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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 윤석 ] Fishing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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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Eyes
 
 
 
.
 
: 두 사람은 거대한 호수, "안개호수"가 낀 마을
"안개마을"에 놀러가게 됩니다.
물이 깊다고 소문나 있기에 수영은 할 수 없지만
낚시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란 걸 알게 된 당신은
이 참에 놀러가는 건 어떻냐며 정요한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정요한:힝, 낚시 지루한뎅~ (그러면서 캐리어에 온갖 짐 다 챙김)
아, 진짜 기대 안하는데~
 
박윤석:에이~ 재밌을 걸 엄청 유명하대!!
물고기 잡기 내기하자 어때!! (이미 신났다)
 
정요한:흠, 물고기한테도 내 매력이 통했던가?
물고기도 눈이 있으니까. (이미 본인이 이겼다는 말투)
 
박윤석:요한아 물고기는 잘생긴게 뭔지 몰라 (당신 흘기듯 본다)
그냥 맛있어 보이는 먹이 보고 오는 거지 (다시 흘깃)
 
정요한:내가 맛있어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곤 해. (눈꼬리 접어 진하게 웃어)
 
: 낚시 용품은 마을의 호텔에서 무료로 대여 가능하기에 따로 챙길 건 없습니다
여행길에 오른 둘.
창문 너머 가을색을 입기 시작하는 나무들의 향이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불러일으킵니다.
근데.. 누가 운전하나요?
 
정요한:친구. 면허 땄어?
 
박윤석:웅 땄어! 최근에 (근래 날짜가 적힌 운전면허증 짜잔 보여준다)
 
정요한:오~ 그래! 그럼 친구가 운전 해봐!
 
: 당신은 운전석에 정요한은 조수석에 앉습니다.
 
박윤석:나 믿지? 나 한 번에 땄다구
 
정요한:...하하하! (대답은 하지 않는다. 활짝 웃으며 안전벨트를 매고 손잡이를 꽉 잡을 뿐이다.)
 
박윤석:
자동차 운전
기준치: 45/22/9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 배운대로 합시다.
핸들을 꽉 잡고 액셀을 세게 밟습니다.
 
정요한:음?
 
부와아아아아아앙-!!!!!!!!
 
: 차는 크게 튀어나가며 도로 위에서 흔들린다.
코너를 돌 때마다 핸들을 급하게 돌려 차체가 좌우로 크게 기울어지고
조수석에 탄 정요한의 몸은 크게 흔들린다
 
정요한:악, 아아!! 하아.. 치,친구 악!
 
박윤석:
 
끼이이이이익ㅡㅡㅡㅡ!
 
박윤석:차 잘 나간다
 
: 앞에 보이는 차량이나 커브가 가까워질 때마다 브레이크를 늦게 밟아 덜컹거리는 소리가 반복된다.
차 손잡이를 잡는 정요한의 얼굴이 안 좋아진다.
 
정요한 체력 - 1
 
: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마을로 향하는 입구에서부터 자욱한 안개가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한 낮인데도 햇빛이 들지 않는데다가 뿌연 시야 까지
정말 마을 이름답게 블라인드가 쳐 진 세상 같아보입니다.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예상 시간보다 2시간 더 빠른 상태입니다.
과연! 세게 밟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네요!
 
: 박윤석. 베스트 드라이버입니다.
차가 멈추면... 정요한은 급하게 조수석에 내려 바닥에 주저 앉습니다.
 
정요한:..........
친구. 앞으로 옆에 누구 태우지마.
 
박윤석:왜? 되게 빨리 왔지 않아??
우리 시간 짱 많이 비어!
 
정요한:....그래, 과속 딱지는 내면 되지. 응, 그래 시간이 중요하지 그래.. (핼쓱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 입구에는 간단히 그려진 약도가 있습니다.
작은 마을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고요합니다.
현재는 오후 3시, 일단 체크인을 위해 호텔로 갑시다.
 
.
 
호텔
 
: 낮은 민가들 사이에서 유독 튀어보이는 호텔이지만
적어도 200년은 되어보이는 외관에는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거대한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적한 로비가 두 사람을 반깁니다.
고급 대리석이 깔린 바닥은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 된 내부의 상징 같습니다.
높은 천장을 뒤로 하고 오른쪽에는 [식당], 왼쪽에는 {데스크],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박윤석:요한아 짐부터 내려놓고 밥 먹을까? (이미 잔뜩 신난 표정)
 
정요한:밥? (연하게 나는 음식 냄새를 맡지만 욱, 손을 들어 입을 막는다. 친구의 과한 운전으로 속이 매우 울렁인다.) 아니~... 왕자는 별루
 
박윤석:요한이 연약하네? (아하하! 웃으며 놀리듯 하다 이내 데스크로 간다)
 
정요한:? (눈 동그랗게 떠 박윤석 뒤통수 바라본다.)
 
데스크
 
: 거대한 데스크에는 나이 든 호텔 매니저가 서있습니다.
 
호텔 매니저:어서오세요. 예약 하셨을까요?
 
박윤석:네! 예약자 박윤석!이에요!
 
호텔 매니저:네, 박..윤석님. 예약 확인되었습니다.
뒤에 계신 분은 일행이실까요?
 
박윤석:네 친구에요
같이 써요
2명!
 
호텔 매니저:.......
 
: 정요한을 바라보는 호텔 매니저의 표정이 뭔가 이상합니다.
그리고 그는 정요한에게 묻습니다.
 
호텔 매니저:손님, 실례를 무릎쓰고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정요한:죄송하지만 제가 연상을 좋아해도 어르신은 좀
 
박윤석:(정요한 팔을 제 팔꿈치로 쿡)
(뭐해애 눈빛)
 
정요한:아, 농담이야. 농담.
네~ 질문하세요.
(방긋 웃으며)
 
호텔 매니저:크,크흠흠... 전 아내가 있는 몸입니다. 걱정마시길.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고)
혹시 손님의 그 눈... 선천적이신걸까요?
 
: 눈? 호텔 매니저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정요한의 눈으로 향합니다.
벽안과 금안.
확실히 오드아이가 드물긴 해도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요?
 
정요한:아~ 그럼요. 파란 눈은 아부지가 준거고, 이 쪽 금안은 울 엄마가 준거에요. (친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해준다.)
 
: 그러나 막상 질문 받은 정요한은 그러러니 합니다. 이런 질문은 익숙한듯.
 
호텔 매니저:그러시군요.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방 열쇠를 드리겠습니다.
조식은 무료입니다.
 
: 호텔 매니저가 손 때 탄 방키를 내밉니다.
 
박윤석:감사합니다! (열쇠를 받아들고 방방 뛰듯하며 요한을 이끈다)
가자!! (그리고 이내 토도도 엘레베이터로 향한다)
 
정요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 박윤석 손에 이끌려 데스크를 지나칩니다.
그때 당신들을 쳐다보다 아래로 시선을 내린 호텔 매니저의 얼굴은...
음, 자세히 보지 못해 잘 모르겠네요.
 
정요한:천천히 가자아~ 시간 많다며
 
엘리베이터
 
: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나선형 계단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철창 너머로 계단이 보이는 구식 엘리베이터는 정요한과 당신. 그리고 벨보이와 짐을 실으니 정원 초가 표시가 뜹니다.
 
304호 객실.
 
: 객실은 단촐한 구성입니다.
2인용 식탁과 소파가 있는 거실
1인용 싱글 베드 두개가 놓인 침실은 호텔식 침구류로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으며
욕실에는 작은 욕조도 있습니다.
평범하다고 아쉬워하기에는 창문 밖 풍경이 두 사람을 반길겁니다.
거대한 호수와 숲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탓에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 식탁 위에는 호텔 내에서 사용하는 낡은 전화기와 팜플렛이 하나 있습니다.
 
정요한:방은 별로지만 뷰는 최상급인데?
 
박윤석:진짜 여기 살고 싶다...
(우와 하며 창 밖을 바라보다 이내 식탁 위를 보고는 팜플렛을 들어 읽어본다)
 
정요한:여기서?
이 마을 너무 외졌잖아.
별장을 지어 오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 팜플렛
팜플렛의 내용은
"안개 호수에서 낚시를 즐겨보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호텔 데스크에 문의하면 무료로 낚시도구를 빌려주겠다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라고 하니 지금 바로 하러가는게 좋겠죠?
 
