듯 뛰는 심장을 억누른다.
불과 몇 발짝 거리에 좀비들이 무겁고 불규칙한 발걸음을 끌며 지나간다
썩어가는 몸에서 풍기는 악취가 코끝을 찔렀지만
기준치: | 68/34/13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머리가 흔들리더니
혼탁한 눈이 마주친다.
코를 벌름거리며 주위를 탐색하는 좀비는
다시 머리를 천천히 돌려 빛을 향해 걸어간다.
중앙현관
작전이 먹혀서 다행이지만 우글우글 몰려있는 좀비 떼에 썩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주의가 몰린 틈을 타 빠르게 중앙현관을 지나칩니다.
…중앙현관의 출입구 바로 앞에 셔터가 내려와 있습니다.
쿵, 둔중한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힙니다.
언제 흘렸는지도 모르는 땀이 귓전을 흠뻑 적시고 목 아래로 흐릅니다.
두근두근, 맥박 뛰는 소리가 천천히 사그라들 때까지
암묵적인 약속인 것처럼 침묵이 이어집니다.
여전히 마주잡은 손에는 힘을 주고 있습니다.
유리를 투과한 푸른 빛이 텅 빈 교무실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처음 보는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연한 타이밍이네요.
고장 났을지도 모르지만요.
한눈에 보는 교무실 내부는 종전까지의 일에 비하면 굉장히 평화로운 광경처럼 보입니다.
좀비가 있냐고 묻는 거겠죠.
긴장 풀지 말고.
멀리 가진 않을 거지만 혹시나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
요한아 왜 어디가는데 (표정이 슬슬 안 좋아지는 듯 했다)
같이 확인하자 너 아무것도 없으면서 어떻게 다니려고...
단호한 말투로 짧게 대답하며 웃음기 하나 없이 진지한 표정을 유지합니다.
마치 벽이 생긴 듯. 눈길 조차 쉽게 마주치려 하지 않습니다.
미묘한 거리감이 느껴졌고 기시감이 스며듭니다.
역시 진짜 정요한이 아니여서 그런건가봅니다.
교무실 벽 한편에 있는 열쇠 보관함입니다.
층별 위치대로 정렬해둔 건지 푯말 명이 쓰인 스티커가 차례대로 붙어 있습니다.
남아있는 열쇠는 ;'제2 교무실 열쇠', 와 '구름다리 열쇠' 뿐이네요.
유독 지저분해 보이는 책상입니다.
책꽂이를 잘못 건드린 모양이네요.
흐트러진 교과서와 참고서를 걷어내다 팔랑팔랑 떨어지는 쪽지를 발견합니다.
이거봐 실수하셨대
다른 책상도 살펴보자
기준치: | 68/34/13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학교 홍보 포스터나 유명 대학 홍보 포스터 뭉치가 손에 잡힙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그닥 쓸모있는 것은 아니네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른 거보자.
창문의 삼분지 이를 가린 블라인드 한쪽이 삐죽 올라가 있습니다.
급히 내리거나 올리다 보면 이럴 때가 있죠.
잘못 건드려서 더 고장을 내느니 가만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벌어진 틈으로 바깥 풍경이 보입니다.
위에서 보았던 운동장이네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짙은 어둠이 드리워 자세히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보니 바깥은 어떤 상황일까요?
저어기 저 운동장에 있는 저것들
다 없애고 가야하나?
교문 밖에 나가면 뭐있는데?
(창문을 계속 빠안히 보며 말한다)
교문 밖에 나가면.....
안전해지지 않을까.
우리처럼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겠지.
몰라 요한이 말대로 나가보면 알겠지!
(창문에서 떨어져 용도 모를 문으로 다가가 살핀다)
요한이랑 꼭 살아서 나갈거야 나는
꿈이래도
어디로 이어진 걸까요?
잠기진 않았지만 무턱대고 열어보자니 고민이 됩니다.
안쪽을 쓰윽 둘러보더니 허무할 정도로 태평한 얼굴을 하고 돌아보네요.