박윤석:우와 요한아 여기 낚시 도구 빌려준대
빌리자 무료는 써야지!!
 
정요한:그래그래
전화로 문의 해야해?
 
박윤석:응 그런가봐 내가 해볼게
 
정요한:(고개 끄덕이고 챙겨온 짐을 푼다.)
 
박윤석:(전화기를 들어 데스크에 전화 해본다)
 
: 버튼식 낡은 전화기입니다.
짧은 연결음이 이어지고 방금 마주쳤던 호텔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호텔 매니저:네, 데스크입니다.
 
박윤석:아 안녕하세요 304호인데요!
낚시 하려구요!
(정적)
낚시도구,,, 대여 하려고요!
 
호텔 매니저:네. 304호... 낚시 용품은 데스크에 방문하셔서 챙겨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희 안개 호수는 저녁 노을이 아주 예쁘니 낚시 하실 때 구경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혹시 더 필요하실 것이 있으실까요?
 
정요한:(옆에서 전화 통화 내용 듣고 있다가.) 술 달라고 하면 혼나?
 
박윤석:술 마시고 싶어?
 
정요한:있으면 좋지
 
박윤석:우리가 낚시 하고 바깥에서 사서 올까?
 
정요한:아, 여기 식당이 있던가? 좋아~
 
박윤석:(다시 전화를 귀에 대고) 필요한 거 없어요 감사합니다!
 
: 수화기를 내려놓습니다.
현재 시간은 오후 2시. 바로 낚시를 하러 갈건가요?
 
박윤석:요한아 있잖아 아까 직원분이 저녁 노을이 예쁘대
그때 낚시 하는 게 최고라고 하시던데
낚시하기 전에 좀 돌아다니다가 갈까?
 
정요한:(잠시 고민하더니 어깨를 으쓱인다.) 친구가 원한다면. 난 괜찮지만 친구는 점심 못 먹었으니까 호텔 식당을 가도 좋고~..
아님 마을을 구경해도 좋고
 
박윤석:당연히 밥을 먹고 움직여야지.
호텔 다 털고 마을 구경 가자!
 
정요한:그랭~
 
박윤석:(당신을 이끌어 객실을 나섭니다)
 
: 호텔 식당으로 향하나요?
 
박윤석:(호텔 식당으로 후다닥!)
 
호텔 식당.
 
: 늦은 점심 시간대여서 그런지 아주 소수의 손님만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을 정리하려는 직원들도 보입니다.
눈을 마주치면 상대 쪽에서 짧게 목례를 하고 호수가 보이는 창가 테이블에 둘을 안내합니다.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박윤석:감사합니다 (방긋 웃으며 메뉴판 받아들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요한이는 뭐 먹고 싶어
나 지금 다 먹을 수 있어 진짜로.
 
정요한:왕자느은... 별로.
그닥 안 땡겨. 친구 많이 먹어
 
박윤석:에엥 너 안 먹는데 내가 어떻게 먹냐-!
배가 안 고파? 너 나중에 쓰러진다 약해가지구
 
: 브런치 종류와 커피 종류가 메뉴판에 적혀 있습니다.
 
정요한:(내가 왜 지금 음식이 안 땡길까~? 입을 꾹 다물고 짙게 웃으며 박윤석을 빤히 쳐다본다.)
남기면 또 편식한다고 잔소리할거면서.
친구가 다 먹어주면 주문할게.
 
박윤석:잘 먹어야 강해지지 (으휴 하는 투)
(메뉴판을 살펴보다 결정을 못 하겠는지 으으, 하며)
다 맛있어보여서 큰일이다
 
정요한:좀 이따 친구 낚시 할거면 힘 많이 필요하잖아.
고기 들어간거 먹어. 저기 바비큐 팬케이크 아니면 더 버거 스페셜.
 
박윤석:(박수 짝!) 너무 좋아
오늘의 메뉴는 뭘까?
이것도 같이 시킬까?
너도 쪼오금은 먹고
 
정요한:음식 안 남길 자신 있으면 주문해~
아, 나 아메리카노도.
 
박윤석:응 알겠어
저기요! (직원을 부르더니) 저희 더 버거 스페셜이랑... 오늘의 메뉴도 주세요!
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도요
두개요!
(손으로 두 개 표시하며 헤실헤실)
 
식당 직원:네, 버거 스페결과 오늘의 메뉴.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알겠습니다.
오늘의 메뉴에는 해산물이 들어가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박윤석:네! 가리는 사람 없어요
 
정요한:가시 안 발라져 있는 거면 싫은데..
 
식당 직원:훈제 요리로 입에 가시가 걸리실 일은 없으실 겁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주문을 받은 직원은 금방 아메리카노를 자리로 가져다 줍니다.
 
박윤석:우와 감사합니다
 
정요한:(아메리카노 한 모금 들이키고는 얼음을 입안에 머금는다.) 하, 살겠다.
 
박윤석:(커피 받아들고 쪼롭 마신다)
여기 커피 맛있다
 
정요한:근데 친구 원래 커피 마셨던가.
뭔가 달달한 커피 좋아할 것 같았는데.
 
박윤석:요한이가 맨날 마시길래
궁금해서 무슨맛으로 먹나 하고
오늘은 좀 맛있네!
(쪼롭)
 
정요한:난 그냥 잠 안 잘려고 마시는 거였는데.
 
: 곧이어 주문한 음식들이 나옵니다.
두툼하고 촉촉한 소고기 패티가 특징인 더 햄버거 스페셜. 패티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한 미디엄으로 구워졌고, 그 위에 녹아내리는 치즈가 감싸고 있습니다. 신선한 토마토와 아삭한 양상추. 각 재로의 식감과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오늘의 메뉴인 연어 훈제구이. 부드럽고 촉촉한 연어가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을 선사합니다. 훈제 향이 은은하게 스며든 연어는 소금과 후추로 간이 잘 되어 있고, 곁들어진 레몬 슬라이스가 상큼함을 더해줍니다. 가볍게 가미된 바질과 허브는 연어의 고소한 맛을 한층 더 살려주네요.
 
정요한:(포크로 연어를 조금만 먹다가 내려놓고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박윤석:나 연어 진짜 좋아하는데 (침 꼴깍 삼키고 먼저 햄버거부터 먹어본다)
와 대박 (감격스러운 표정)
 
정요한:맛있어?
 
박윤석:요한아 먹어봐 진짜 대박이야 (한입 잘라 네게 내민다)
 
정요한:(차마 입 앞까지 내밀어진 걸 거절 할 수는 없기에 입을 벌려 먹는다. 기름진 연어의 맛에 속이 느글거렸으나 애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네~
많이 먹어.
 
박윤석:응! (활짝 웃고 너 보다가 이내 제 아메리카노를 네 앞으로 밀어준다)
너 마셔, 나는 안 마셔도 될 거 같아
(그리고 연어 한 입 크게 푸욱 떠먹는다!)
 
정요한:(잘 먹네... 네 앞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쪽쪽 마시며 느긋하게 기다린다.)
 
박윤석:(냠냠, 나온 음식을 죄다 먹어 치우고 배 통통 두들기며 휴~ 숨을 내뱉는다) 우리가 잡은 물고기로 요리 해먹으면 더 맛있겠지
 
정요한:호수에 먹을 만한 물고기가 있긴 해?
나름 보람은 있겠지.
요리 해먹고 싶으면 친구~ 엄청 큰 물고기를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자신있어?
 
박윤석:(입 삐죽) 나는 할 수 있지 당~연히
나 밥도 엄청 든든히 먹었어
 
정요한:하하하! 그래그래, 기대할게.
 
: 요리들은 당신의 뱃속으로 들어가며 이내 빈 접시만이 남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서면 직원이 빈 접시를 정리하며 이야기합니다.
 
식당 직원:저희 호텔에서는 석식이 준비되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시면 되겠습니다.
호수에서 낚시한 물고기를 들고간다면 마을 식당에서 요리를 해드리니 참고해주세요.
 