일부러 그래? 왜그래...
사람 놀라게.......
(킥킥. 작게 웃으며 네 손을 잡아 이끈다.)
여긴 이제 다 둘러본 것 같으니까 옆에 행정실로 가자.
(열린 문 안쪽으로 들어간다.)
문 안쪽은 행정실이었습니다.
교무실 창틈에서 새는 빛에 의지해 겨우 안을 둘러봅니다.
복도로 연결된 문은 안쪽에서 여닫는 구조로 굳게 잠겨있습니다.
문 근처엔 선 뽑힌 컴퓨터와 본체가 놓여있고
책상은 벽에 나란히 붙은 채 이불 두어 채가 쌓여있습니다.
벽을 가린 커튼을 걷자 조잡하게 창을 가린 나무판자가 보입니다.
당시의 조급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퀴퀴한 냄새가 나긴 하지만 하룻밤 보낼 정도로는 충분해 보이네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 바로 몽중몽이라는 거죠?
이견을 달 생각으로 정요한을 보니
문제라도 있냐는 표정이네요.
하긴, 그는 꿈속의 사람이니까요.
당연한 일이겠죠.
엉덩이가 따끔합니다.
몸과 소파 사이로 손을 넣자 딱딱하고 작은 물체가 잡힙니다.
‘행정실’이라고 쓰인 열쇠입니다.
난 여기 동시에 너랑 들어왔는데 어떻게 하겠어.
엉덩이 찔려서 파상풍 걸리면 어떡해 (ㅡㅡ)
...행정실 열쇠인 거 같은데
누가 행정실 문을 열었었나봐.
것보다... (뻐근한 목을 돌린다.) 난 이제 좀 눕고 싶은데.
잘거야?
잘 준비는 내가 할테니까... 넌 원한다면 행정실 좀 둘러봐
바깥 일 좀 하고 올게용~
행정실 책상과 서랍장에서
매점에서 파는 햄버거빵과 피자 빵. 생수 두 병을 갈견합니다.
(주섬주섬 챙긴다!)
먹고 잘거야?
먹고 싶으면 너 먹어. 난 별로...
올 때 메로나라며 이거 먹어 여보~
말 안 들으면 베트로 혼나요 ~~
내가 원하는 것도 안 가져왔으면서.
안 먹어. (이불 위에 뒤로 발라당 눕는다.)
(요한에게 쪼르르 다가가 배에 귀를 대고 듣는 시늉을 하더니 잔뜩 놀란 눈을 한다)
나도 하나 먹을거야
빵 먹으면 피부에 트러블 난단 말이야.
뭘 그런 걸 신경써 괜찮아
먹고 물도 마시면
피부 맑아져
피부 맑아져요 피자빵~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건 당연한거야.
피자빵. 뜯어줘.
천천히 먹어 체하지 말구
(왕 뿌듯한 얼굴이다)
너도 적당히 먹어. 잠 못잔다.
아~ 살 거 같다
(헤헤)
오늘... 고생 좀 한 것 같아. (앓는 소리를 내며 먼저 누워 널 올려다본다.)
(다시 생각해보더니 으이구, 소릴 내며 아프지 않게 딱밤을 때린 뒤 요한 옆에 드러눕는다)
(진지한 목소리로)
좀비 오면 내가 다 때릴 거고
너 혼자 못 움직이게 묶고 다닐거야(ㅡㅡ)
자꾸 혼자 보고 오겠대 맞을라구
....잘 자
잘 자구 내 말 들어줘
알겠지
(요한의 등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정요한. 작게 읊조린 부름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자는 척인지 정말 잠든 건지 모르겠지만요.
어쩐지... 오늘의 정요한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꿈이 만들어낸 사람이어서요?
………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꿈이 만든 착각일까요?
깜빡깜빡.
생각의 사이로 졸음이 밀려듭니다.
꿈속에서 잠도 잘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어요.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오면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겠죠.
부디 그러길 바라요.