: 어느새 시간은 대충 4시 입니다.
밥만 먹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높이 떠있던 해는 점점 저물어갑니다.
 
정요한:지금 바로 낚시하러 갈까?
 
박윤석:응!! 낚시하고 물고기 잡아서 식당 가자
 
정요한:낚시 용품은 데스크에 있다고 했었지
 
: 데스크에 가면 미끼와 낚시대, 양동이, 간이의자, 랜턴 등...
알고있는 낚시 도구는 전부 호텔 데스크 옆에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박윤석:가져올게 기다려 (낑낑거리며 낚시 도구들 챙긴다)
 
정요한:친구. 나한테도 양심이라는 건 있어. 혼자 다 챙길려고 그래? (그러면서 낚시대 하나만 쏠랑 가져와 챙긴다.)
 
: 사용감이 있는 터라 멋이 나는건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 빈티지한 매력이 있어보이네요.
호텔 뒷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호수입니다.
 
.
 
호수
 
: 초가을의 바람이 불어오면 절로 기분이 좋습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호수는 잔잔합니다.
자, 그럼 낚시를 시작해볼까요?
 
왼쪽 하단 낚시 매크로가 있습니다.
 
낚시 지문과 함께 매크로를 누르면 1d10으로 뭐가 낚이는지 결과를 결정합니다.
 
정요한:직접 낚시를 해본 적은 없는뎅... (미끼를 그닥 좋지 않는 눈으로 쳐다본다.)
친구는 해봤어?
 
박윤석:아니 나도 첨이야 낚시
그냥 음... (미끼 이리저리 보다가) 이거 달고,,, 던지면 되겠지..?
 
정요한:일단 해봐.
 
박윤석:(엉성하게 미끼를 걸고서 퐁당! 낚시줄이 호수에 들어간다)
7
 
: 낚시대를 잡고 조용히 호수로 향해 던집니다.
줄이 쭉 풀려 나가며 공기를 가르더니, 호수 위에 부드럽게 떨어지고 찌가 물살에 푹 담깁니다.
찌가 가볍게 호수 위에 떠오르고 그 주위에 작은 파문이 일렁이며 퍼져 나갑니다.
 
정요한:오? 꽤 하네.
 
박윤석:허억,, 벌써 왔다...! (낚시대 급히 휘감으며)
 
: 그때 찌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물속으로 쑥 빨려들어갑니다.
낚싯줄이 팽팽해지고, 물고기가 방향을 바꿀 때마다 물 위로 잠깐씩 떠오르며 심장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박윤석. [ 동자개 30cm ] 획득.
 
: 팔딱거리는 동자개입니다. 우락부락하게 생겨선 힘이 아주 세네요.
 
박윤석:우와..!! 요한아 나 낚시 천재인가봐..!
참치 잡으러 가야겠다
 
정요한:(조용히 그걸 바라보다가 생각한다. 진짜 천재인가?)
친구, 참치는 호수에서 안 잡혀
(저도 낚시대를 호수에 던진다.)
7
 
정요한. [ 동자개 29cm ] 획득.
 
정요한:친구 물고기가 더... 살짝 쬐금 크네?
(뭔가 자존심이 상함)
 
박윤석:어때~~~
(호쾌하게 웃으며)
내가 이겼네 처음은!
 
정요한:근데 첫 낚시에 이렇게 잡은 걸 보면 역시, 왕자인 나라니까. 잘하네.
친구 다시 낚시 해.
적어도 1m 정도 되는 물고기 낚아야지. (킥킥 웃어)
 
박윤석:정요한 자존심 상했대~요~
(놀리다가 이내 진지해지는 얼굴)
야아 기다려라 진짜
(냅다 낚시대 던전다)
8
 
박윤석. [ 피라미 12cm ] 획득.
 
: 작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대부분 10cm 내외라고 알려진 피라미 입니다. 그래도 당신이 잡은 건 2cm 정도 크네요.
 
정요한:멸치아니야?
이번에는 왕자가 이긴 것 같은데. (낚시대 던져)
6
 
: 정요한의 낚싯대 끝이 아까와 다르게 크게 휘어집니다.
 
정요한 [ 잉어 63cm ] 획득.
 
: 평범함 물고기라하면 바로 잉어죠. 크기가 정말 다양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은빛 비늘의 잉어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힘차게 몸을 흔들어댑니다.
 
정요한:어?
 
박윤석:우와!!
진짜 대박!
 
정요한:내 재능은 어디까지 있는거지..
물고기도 눈이 잘 달려있나봐. 하하하하! (기분 좋음)
 
박윤석:우씨 나는 쪼그만 애들만 나오고...
 
정요한:왜 멸치 고소하고 좋은데.
 
박윤석:(빤짝거리는 눈으로 잉어 바라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던져본다!)
9
 
박윤석. [ 메기 33cm ] 획득.
 
: 이 시기에 자주 잡힌다는 메기입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색입니다.
 
정요한:(메기 빤히 쳐다본다.) 헉! 윤석 친구 왜 여기 누워있어!
 
박윤석:(정요한 팔 퍽!)
 
정요한:수염도 나있구 잘 깍아야지. (손가락으로 메구 콕콕 찔러)
아야. (낄낄 웃으며 팔 문질러)
 
박윤석:메기 이름 정했어
정요한
잘 어울린다 키워야지
 
정요한:(낚시대 던질려다가 멈칫.) 뭐어?
아니 어째서?
전혀 안 어울려!
정요한 하면 금색! 왕자 하면 황금색인데 이 메기는 칙칙하잖아!
 
박윤석:아니! 완전 너무너무 어울려!
내가 금 어항 사주면 금색 메기야
 
정요한:(박윤석이 잡은 메기 째려봄) 하! 기다려, 나도 박윤석 물고기 하나 잡아야지.
우리 집에 못생긴 메기가 들어갈 공간은 없어!
(낚시대 던져)
2
 
정요한. [ 꽝! ]
 
: 무언가 잡히는 듯 했지만? 들어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요한:.....
 
박윤석:아하하!
메기 키워야겠네
 
정요한:이건 말도 안돼!
아, 싫어 싫어!
 
박윤석:정요한 키우기!
 
정요한:마지막 한 번만 더 해
 
박윤석:(킥킥 웃으며)
 
정요한:(드러누워 땡깡을 피워)
메기 싫어 못생겼다고!
 
박윤석:요번엔 너 먼저 해보던지~~~
 
정요한:(벌떡 일어나 낚시때 꽉 잡는다.) 후.. 그래, 실패는 성공자고자 하는 노력.
(낚시대 최대한 멀리 던진다.)
10
 
: 강한 당김이 손끝을 타고 느껴집니다.
이어 몸이 호수 쪽으로 이끌려집니다.
 
정요한: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 질질질...
 
정요한:자,잠깐. 무거... 무거워..
 
: 꽤 큰 물고기인가 본데요?!
아무래도 같이 당겨줘야 할 것 같습니다!
 
박윤석:어어, (범상찮음을 느끼고 정요한에게 붙어 힘을 보탠다!!)
 
박윤석: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립니다. 툭!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과 함께 줄이 끊어져버립니다.
손에선 텅 빈 느낌이 스쳐 가고 물 위에는 커다란 파문만이 남습니다.
 
정요한:....
 
박윤석:....와...
 
정요한:뭐지?
그때.
 
: 호수에 거대한 그림자가 보입니다.
그림자만 보면... 3M?
 
정요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박윤석: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박윤석 이성 1 감소.
 
: 호수에 3M나 되는 물고기? 가 있을 줄이야.
신기하면서도 기묘합니다.
 
정요한:저건 우리 둘의 힘으로 잡을 수 없는 거였어.
 
박윤석:...저거 괴물 아냐?
어떻게 저렇게 크지???
 
정요한:(낚시줄이 끊어진 낚시대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마찰로 인해 욱씬거리는 손바닥을 마주잡는다.)
에이. 무슨 동화도 아니고~ 호수에 괴물이라닝
잘못본거겠지
친구가 마지막으로 던져봐.
 
박윤석:(심호흡 하고 힘껏 던진다!)
10
 
: 물 위에 그림자가 어른거리더니
커다란 물고기가 물살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냅니다. 힘찬 꼬리질로 마지막 저항을 합니다.
 
박윤석. [ 기아 73cm ] 획득.
 
: 철갑상어같이 길쭉하게 생긴 가아입니다. 범상치 않아 쉽게 볼 수 없는 물고기인데 낚시에 소질이 있는걸까요?
 
정요한:내가 아까 놓친 게 이 물고기인가?
그나저나 (박윤석 빤히 본다.) 낚시 처음 맞아?
 
박윤석:나 낚시 업으로 할까봐
(자랑스럽게 웃는다 히죽히죽)
 
정요한:체육 교사는 때려치는거야?
왕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럼 낚시할 때 나랑 놀아줄거아냐
 
박윤석:아냐 돈벌어야지
체육교사는 꼭~ 해야돼
취미로만 해야지 (히히)
 
정요한:쳇. (아쉽다는 듯 혀를 차고.)
아~ 낚시 내기 완전히 졌다.
잡은 잉어라도 박윤석이라고 이름 지어줘야지..
 
박윤석:야 왜 따라해
메기만 정요한으로 짓고 키울거거든~
요한이가 질투해
다른 물고기 데려오면
 
정요한:뭐?
잠깐 친구 나랑 같이 살아.
동거인인 내 허락이 있어야지!
거기 누구 집이야?!
 
박윤석:네 집이지만!!
너 나랑 살지!!
그럼 내 집이야
 
정요한:와... 하! 이거 우리 아부지가 울 엄마한테 자주 하는 대사인데
그래, 그 메기.. 두고봐. (못마땅한 시선으로 메기 째려본다.)
 
박윤석:잉어는 먹자~
잉어즙
요한이 먹어
잉어즙이 그렇게 건강에 좋대
 
정요한:싫어!!!!!!! (쩌렁쩌렁)
 
박윤석:요한이 편식할 때마다
잉어즙 줘야겠다
 
정요한:(오소소. 잉어즙을 먹는 제 모습을 상상하니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할 말을 잃는다.)
 
: 저녁이 되자 호수 위로 노을빛이 천천히 깔리며, 하늘은 주황과 붉은 빛 그리고 약간의 보랏빛이 어우러진 황홀한 색감으로 물듭니다.
노을빛은 호수의 물결 위로 부드럽게 스며들어, 물속 깊이 퍼져나가듯 잔잔히 일렁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과 나무들은 점점 실루엣으로 변해가며 저녁의 고요함을 더하고
호수 표면 위로 구름과 하늘빛이 비쳐 거울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꼬르륵
낚시를 너무 열심히 한 탓에 둘의 배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정요한:하하! 친구 아까 점심에 먹은 거 다 어디로 갔어?
 
박윤석:(얼굴 살짝 붉어지고)
야 힘을 얼마나 썼냐...
큰 물고기 여럿 잡았는데
배고플 수도 있지 (제 배 쓰담쓰담)
 
정요한:하긴 그래. 나도 배고프다.
잡은 물고기 정리하고 마을 식당 가자.
 
박윤석:응! (당신의 말에 주섬주섬 주변을 정리한다)
 
: 양동이에 담긴 물고기를 정리합니다.
당신이 잡은 물고기는 동자개, 피라미, 메기.. 아니 정요한. 마지막으로 가장 큰 기아네요.
양동이가 묵직합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잡은 동자개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당신이 낚은 동자개의 눈 색이 기묘하게도 서로 다릅니다.
오드아이 물고기라니...
 
: 들어본적도 없습니다.
 
박윤석:으음...?
 
: 그렇게 물고기를 가만히 보고 있다보니
갑자기 그 형체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듭니다.
그리고 당황하는 사이 물고기는 작아지다 못해 사라집니다.
이건 무슨 일이죠?
 
박윤석: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박윤석 이성 1 감소.
 
정요한:친구. 나 배고파~ 빨리 가자아
 
박윤석:어 으응...
근데 요한아 물고기가 없어졌는데...
(당신 옆에 서서)
 
정요한:응? 어떤 물고기?
낚시하던 사이에 놓친거야?
 
박윤석:아니 갑자기 눈 앞에서 막 작아지더니 사라졌어
(머리 긁적거린다)
 
정요한:(그게 무슨 소리야. 이상한 눈으로 너를 쳐다본다.)
졸려?
 
박윤석:아니 진짠데... 물고기 눈 색도 달랐어 진짜야
진짜 안 졸려 하나-도
나 대박 진지해 진짜
 
정요한:(잠시 미간을 찌푸린다.) .... 개나 고양이한테는 자주 볼 수 있는데 물고기 오드아이는... 첨 들어보는데.
모르겠다. 일단 배고프니까 식당부터 가자.
밥 먹으면서 얘기하자.
 
박윤석:응 알겠어 가자!
(당신의 말에 후다닥 정리하고 식당으로 걸음을 옮긴다)
 
: 찝찝함을 뒤로하고 우선 마을 식당으로 향합니다.
 
.
 
마을 식당
 
: 마을이 작다보니 이 식당은 펍도 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장:아이쿠. 어서오세요! 낚시하러 오신 관광객이신가요~?
 
정요한:(고개 끄덕) 호텔에서 여기에 오면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해준다고 들었는데.
 
젊은 사장:그럼요! 당연 해드리죠. 근데 어떤 물고기인지 좀 확인 해야 할 것 같네요.
 
: 젊은 사장은 양동이를 들고 있는 둘에게 다가갑니다.
 
젊은 사장:어디보자~ 여기 금발 손님의 동자개는... 두 분이서 먹기에는 작고. ㅣ잉어는 요리로 못 만들어요. 비린내가 너무 심해서.
 
정요한:이 친구는요?
(손가락으로 박윤석 가리킴)
 
젊은 사장:손님은... 세상에! 큰 것도 많이 잡으셨네!!
메기랑 가아는 두 분이서 먹고도 여기 마을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 하고도 충분히 남을 양이에요
 
박윤석:메, 메기는 안돼요
 
젊은 사장:가아 보다는 메기로 하는 요리가 더 맛있을텐데?
 
정요한:(메기 가져가라. 속으로 비는 중)
 
박윤석:메기 키울거라서요! 이름도 지어줘서
안돼요
 
젊은 사장:에? 메기를 키운다고요?
독특한 손님이시네...
(머리 긁적)
그럼 어쩔 수 없죠. 가아로 스튜를 끓여 드릴게요. 이게 더 사이즈가 크긴 크니까.
 
정요한:아.... (안타깝다는 탄성을 흘려)
 
젊은 사장:양이 15인분 정도는 나올 것 같은데 손님께서 아랑을 베풀어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윤석:네!!
다 같이 먹어요
 
젊은 사장:시원시원하시네! 좋아요. 실력 발휘 좀 할게요~ 아. 메뉴는 피쉬앤 칩스, 생선구이.. 이 외에도 평범하게 미트볼 스파케티나 팬케이크 등을 파니까
스튜 말고도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편하게 주문하세요
 
박윤석:요한아 너 뭐 더 시킬래?
스튜만 먹어도 되겠어?
 
정요한:(잠시 고민하더니) 그럼 미트볼 스파게티..
 
박윤석:(고개 끄덕끄덕) 미트볼 스파게티도 추가해주세요!
아 맞다, 이 친구가 잡은 잉어 혹시 즙으로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박윤석:몸에 좋다고 해서요 이 친구가 편식을 많이 해요
어?
 
: 당신의 질문을 들은 젊은 사장은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크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젊은 사장:아이고~ 금발 손님이 몸이 많이 허약한가보네!!
그런데 어쩌나 전 요리만 해서. 잉어즙은 저기 민가에 한씨 아저씨가 잘해요.
잉어즙 필요하면 좀이따가 만든 스튜 가지고 민가에 가보셔요.
 
정요한:아니, 아니 필요없
 
박윤석:네!! 감사해요 사장님!
(활짝 웃으며 사장님과 포옹했다)
맛있는 스튜 기대할게요!! (헤헤)
 
젊은 사장:우리 식당에 큰 손님 오셨네! (저도 포옹해주면서) 저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진짜 맛있게 해서 드릴테니까!
 
정요한:(황당함에 눈을 끔뻑인다.)
 