잠결에 미간을 찌푸리자 작은 부스럭거림 뒤로 눈을 따갑게 하던 빛이 사라집니다.
..... 정요한?
무거운 눈꺼풀을 들자 가까워져 있는 얼굴과 마주칩니다.
……
기준치: | 65/32/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떤 말도 꺼내지 않고
그저 고요히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유리알 같은 까만 눈동자에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왜 그렇게 바라보는 걸까요.
왜
거부할 수조차 없이 밀어닥칩니다.
푹 쉬어, 친구.
인식하지 못한 작은 속삭임이 흩어집니다.
당신은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간절한 소원을 듣고 찾아온 ■■와요.
운이 참 좋았습니다.
신의 존재도 믿지 않는 당신에게 이런 꿈같은 기회가 찾아오다니요.
비현실적인 상황임에도 현실감은 선명합니다.
그럼에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당연하잖아요.
이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설령 당신의 절실한 마음이 불러온 악마의 속삭임이라도 떠나보낼 수 없었을 테죠.
오히려 바라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기준치: | 40/20/8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후회할 시간이 있나요?
기준치: | 33/16/6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눈을 뜨면 전부 잊힐 꿈입니다.
원래 꿈이란 그런 거잖아요.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희망을 거머쥐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들
결국 하얗게 잊히는 게 꿈이니까요.
틈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 줄기가 가닥가닥 퍼져 있습니다.
날이 밝은 모양입니다.
지금이 몇 시일까요.
주위를 둘러보아도 시계는 보이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옆 교무실에 시계가 있었죠.
쪽지인가요?
(쪽지를 주워 확인해본다)
정요한이 누워있던 곳을 보니 대충 접어둔 이불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도대체 언제 나간 거죠?
그가 나가는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온종일 긴장해있던 여파일까요?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말들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채웁니다.
…… 한차례의 생각이 지나가고 나니 다시금 익숙한 필체가 보입니다.
올 때까지 나가지 말고 있어 제발.
당신은 그의 말을 듣고 얌전히 기다릴 건가요?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로 향한다)
정요한 바보 멍청이 똥개 말미잘 (저주하듯 이야기 하며)
그는 기다리라고 했는데요
어제 본 익숙한 풍경입니다.
익숙한 창문, 익숙한 책상, 익숙한 좀비.
좀비?
눈은 텅 비어있고, 썩어가는 손 끝은 서서히 늘어뜨려져 있습니다.
쪽지 내용을 떠올립니다.
올때까지 나가지 말고 있어 제발.
정요한 찾으러 가야돼.
(듣지도 못하는 좀비한테 말을 걸며)
눈동자는 불규칙하게 흔들리며 사냥감을 감지한 맹수처럼 반짝입니다.
느릿하지만 확고하게 발걸음을 떼며 당신에게 향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당신의 공격은 머리에 정확히 명중하며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좀비의 머리가 한쪽으로 꺽입니다.
기준치: | 30/15/6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7 |
기준치: | 80/40/16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충격에 휘청거린 좀비는 잠시 서 있던 몸을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땅에 무너져 내립니다.
(이내 좀비를 발로 툭 치고 다가서 문을 슬쩍 열어본다)
문틈 사이로 어둠 속에 있던 수많은 좀비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흐릿한 눈동자들 사이로 고통과 광기가 뒤섞인 시선이
당신과 정확히 마주칩니다.
숨막히는 정적이 흐르던 찰나
시간이 멈춘 듯 느껴졌지만, 이내 좀비들의 신음소리가 커지며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비틀거리던 좀비들은 단숨에 속도를 높여
마치 굶주린 짐승처럼 무너져 내리는 듯한 동작으로 밀려들어 옵니다.
놀라 뒤로 물러섰지만
늦었습니다.
그들의 손이 문지방을 넘어 방 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아니 그건 고통만이 아니라…
쏟아지는 악취와 본능에만 의거한 격렬한 공격에 기우뚱 몸이 기웁니다.
두려움, 자괴감, 후회, 슬픔, 원망, 허망함.
수많은 감정이 휘몰아치지만 그뿐입니다.
꿈일 뿐인데.
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 걸까요.
왜 삶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발버둥 치는 걸까요.
왜, 그의 얼굴이 이토록 선명하게 떠오르는 걸까요.
아, 요한아 미안해
나는 결국…
좀비가 교무실 안까지 들어오다니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는 건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를 기다릴까요?
빛을 본다면서 아침에 나가는 미친 생각은 대체 왜 하는거야
(베트로 책상을 여러번 쾅쾅 내리치다가 정요한을 기다리기로 한다)
그래요.
심정이 어떻건 이런 때에 괜히 몸을 움직였다간 둘 다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정요한을 추궁하는 건 그가 돌아온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그나저나 정요한은 무슨 생각인 건가요?
혈혈단신으로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학교를 겁도 없이 말이에요.
꿈속의 인물이라는 게 실감 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착각이었을까요?
박윤석.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도대체 내 말을 왜그렇게 안 들어주는 거야... 속상한 마음이 커서 울컥.)
(하염없이 기다리려니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무력하구나, 느끼며 내가 쓸모가 없나. 그런 생각도 드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분명하다)
더 이상 정요한은. 그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건가
속상한 마음이 점점 커져 스스로가 초라해집니다.
애초에 당신이 왜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눈 앞에 있는 정요한은 꿈속의 그가 아닌가요?
(머리를 양 손으로 꽉 감싸쥐어 한숨만 내쉰다)
올 거면 빨리 오든가 나쁜자식....
그를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꿈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조차. 3학년 7반에서 그를 처음 봤을때 조차
친구로 느껴졌던 감정은 진짜였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해도. 친구는 친구 아닌가?
진짜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똑똑.
고요한 공간에 파고드는 낯선 침략의 소리에 흠칫 몸이 튑니다.
소리가 들린 곳은……
행정실 내 굳게 잠겨있던 복도 쪽의 문입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인기척은 느껴지지만, 그 이상의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소리 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문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시금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정요한일까요?
(누구인지 물어볼까. 한참 고민하며 문에 달린 작은 창으로 바깥을 살피듯 본다)
... 아직도 안 일어났나.
속삭이듯 작은 소리였지만 분명히 들었습니다.
야 정요한
그동안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멀쩡해 보여요.
말도없이?
쪽지만 남겨두고
난 네 말 얌전히 듣고 너 위험한데 나가는 거 그냥
보면서 어?
(흥분했는지 말을 쏘아붙이듯 말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득 깨닫습니다.
행정실의 퀴퀴한 냄새와는 결이 다른 불쾌한 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진다는 것을요.
게다가 얼굴 아래에 까만 무언가가 묻어 있잖아요
어제처럼 유인해서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어.
나 깨우면 되잖아
같이 가면 되지 왜 자꾸 어?
(씨, 소릴 내며 요한을 째려보듯 한다)
왜 나갔는데
말해
봐봐. 다친곳도 없잖아.
넌 자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나간지 얼마 안됐어.
아무 일도 없었다고?
그게 말이 돼?
(계속 씩씩 거리며 말한다)
너 진짜 왜그러는데... 같이 다니자고
내가 같이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말하잖아
(쏘아붙이듯 이야기 하고서 정요한을 바라보더니, 이내 힘빠지는 듯한 한숨을 내쉰다)
....안 다쳤으면 됐어
너 왜 이렇게 화났어.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기어코 교무실까지 나와서 좀비랑 싸웠네.
너 내 말이 우습고, 날 믿지 못하나봐
아~ 그래 네가 말했지. 여기 꿈인데 고생할 필요 있냐고
네 말대로 네가 고생할 필요가 뭐가 있어.
(저도 똑같이 날카롭게 쏘아붙이듯 말하지만 표정은 그리 좋지 않다. 시선을 바닥으로 향한 채 기계처럼 입을 열 뿐이다.)
그러는 너는 내가 뭐 물어보면 제대로 얘기해준 적
한 번라도 있어?