: 박윤석. 식당 사장님과 친근한 사이가 됩니다.
젊은 사장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당신이 잡은 가아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정요한:친구 미쳤어?
잉어즙을 진짜 달라고 해?
나 안먹는다니까!
 
박윤석:쓰읍 음식은 내 담당이라니까?
우리 계약서도 썼잖아
 
정요한:아...... (갑자기 기운이 빠진다. 의자에 털썩 앉아 등을 기댄다.)
오늘따라 힘이 많이 드네...
 
박윤석:그거 다 편식해서 그래
간 쇠고기나 쇠고기나 똑같지 고거 편식하고
(자식 타이르듯한 얼굴이다)
 
정요한:간 쇠고기는 누린내가 더 난단 말이야.... (힘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대답한다.)
 
: 한바탕 주문 소동이 끝나면
식당 내부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정요한:손님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 잠시 기다리다 보면 젊은 사장이 두 손 가득 스튜와 미트볼 스파게티를 들고 나옵니다.
 
젊은 사장:자~ 기다렸습니다. 주문한 음식 드릴게요.
 
박윤석:우와 맛있는 냄새 엄청 나요
 
: 가아 스튜.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집니다. 부드럽게 익은 생선살이 국물 속에서 녹아내리듯 잘게 풀어집니다. 생선 외에도 바지락,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이 더해져 시원한 향을 더하며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워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미트볼 스파게티 토마토 베이스로 만들어 새콤달콤하며 큼직한 미트볼이 듬뿍 들어가 육즙이 가득합니다. 면은 소스가 잘 배어들었고 치즈가 솔솔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이 한층 더해집니다.
편식이 심한 정요한도 낚시라는 운동을 해서 그런지 군말 없이 조용히 스파게티를 먹습니다.
 
젊은 사장:손님이 좋은 생선을 잡아와서 그래요!
 
정요한:(조용히 포크로 스파게티 면 돌돌 말아 먹는다.)
 
박윤석:그쵸!
저 완전 재능있는 것 같아요
자주 와야겠어요
(방긋 웃으며 스튜를 한 입 떠먹고는 눈을 반짝인다)
진짜 맛있다
 
: 식사를 하다보면 고요한 식당 내부에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댕, 댕, 댕ㅡ
 
정요한:아 (종소리 흠칫한다.) 이 종소리 익숙한데...
마을에 성당있어요?
 
젊은 사장:그러고보니 오늘이 일요일이죠?
마을 중앙에 성당이 하나 있어요. 매주 일요일 밤마다 기도를 하거든요. 그래서 (가게를 쭉 훑어보곤) 이 시간에는 동네에 사람이 적어요.
종소리만 듣고 성당인 걸 알아차리는 걸 보니..
금발 손님도 성당에 다니나 봐요?
 
정요한:제가 사실 천사거든요.
 
젊은 사장:......
(붉은 후드 손님에게 다가가 작게 속삭인다.) 그.. 친구분 잉어즙 꼭 달여 먹어야 할 것 같네요
 
박윤석:그쵸 제가 괜히 그러는 게 아니라니까요 (같이 속닥 거리며)
 
정요한:다 들리거든요?
농담인 줄 몰라
(흥, 포크로 미트볼을 꾹 눌러 반으로 가른다.)
 
젊은 사장:하하하... 그렇죠? 농담이었으면 좋겠네요
 
: 이어 젊은 사장은 나이 많으신 분들이 유독 종교에 집착한다며 비아냥거립니다.
무언가 성당에 좋지 않는 기억이라도 있나 봅니다.
 
젊은 사장:이 동네에서 30년 전에 대규모로 사람들이 실종되었단 거 아세요?
마을 주민이 아주 반토막이 났었어요.
그 이후로 성당에 찾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었고, 아주 기묘하죠.
근데 마을 사람들은 그게 마녀가 한 짓이라고 합니다
참나, 세상에 마녀라니.
저는 믿지 않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그게 진짜인줄 알고 있다구요.
 
정요한:오. 마녀. 예뻐요?
 
박윤석:(식탁 밑으로 요한 발 톡 건들기)
 
정요한:(삐죽. 입술 내밀고는 숟가락으로 스튜에 들어간 브로콜리 빼낸다.)
 
박윤석:마녀라뇨, 이시대에요??
마녀라는게 진짜 있는 건지도 모르는건데...
근데 30년 전 실종은 엄청 큰 일이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젊은 사장:(어깨 으쓱) 자세한 건 저도 모릅니다. 제가 어릴 적에 일어난 일이라.
일단 전 성당이 수상하긴 해요.
그래도... 그 곳에 계신 에니오 수녀님은 참 좋으신 분이에요.
마을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니까요.
게다가... 에이! 아닙니다.
외지인한테 굳이 이런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죠.
 
젊은 사장:식사 맛있게 하세요.
 
박윤석:어어,,
궁금하게 만들어놓고 가시는 게 어디있어요...!
 
정요한:역시 식당을 운영해서 그런가. 입담이 장난아닌데.
궁금하면.. 좀이따가 성당 가보지 뭐
나도 좀 궁금한게 생겼고
 
박윤석:응 나 꼭 가봐야겠어 너무 궁금해서 꿈에도 나올 거 같아...
(냠냠)
아 맞다 잉어즙 짜러 한씨 아저씨네도 가야하는데 바쁘네
 
정요한:그건 좀 잊어
 
: 식사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식사를 마치면 젊은 사장이 커다란 냄비에 스튜를 담아 당신에게 넘겨줍니다.
 
젊은 사장:냄비는 마을 사람에게 드리면 됩니다. 차피 마을 사람들끼리 다 아는 사이다 보니
오늘 찾아와줘서 감사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세요!
 
박윤석:네!! 사장님도 저 잊으시면 안 돼요
알겠죠
(손 꼬옥 잡아서 인사한다)
 
: 젊은 사장은 따뜻한 시선으로 당신과 마주치며 손을 잡습니다.
그런 둘을 정요한은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정요한:(참나! 젊은 사장이 조금만 매달리면 아주 여기 눌러 붙어 살겠네!)
(등 돌아 먼저 성당으로 향한다.)
 
박윤석:어, 요한아,
아 다음에 꼭 봬요!! (급하게 인사하고 냄비를 껴안은 채 당신을 뒤따라 나간다(
요한아 잠깐 같이 가자!
 
: 젊은 사장은 둘에게 손을 흔든 뒤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정요한:왜 따라와. 그 사장님이랑 의형제도 맺지
 
박윤석:삐졌어?
내가 다른 사람이랑 친해져서?
(놀리는듯한 투다, 히죽 웃으며)
 
정요한:아니이ㅡ? 왕자가 왜?
(한쪽 입꼬리만 올려 삐딱하게 웃는다.)
그래! 삐졌다! 나랑 놀러왔는데 그 사장이랑 더 놀길래!
 
박윤석:요한이 초등학생이네
친구 뺏겨서 속상해가지구 친구 버리고 가고
자!! 나랑 스튜 나눠주러 가자!
스튜 양이 많아서 팔 아파
같이 가줄거지?
(응? 응? 애교라면 애교를 부리고는 당신을 쳐다본다!)
 
정요한:..... (대답 없이 그런 당신을 쳐다본다. 이어 발걸음을 늦춰 너와 나란히 걷는다.)
성당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다며.
그럼 한씨 아저씨도 계시겠네.
 
박윤석:아 맞다 그렇게 말해주셨지
가자! (풀어진 당신을 보며 활짝 웃고)
 
성당
 
: 대략 3층 건물쯤 되어보이는 성당은 투박한외형으로, 꼭대기에 종이 달려있습니다.
불이 환하게 밝혀져있네요.
창문 너머로 내다봐도 그 안에 꽤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곤 사람들의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는 용서를 빌기도 하고
누군가는 비명과 같은 소리를 냅니다.
 
: 성당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정요한:(미간 찌풀) 친구. 왕자가 모태 천주교인으로써 말하는데 성당은 다 이렇지 않아
 
박윤석:(당신의 말에 슬쩍 웃고) 그래? 알겠어 믿어줄게~
근데 왜이렇게 분위기가 요상한거지
무슨 일이라도 있나봐..
 