맨날 피하고......
됐어 너랑 말 안 해
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청테이프로 둘둘 말린 모양새지만
길이와 두께를 보아하니 당구봉처럼 보입니다.
달칵. 정요한은 꼼꼼하게 문단속했던 게 무색하게 머뭇거림 없이 잠금장치를 해제합니다.
그래도 어쩌겠나요.
내내 이곳에 박혀있을 수도 없습니다.
작은 소리임에도 그 소리가 주는 긴장과 공포에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무의식적으로 배트를 쥔 손에 힘을 가하는데...
앞서 복도를 확인하던 정요한이 당신의 손목을 잡아 이끕니다.
고작 몇 미터의 거리일 뿐인데
확실히 이쪽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복도 끝은 쏟아지는 빛으로 새하얗습니다.
하룻밤 동안 어둠에 익숙해진 건지 눈이 부십니다.
적응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화장실과 출입구, 계단참
(여전히 침묵을 지킨채로 화장실을 살핀다)
교무 직원용 화장실인가 봅니다.
이쪽은 안전하다고 했죠.
문 너머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화장실 생각은 나지 않지만, 혹시 모르니까 들어가 볼까요?
긴장이 느껴지진 않지만 말리는 기색입니다.
급하면 2층으로 가.
상태가 안 좋긴 해도 거긴 아무것도 없어.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
말렸다가도 내가 따지는 거 같으면
발 빼고서 그냥 하라고
(정요한을 화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며, 반항하듯 화장실 문을 열었다)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소린데 괜히 긴장감이 감돕니다.
직원용이라 그런지 학생용 화장실과 달리 칸이 두 개밖에 없네요.
볼일 볼거면 나가고.
(혼자 둘러볼거다 바보. 이런 유치한 생각이나 하면서, 복수라는 마음을 가지고.)
차피 볼 것도 없을텐데... (작게 중얼거리며)
여기저기 둘러보면 문득 세면대에 시선이 갑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더 이상 둘러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지저분한 흔적이 가득한 계단이 2층으로 이어집니다.
무언가를 질질 끌고 간 흔적도 보입니다.
… 2층에서 쓸 만한 걸 얻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상 볼 건 없습니다.
바깥쪽 손잡이가 쇠사슬에 묶여있네요.
그 아래엔 책상 몇 개가 쌓여있거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쪽으로 나가긴 힘들어 보입니다.
반대편엔 신관 출입구입니다.
고개를 들면 신관으로 연결되는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수풀과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언젠가의 기억 속 평화롭던 소리를 따라 훤히 트인 운동장을 담습니다.
…마른 논에 선 허수아비 같은 것들이 수십입니다.
기준치: | 68/34/13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것은 잠시 멈추어 서서 주위를 휙휙 둘러보기도 하고
늘어트린 다리를 질질 끌며 다가오길 반복합니다.
아직은 이쪽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요.
문에서 떨어집시다.
유리창을 투과한 한낮의 태양이 공기처럼 부유하며 반짝거리고
당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엔 한 점 그늘 없이 윤이 흐릅니다.
가만히 당신을 응시하던 정요한이 돌연 씩 웃습니다.
그 순간, 심장이 거칠게 박동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득하고 유일한 순간입니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돌연 잠겨 듭니다.
산란하는 이 마음엔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니 일렁이는 서글픔에 영문도 모르고 휩쓸릴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저 손의 온기를 기억하고 있나요.
그 손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나요.
걱정과 염려 혹은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한 답답함
제 몫을 남겨두지 않은 데의 짜증과 허망일 수도 있겠죠.
그래도 이것 하나는 명백합니다.
지저분한 계단을 등반한 대가입니다.
도착한 2층은 예상보다 깨끗합니다.
정요한을 보자 무슨 문제 있냐는 듯 어깨를 으쓱 해 보입니다.
그가 했던 말이 사실일까요?
혼자서도 참 솜씨가 좋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둡습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내려온 셔터가 보입니다.
저긴 구름다리 아닌가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늘로 만들어진 어둠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저건 전부
피입니다.
피뿐만이 아니에요.
………
기준치: | 33/16/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
2
2
헤매며 달려드는 괴물들을 몇 번이고 내려칩니다.
피와 살이 튀는 아수라장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은…
(그저 계속 빤히 바라본다)
..여기 이상해
가자. 너 제2 교무실 가고 싶어 했잖아.
이제 2층에 좀비들은 없으니까 편하게 볼 수 있을거야.
뭐하러 가
(불퉁한 표정으로 투덜거린다)
자세히 둘러보지는 않았어.
거기부터는 너랑 같이 할려고
진짜 안 가?
난 너랑 안전하게 교무실 살펴보는 거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1 교무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좀 더 어수선하네요.
이리저리 뒤집히고 깨지고 망가진 모습입니다.
무언가 남아있는 게 있을까요?
기준치: | 68/34/13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밟았습니다.
천천히 발을 들어보니…
지렁이 모양 젤리입니다.
이게 여기 왜…
포장지가 터지긴 했지만, 내용물은 멀쩡한 것 같습니다.
젤리 하나를 꺼냅니다.
어, 저건. 딱 하나 들어있는 왕 지렁이 젤리입니다.
너 먹어
(요한을 빤히 본다)
(진짜 먹을 줄 몰랐다는 듯 당황하며 요한을 본다)
여기서 정하고 가자.
앞으로 어떡할래?
중앙현관에 모인 좀비는 다 어떻게 하죠?
어제처럼 소음과 빛을 이용하기엔 그들의 수가 상당했지 않던가요?
구름다리 열쇠랑 양호실 열쇠 있는 거
맞나?
중앙현관 닫혀있었던 거 같은데...
(곰곰...)
기준치: | 68/34/13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구름다리 열쇠'
이건... 당신이 챙겨뒀던 열쇠 아닌가요?
이게 왜 제2 교무실 바닥에 떨어져 있을까요.
나 여기 온 적도 없는데
...이게 여기 있네
(정요한을 슬쩍 본다)
구름 다리로는 못 가
중앙 현관으로 가야해
위험해 거긴.
차라리 어느정도 정리가 끝난 이 곳에서 탈출하는게 더 나을거야.
중앙 현관에 있는 좀비들만 해결하면 되니까.
기준치: | 50/25/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배터리가 방전된 듯 켜지지 않습니다.
여기 교무실에 충전기 하나 쯤은 있겠지.
켜지지 않는 핸드폰 말이에요.
충전기를 찾아봅시다.
기준치: | 68/34/13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여깄네.
(책상 근처에 쭈그려 앉아 핸드폰을 충전기에 연결한다. 그리고 네게 한 손을 내민다.) 줘. 해줄게.
너, 바다에 가고 싶다고 했었던가.
새벽 바다
너한테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너와 시선을 마주치며 슬 웃었다.) 학교에서 탈출하면 꼭 가자.
너가 도전해보면 되겠다.
새벽 바다에서 더 하고 싶은 건 없어?
(요한의 옆에 앉아 한없이 고민하는가 싶더니 눈을 마주치며 말한다)
그냥 너랑 둘이서 새벽 바다가면
다 좋아
안 사줘도 돼 농담이야
같이 살아서 나가기만 하면 돼
드디어 전원이 켜집니다.
그나저나 이 핸드폰 상당히 구형이네요.
피처폰이라고 하죠. 문자와 통화만을 주로 사용하는 폴더폰입니다.
바탕화면엔 커다랗게 시간이 적혀있고 그만큼이나 커다란 아이콘 몇 개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통화기록, 전화번호부. 문자, 앨범등입니다.
수신호가 약한가 봐요.
전화를 걸어볼까요?
지이이잉― 지이잉―
어딘가에서 진동 소리가 느껴집니다.
충전 중이던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던 정요한이 당신을 부릅니다.
어제보다는 쉽게 그들을 유인할 수 있겠어요.