정요한:음... (창문 살짝 훔쳐보곤) 들어갈래?
 
박윤석:(고개 끄덕끄덕) 응 이거 나눠드려야지
그럴 분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요한:예배 끝나면 나눠드려. 지금은 도중이라 구경만 가능 할 것 같은데.
(성당 안 쪽으로 들어간다.)
 
박윤석:(정요한 따라 안쪽으로 들어간다!)
 
: 입구 쪽에는 거대한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금발머리의 소녀가 낡은 드레스를 입은 어떤 여성을 칼로 찌르는 그림입니다.
성당 안의 다른 장식과 달리
이 그림은 그린지 얼마 되지 않은 티가 납니다.
정요한이 성당의 문을 열려던 찰나
안쪽에서 문이 열립니다.
 
: 마침 예배가 끝난 모양이네요.
사람들이 처천히 밖으로 나옵니다.
 
늙은 노인:아이구.. 안녕하구려.
 
: 늙은 노인 하나가 둘에게 인사를 합니다.
 
박윤석:안녕하세요 어르신!
(요한에게도 인사하라며 눈빛으로 신호를 준다!)
 
정요한:안녕하세요~ (활짝 웃으며 손 흔든다.)
 
: 처음 보는 얼굴인데 관광하러 왔수까?
 
박윤석:네! 여기 낚시가 유명해서 왔거든요
낚시 하고 어엄청 큰 물고기도 잡았어요!!
(뿌듯한 얼굴로 자랑하듯 이야기했다)
 
늙은 노인:허허허! 그거 참 대단하구만! 그럼 저기 옆에 식당도 가봤나?
그 집 사장이 생선 스튜를 정말 잘 끓여
 
박윤석:당연하죠 어르신! (자랑스레 냄비를 들어보이고)
마을 분들 전부 드실 수 있을만한 양이랬어요
엄청 큰 가아를 잡았거든요
(히히 웃는다)
 
늙은 노인:어이쿠. 이 정도로 많이? 젊은이 힘이 장난 아닌걸
그런데 이 성당에는 어쩐 일로 왔는감?
혹시 에니오 수녀님을 만나러 왔나?
 
: 늙은 노인의 시선은 벽에 걸린 그림으로 향합니다.
 
박윤석:네에 배도 부르고, 산책 겸 해서요! 마을 분들 예배 시간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이곳으로 와봤어요
(같이 시선을 옮기고)
저 그림 속 분이 에니오 수녀님이신가요?
 
늙은 노인:그려어..
30년 전 마녀의 저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실종되었는데.
그 마녀를 죽인게 바로 에니오 수녀님이야...
 
정요한:아, 마녀가 죽었어요? (약간 아쉬운 어조)
 
박윤석:마녀요?
(말썽쟁이 바라보든 요한 보다가)
마녀 이야기는 식장 사장님께도 얼핏 듣긴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늙은 노인:그래에.. 그 마녀라는 자가 에니오 수녀님의 친자매이기도 했고.
에니오 수녀님이 얼마나 숭고하고 어?
힘든 일을 했는지 차암..
 
: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노인은 마치 어딘가에 홀린 것 같습니다.
 
정요한:(늙은 노인 빤히 보다가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당신에게 속삭인다.)
친구. 저 노인, 오드아이야.
 
: 정요한의 말에 자세히 보면
정말로 오드아이입니다.
 
박윤석:헐 어르신 눈동자가!
제 친구랑 비슷해요!
우와 드물다고 했었는데 신기하다
 
늙은 노인:.............
 
: 순간, 늙은 노인의 표정이 굳습니다.
어떠한 생각에 잠기며 입가가 무겁게 내려앉고
눈에는 짙은 슬픔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늙은 노인:..... 집에 가봐야겠어....
 
박윤석:...어르신?
 
: 늙은 노인은 그렇게 둘을 지나쳐 느린 발걸음으로 걸어갑니다.
 
정요한:역시 노인 분이라 감정기복이 심하시네
 
???: 네. 다들 안녕히 가세요.
 
: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연한 금발, 진한 금빛 눈을 가진 50대 여성입니다.
기품있는 미소를 머금은 그는 나이가 든 것 빼곤 방금 봤던 그림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사람들을 배웅하던 수녀는 정요한과 눈이 마주칩니다.
 
정요한:오.
 
에니오 수녀:안개 마을에 놀러오신 분들이시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에니오라고 해요.
 
박윤석:안녕하세요...! (허리 숙여 인사한다)
 
정요한:수녀님. 혹시 시간 있으세요?
 
에니오 수녀:당장 급한 일은 없는데..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정요한:(냉큼 박윤석이 들고 있던 냄비 뺏어 들어 활짝 웃는다.) 그럼 저랑 스튜 한 끼 어떠세요?
이 친구가 잡은 건데 맛이 아주 좋아요. (전 안 먹어봤지만.)
 
: 지금 수작거는건가요?
에니오 수녀와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행동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박윤석:(정요한에게 딱밤 주먹 한 방 날리고 냄비를 다시 빼앗아 든다)
 
정요한:악.
 
박윤석:죄송해요 수녀님...
(그리고는 요한의 뒷목을 잡아 눌러 함께 허릴 숙인 뒤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
제 친구가 조금 철이 없어요 많이
 
정요한:(순순히 허리 굽히며 혀를 살짝 내민다.)
 
에니오 수녀:하하. 괜찮습니다.
직접 잡은 생선으로 스튜를 만드셨나보군요.
이 정도의 양이면 큰 생선을 잡으셨나보네요.
 
박윤석:네!! 정말 정말 큰 가아를 잡았어요!!
저 낚시 처음했는데도요!!
(눈 빤짝빤짝)
 
에니오 수녀:재능이 출중하나보네요. (작게 웃는다.)
그런데 성당에는 어쩐 일이실까요? 보시는 것과 같이 그저 기도를 드리는 곳 뿐이라 구경할 거리는 없는데..
 
정요한:이 친구가 마을 사람들한테 스튜를 나눠주고 싶대요.
한씨 아저씨는 없으면 좋겠는데.. (중얼)
 
박윤석:왜애..
아무튼 스튜가 마을 사람들 다아 먹어도 남는대요
식장 사장님이 그랬어요
좀 드시겠어요? 예배 시간이라 성당에 마을 분들 다 계실거라 했거든요
 
: 에니오 소녀는 두 손을 마주잡으며 감탄합니다.
 
에니오 수녀:..아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흔히 스튜를 베푸는 이 은덕.
참으로 아름답군요. 감사드립니다.
마을 사람들도 예배가 끝나 분명 배가 고팠을거에요.
냄비를 주시면 제가 사람들게 나누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윤석:네 수녀님! (활짝 웃으며 수녀님께 건네드린다)
 
: 냄비를 받은 에니오 수녀는 익숙하게 성당에서 여분의 그릇들을 가져와 스튜를 떠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사람들은 수녀님과 당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짧게 하늘를 향해 기도를 합니다.
슬픈 표정과 굳은 표정을 짓던 사람들의 표정은 어느새인가 부드럽게 풀려있네요.
훈훈한 장면입니다.
 
에니오 수녀: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드려야 할지...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씻어낼 수 없는 큰 상처가 있답니다.
두 분의 선물이 마을 분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거에요.
 
정요한:(잠시 고민하더니) 큰 상처가 30년전 일을 말하는건가요?
 
에니오 수녀:네... 30년 전부터 마을에 알 수 없는 안개가 발생했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었죠.
방금 여러분이 보신 어르신의 가족도 그 때 실종되었구요
 
박윤석:아... 정말 큰 일이었나봐요
마녀..라고 말씀하시던데
 
에니오 수녀:... 네, 그 안개는 어느 사악한 마녀의 저주였었죠.
그리고 그 마녀는 제가 심판하였습니다.
 
정요한:그 노인이 수녀님이랑 마녀랑 친자매라고 했는데 진짜에요?
 
에니오 수녀:저는 하늘에 뜻을 따를 뿐.
제 동생이 악마의 길로 접어든 것을 심판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박윤석:심판이라고 하면요...? (고개 갸웃)
 
정요한:친구. 참 순진하다니까. (네 어깨를 잡아 입구 옆 그림을 향하게 돌린다.) 저기 저 그림처럼 여동생을 칼로 죽였다는거지.
저 그림의 소녀가 에니오 수녀라고 노인이 그랬잖아. (귓가에 속삭인다.)
 