전화를 걸어볼까요?
"연결이 되지 않아....."
신호가 닿지 않는 걸까요?
신호 강도를 확인하니 깜빡거리고 있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전혀 모르는 번호에요.
친구래
.... 아니. 모르겠는데.
요즘 누가 번호 외우고 다녀.
정리도 하지 않나 봅니다.
기준치: | 68/34/13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광고) 이프로 고객님만 놓치고 계시네요^^~] ……
끝까지 스팸 메일뿐이었습니다.
개인 정보가 얼마나 팔린 걸까요.
한 장 찍어볼까요?
찰칵.
사진을 찍었으니 확인을 해야겠죠.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상하네요.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다시 확인해본다)
사진을 찍었는데 앨범에 없어서...
저장이 안 되는 건가...
(부러 울상을 지어 사진을 찍는다)
아까워 저장 되면 좋은데
그럼.. 핸드폰도 어느정도 충전은 된 것 같고
휴대폰으로 중앙 현관에 있는 좀비들 유인해야지.
(자리에서 일어나 요한에게 손을 내민다)
그거 고장난 것 같으니까 그걸 2층 계단 근처에 두자.
우리는 행정실이나 제1 교무실에서 대기하다가 네 폰에 전화를 걸어 좀비 유인하고.
어때?
그렇게 하자
양호실은 안 가봐도 돼?
구름다리는 위험해서 안가는 거래도
양호실 열쇠 얻은 거 아까운데... (요한을 흘끔 본다)
최대한 빠르고 위험 없이 탈출하는게 목표라 굳이 가고 싶지는 않아.
가자 탈출하러
옆 쪽 두 교실 안쪽에서 희미하게 기척이 느껴집니다.
자극하지 않게 조심합시다.
2층 계단 근처에 당신이 들고 있던 휴대폰을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1층 중앙 현관에 있는 좀비들에게 소리가 잘 들려야 할 텐데 말이에요.
괜한 불안은 접어둡시다.
살금살금 복도를 지나는 내내 긴장이 맴돕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교실 안쪽에서 들리는 소리겠죠.
손을 꽉 잡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숨죽인 정적을 깨트리듯 날카롭고 커다란 소음이 메아리칩니다.
거칠게 박동하는 심장과 무질서한 짐승의 소리가 뒤엉킵니다.
땀이 배어난 손을 움켜쥔 채 영겁 같은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하나둘 기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금세 여럿의 무리가 되어
응 준비 됐어
기준치: | 68/34/13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급하게 생각한 작전치고 성공적이었네요.
2마리의 좀비만 중앙현관과 계단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행히 셔터는 잠겨있지 않아 힘을 주면 열릴 것 같습니다.
대신 셔터를 여는 중에는 한 명이 저 녀석이랑 데이트 해야해
나는 무기라도 있지
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 |
(다른 한 팔을 뻗어 휘두른다.)
기준치: | 30/15/6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기준치: | 70/35/14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기준치: | 75/37/15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30/15/6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얼굴에 검붉은 액체가 묻는다.
일순간 시야가 새하얗게 물듭니다.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알싸한 한기가 반갑게 느껴집니다.
어지럽게 뒤바뀌는 풍경 속, 간절한 얼굴을 한 정요한이 달리고 있습니다.
새파란 하늘 아래 얼어붙은 땅을 박차며.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
다리가 후들거려 쓰러져도 모를 만큼
뛰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팽배합니다.
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멀어지고 가까워지길 반복하는 풍경이 색채를 달리하며 눈앞을 물들입니다.
당신은
이 장면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정요한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순간부터 알 수 있었습니다.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는 이유는
당신에게 보내는 믿음이라는 의미인 것도.
핸드폰을 쥔 손과 키패드를 누르는 손가락이 정처 없이 흔들려도 걸음은 늦춰지지 않습니다.
맞잡은 손이 서로를 지탱하고 있으니까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신이 줄 수 있는 도움이 무엇인지.
요한아
요한아...
익숙한 벨소리가 점차 멀어집니다.
동시에 수없이 많은 손길이 당신을 향해 뻗어집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하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바닥을 뒹굴었을 겁니다.
손끝을 움켜쥔 채 이를 악물고 달립니다.
맞잡은 손이 자꾸만 미끄러집니다.
왜 이렇게 숨이 찰까요.
금방이라도 폐가 터질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나는,
왜 이런 꿈을 꾸는 건가요.
이렇게나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에 어째서 연유를 붙일 수 없는 건가요.
기준치: | 40/20/8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정말 최악의 악몽입니다.
그들의 뒤로 고작 몇 걸음인데.
아득하게 높은 벽을 눈앞에 둔 기분입니다.
약속했잖아. 너, 꿈에서 깨워주겠다고.
돌아가면 너도 약속 지키는거야.
곧 이 헛헛함마저 공허하게 사라지겠죠.
몇 번이나 그랬던 것처럼 잊게 될 겁니다.
깨어나면 사라질 꿈처럼 응당 그렇게요.
무슨 약속
같이 가는 거지?
허옇게 턱뼈를 드러낸 채 이빨로 덤벼드는 괴물을 물리칩니다.
일순 두려움에 움직임이 멎으면 언제라도 앞을 막아서는 존재가 있습니다.
검고 붉게 얼룩진 얼굴은 단 한 번도 돌아보는 법이 없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그 역시 두려움과 불안함에 좀먹히고 있었다면.
그때도 지금도 나만이 알아채지 못한 거라면.
작은 틈이 점점 벌어집니다.
기어코 한 사람분의 공간이 드러나는 순간
땅을 울리는 진동이 가까워집니다.
나 가면 너도 오는거지?
어?!
쿵. 굳게 닫힌 철문에 부딪혀도 아무런 통증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귀를 찢는 소음 속 당신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너 올라가면 나도 갈 거니까!
(요한의 다그침에 놀라 움직이다가 다시 멈칫)
올라와
꼭 올라와 요한아..
당신은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장면이라는 걸.
이곳만 지나면 길고 지난 한 악몽에서 해방되리란 걸.
아주 끔찍하고 이상한 꿈이었습니다.
이런 꿈을 자각몽이라고 한다죠.
하지만 분명히 당신의 꿈이었습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서 인지하고 구축된 결과물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곳에도 당신이 바라던 게 있었을까요.
당신의 기억이 인지하고 구축했지만
당신은 알지 못했던 소망 같은 것이요.
아주 작은 부름이 온 세상의 외침처럼 당신을 깨웁니다.
어느새 당신은 정문의 꼭대기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우거진 녹음이 싱그러우며, 저 멀리 작은 새가 날아다니고 산들바람이 대기를 간지럽힙니다.
모든 것이 안식을 누리는 세상처럼요.
당신은 홀린 듯 고개를 돌립니다.
지옥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은 어쩌면 연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정요한, 그와 함께 돌아가기 위한.
한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듯 집념으로 뒤덮인 얼굴을 보며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그 곳만 넘으면 탈출 할 수 있어..
악몽에서 깨어나는거야..
너는 나 좋다며
이러면 안도지
이러면 안되지...
아무리 현실 같이 느껴졌어도 이곳은 꿈일 뿐입니다.
깨어나면 전부 사라져버릴.
잠시의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혀 기억에도 남지 않게 될 겁니다.
당신은 세상을 향해 팔을 뻗습니다.
문득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신의 몸은 이미 경계를 지났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뺨을 적시고
추락합니다.
기다리는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 길고 긴 추락입니다.
완벽한 어둠이 찾아오기 전
보이지 않는 얼굴은 분명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갑작스레 터진 좀비 바이러스 사태의 생존자며
당신이 쓰러져 있는 동안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좀비 사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퇴원할 즈음이면 다시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
혈혈단신이었던 당신이 어떻게 그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모두가 궁금해했지만
정말입니다.
자신이 그곳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커다란 운이 작용한 결과로밖에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