박윤석:(그림을 빤히도 보다가, 침을 꼴깍 삼킨다)
그..럼 심판을 해서 안개가 사라진건가요?
 
에니오 수녀:네. 지금은 평화가 찾아왔답니다.
그러나 어르신도 그렇고 마을 사람들이 겪은 슬픔은 크기에
이렇게 매주 일요일 밤마다 성당에서 죽은 이들을 기리고 슬퍼하며 하늘에게 충성을 한답니다.
다들 신앙심이 깊으시죠.
아. 벌서 시간이 이렇게..
전 이제 방금 예배 뒷정리를 하러 들어가봐야 겠네요.
 
에니오 수녀:스튜는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마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 에니오 수녀가 몸을 돌리는 찰나
정요한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에니오 수녀:그 오드아이는 선천적인 걸까요?
 
정요한:하~ 참. 오늘따라 내 눈에 관심이 가지는 사람들이 많네. (작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다.)
네, 내 아버지랑 울 엄마의 유전자랍니다~
 
에니오 수녀:..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그럼 이만.
 
: 쿵. 성당의 대문이 닫히며 에니오 수녀가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정요한:나, 선글라스 가져왔는데. 쓰고 다녀야겠어.
내 눈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차암
 
박윤석:네 눈이 예쁜가봐
 
정요한:... 내 눈이 예쁘긴 하지! (
(입꼬리 올려 활짝 웃는다.)
근데 결국 한씨 아저씨는 못봤네.
 
박윤석:그러게...
뵙고 싶었는데
(힝, 하는 얼굴)
 
정요한:아 아쉽네~ (아싸! 킥킥 웃어)
그럼 이제 호텔로 갈거야?
 
박윤석:성당에 안 계신 거니까 마을에는 계시지 않을까?!
(문득 떠올랐다는 듯 박수 짝!!)
 
정요한:아무래도.. 여기 사시면 마을에는 있겠..지
(설마하는 눈으로 쳐다본다.)
 
박윤석:가자 !
(당당한 표정)
 
정요한:잉어즙이 그렇게 필요해?
 
박윤석:
매우
많이
잉어 더 잡으러 갈래?
 
정요한:아니! 절대! 싫어!
(먼저 마을로 향해 걸어간다.)
그 놈의 잉어잉어 내가 미쳤지 왜 잉어를 잡았을가.
 
박윤석:(앞서는 당신을 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야아 같이 가!
 
민가
 
: 전부 1층짜리 건물로 이루어진 민가는 벌써 자는 사람들이 있는지 드문드문 불이 꺼져있습니다.
정겨운 시골 동네 같은 분위기 보다는 유령 마을의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사람 사는 마을이 비슷하죠.
정자 위에는 마을 사람 몇이 앉아있습니다.
 
정요한:저기 사람들 있다.
 
박윤석:헉! 빨리 가보자! (우다다 달려간다)
 
: 마을 사람들은 당신들이 다가오자 경계의 눈빛을 보냅니다.
 
마을사람1: .... 누구요?
 
박윤석:안녕하세요!
(정중하게 허리숙여 인사하고)
낚시하러 놀러 온 박윤석이라고 해요!
여기 아주 아주 예쁘고 좋다고 해서 놀러왔어요
(히히)
 
정요한:(대충 고개 까딱인다.) 안녕하세요.
 
마을사람2: 어어! 아까 성당 앞에서 스튜를 가져온 젊은 이들 아녀?
덕분에 잘 먹었어.
 
정요한:네 알아주셔서 감사하네요.
 
박윤석:에이 뭘요, 좋은 건 함께 나눠야죠
 
마을사람1: 근데 여긴 무슨 일이요? 민가라서 구경할 건 없는데.
 
박윤석:아, 그게 사실 한씨 아저씨를 찾고 있거든요
잉어를 잡았는데 요리해서 먹긴 비리다고 하셔서
잉어즙 만들고 싶어서요
한씨 아저씨께서 만들 수 있으시다고...
 
한씨 아저씨. :어엉? 내가 한씨인데.
 
한씨 아저씨:뭐야 그런거였어~
잉어즙이라면 가능하지!
 
정요한:왜 가능해요?
 
한씨 아저씨:어?
 
정요한:아니에요.
(표정 구겨진다.)
 
박윤석:(정요한 엉덩이 팡!)
오늘따라 말을 안 듣네 정~말~
 
정요한:(구겨진 얼굴로 박윤석 노려본다.)
 
박윤석:사실 제 친구가 편식을 해서 약하거든요... 잉어즙 건강해진다고 해서 먹이려구 했어요
 
한씨 아저씨:하하하하하!
그런거였고만!
그 뭐 이름이 윤..식? 윤식이가 금발 친구를 잘 챙기는고만
잉어즙이 말이야! 기력회복에~ 혈관 건강! 심지어 노화 방지까지 있다고 어?! (효능 줄줄줄)
 
박윤석:(히히 웃고) 그쵸 제가 친구 걱정 이렇게나 해주는데 안 알아줘요
이름 박윤석이긴 하지만 윤식이라고 불러주세요 아저씨
윤식이 마음에 들어요 (생글생글, 어른들 대하는게 천직인듯)
 
한씨 아저씨:이런 친구는 오래오래 죽을 때까지 둬야혀!! 하하하하하!! (금발 머리 등 팡팡팡 친다.)
 
정요한:윽, 아. 악...
 
마을사람4: 아이고, 한씨. 그만 말혀. 마을 사람들 다 깨겠네!
 
한씨 아저씨:아이쿠...
크흠. 아무튼 잉어즙은 달이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지금 당장은 무리여
내일 오후 쯤에 오면 될 것 같은디
 
박윤석:네! 내일 다시 올게요 (고개 끄덕 끄덕 하고 잉어 내민다)
 
한씨 아저씨:그래 그렇게 혀~ 아이구 그럼 난 먼저 들어가보겠소. 오랜만에 잉어즙을 달이네~ (잉어를 받고 먼저 집으로 향한다.)
 
정요한:(어깨를 피며 한숨을 내쉰다.)
일은 다 끝난거야?
 
박윤석:(고개 끄덕이고 요한에게 어깨동무 한다) 가자 이제 피곦지?
 
정요한:매우.
빨리 가서 자고 싶어.
 
박윤석:가자 얼른
어르신들 내일 봬요! 안녕히계세요 (고개 숙여 인사하고 요한 이끌어 호텔로 간다)
 
: 마을 사람들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잠긴 시선으로 정요한을 뚫어져라 쳐다볼 뿐입니다.
호텔로 향하는 길.
흐릿한 달의 잔상이 돌아가는 길을 비춥니다.
성당 앞을 지나치려는 순간.
어디선가 한기가 느껴집니다.
 
: 누군가
두 사람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정요한:.... 누가 날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박윤석:어어... (당황해서 주변 요리조리 살핀다)
 
: 음산한 기운의 출처를 찾아보면
성당의 꼭대기.
작은 창문에서 시선이 느껴집니다.
어두워서 누군지 알 수 없지만
그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창문을 벅벅 긁습니다.
 
박윤석:
관찰력
기준치: 56/28/11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요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달빛이 창문을 비추자
긴 금발머리카락이 보입니다.
 
정요한:... 친구, 빨리 호텔로 들어가자. (네 손을 잡고 발걸음을 서두른다.)
 
박윤석:...수, 수녀님..? (어버버 거리다 당신의 이끌림에 후다닥 따른다)
 
호텔
 
: 호텔에 돌아와 잠에 들고나면
당신은 이상한 꿈을 꿉니다.
낮에 본 안개 호수에서 검고 이상한 형체가 올라오는 것입니다.
 
: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형태의 그것은
큰 물살을 일으키고
정요한과 당신은 그대로 호수 속으로 쓸려갑니다.
물 속으로 가라앉는 정요한의 모습을 향해
두 눈을 깜빡거리면
어느샌가 눈 앞에 보이는 정요한의 모습이 달라보입니다.
 
: 정요한의 모습이 아닌 박윤석
자기 자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 눈을 뜹니다.
아침입니다.
기묘한 꿈에 기분 나빠하는 것도 잠시.
 
정요한:....아아악!!!
 
: 화장실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옵니다.
 
박윤석:헉...! 정요한?!
왜그래 무슨 일 있어?!
(화장실로 달려간다)
 
: 화장실로 달려가는 눈 앞의 풍경이 다릅니다.
아니, 이상합니다.
한 쪽 눈은 분명 화장실로 이동하고 있는데
다른 쪽의 시야가 이상합니다.
이미 당신은 화장실서 거울을 보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눈처럼
 
: 바라보고 있는 풍경의 모습이 다릅니다.
시야 속으로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박윤석, 바로 당십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이 마주보고 있는건
한쪽 눈의 색이 다른 정요한의 모습입니다.
 
정요한:내... 내 눈이.. 내 눈이,
검정색이야..
검정색이라고!
근데 친구는 왜 파란색이야?!
 
박윤석:지, 진정... 아,
뭐야 이게..?
 
정요한:친구 나 몰래 렌즈 낀거 아니지?!
 
박윤석:아니야!!
이상해!!
 
: 당신의 한 쪽 눈이 정요한의 눈과 뒤바뀐 것입니다.
시야조차 함께.
 
정요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박윤석: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요한 1d4. 박윤석 1d2 굴려주세요.
 
정요한: 1
 
박윤석:
rolling 1d2
 
(
1
 
)
 
 
=
1
 
정요한, 박윤석 이성 1 감소.
 
정요한:아 잠깐. 시야가 안 맞는데..
(검은색 눈을 가린다.)
 
박윤석:어지러워...
(으으.. 하는 소릴 내다 요한을 따라 파란 눈을 가린다)
 
: 서로 달라진 눈을 가립니다. 그러면 평소의 익숙한 시야만이 보여집니다.
 
정요한:.... 자고 일어났는데 눈이 바뀌는 사례가 있어?
 
박윤석:꿈인 거 아니야?
꿈이지 이거?
진짜 말도안돼...
 
정요한:깜짝 놀랐다고. 일어났는데 눈 한 쪽이 안보여서
그거 친구가 자고 있어서 그랬나봐.
 
박윤석:와 진짜...
(손 슬쩍 떼보고 검은 눈을 가려본다)
으아......
진짜야 이거?!
 
: 검은 눈을 가려보면, 시야가 바뀌며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박윤석:(제 모습이 보이자 안 믿긴다는 듯 표정 짓더니, 이내 브이 해본다)
 
: 동시에 당신의 모습이 브이를 합니다.
 
정요한:친구. 장난치지마.
내 눈으로 뭐하는거야 지금
 
박윤석:요한이가 보는 내 모습이야?
 
정요한:어. 내가 왜 맨날 짱구라고 하는지 알겠지?
 
박윤석:아니 짱구 아닌데?
완전 멀끔한데? 어?
(잘생긴 포즈 해본다)
...이상한 거 맞는데 좀 신기하다...
 
정요한:(이상한 포즈를 취하는 널 보면 양쪽 두 눈을 감는다.)
 
: 박윤석. 시야가 어두워진다.
 
박윤석:어! 야!!
 
정요한:못보겠네...
 
박윤석:(깜짝 놀라 가린 손 떼버리고 눈 다 뜬다)
 
정요한:아무튼.
이렇게 되면 낚시 여행은 오늘로 끝이지?
난 병원을 가봐야겠어.
내 예쁜 파란 눈이 친구의 검은 눈으로 바뀐 것에 대해 불만은 없지만
시야가 공유되면 곤란하잖아!
이대로 화장실을 어떻게 가!
 
정요한:내가 키스하고 있으면 친구도 내 키스 상대가 누구인지 다 알게되잖아!
 
박윤석:요한아....
(한숨)
안대 같은 거 없나?
 
정요한:난 썬글라스 밖에 안 가져왔는데.
이거 반으로 쪼개서 나눠 쓸까?
 
박윤석:그래야 하나...가 아니라 나눠쓰면 어떻게 쓰게?
흘러내리는 거 아냐?
 
정요한:모노클처럼 써 (목소리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아님 친구가 다 쓰던가.
(짐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내민다.)
 
박윤석:헉 그럴까?!
(히히 웃으며 선글라스 받아들고 착용한다)
 
정요한:잘써. 그거 80만원 한정판이야.
 
박윤석:응 알겠어
그럼 우리 네 시야로 잠깐 지내는건가
좋은데?!
 
정요한:나도 친구 시야로 사는건가...
곤란한데..
그럼 바로 병원에 가는거지?
의사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박윤석:응 가자, 이대로는 오래 못 지내
 
정요한:하.... 가는 길 운전은 왕자가 할게.
 
박윤석:왜?
힘들면 내가 해도 되는데
 
정요한:서로 다른 시야로 운전할 자신 있어?
왕자는 이런 상황 익숙해.
대마 피고 난 상황이랑 비슷하거든. (짐가방 챙겨들고 차키를 손에쥔다.)
가자~
 
박윤석:요한아 맞을래?
아 잉어즙도 챙겨야 하는데...(힝..)
나 운전할 때 네가 자면 네 시야는 닫히니까 내 눈으로만 보고 운전할 수 있어!
 
정요한:아니 왜에. 대마를 핀 경험 덕분에 많이 어지럽지는 않다는 소리야
 
박윤석:비록 한쪽 눈이지만..
 
정요한:아니아니아니. 왕자가 할게.
(박윤석 등을 밀며 방 밖으로 나간다.)
 
박윤석:너 나 못 믿어서 그렇지! (순순히 밀려주며)
 
정요한:거짓말은 안 할게~
 
: 그렇게 둘은 짐가방을 챙기고
최대한 조심하며 방 밖으로 나갑니다.
 
데스크
 
: 이런 상황에도 일단 체크아웃을 해야죠.
데스크로 향하면 어제 본 호텔 매니저가 서있습니다.
 
정요한:체크아웃 할게요.
 
호텔 매니저:아, 벌써 떠나시는 건가요? 이른 아침인데요.
조식이라도 드시고 가시는 건 어떠신지..
 
정요한:조식...
(박윤석 바라본다.) 배고파?
 
박윤석:....웅
(꼬륵)
 
정요한:.... 그래. 밥은 먹어야지.
먹고 갈게요. 근데 방은 퇴실 처리 해주세요. 바로 갈거라
(방 키를 데스크 위에 올려둔다.)
 
호텔 매니저:알겠습니다. 저희 호텔에서 편안한 시간 보내셨을까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퇴실 처리 해드리겠습니다. (방 키를 들어 컴퓨터에 무언가를 입력하기 시작한다.)
 
: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울러펴집니다.
바로 안쪽 호텔 식당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네요.
 
호텔 매니저:...... 그런데 손님.
 
정요한:네?
 
호텔 매니저:잠시 여쭙겠습니다만.
손님의 한쪽 눈 색이 원래 검은색이었나요?
 
정요한:.....
(힐끗 시선이 박윤석으로 향한다.)
 
박윤석:아 그게
혹시 눈이 바뀌고 뭐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있으세요?
 
: 그때. 호텔 매니저의 얼굴이 사색이 됩니다.
귀신이라도 본 표정입니다.
그리고 비명을 지릅니다.
 
호텔 매니저:피싱아이즈가 돌아왔다!!!!!!!!
 
: 호텔에 모든 사람들이 정요한과 당신을 바라봅니다.
 
박윤석:네? 아, 아니
 
: 그들의 표정은 공포에 질려있으며
 
박윤석:왜그러세요...!!
 
: 동시에 절망적으로 일그러졌습니다.
 
정요한:아씹.
 
: 그리고.
 
퍽ㅡ!!
 
: 당신의 한쪽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바닥에 정요한이 쓰러집니다.
바로 정요한의 뒤에 누군가 대걸래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 또한.
 
퍽!
 
: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집니다.
머리 한 쪽이 욱씬거립니다.
정신을 잃습니다.
 
??
 
.
 
: 정신을 차려보니 뺨에 닿는 건 딱딱하고 서늘한 바닥의 감촉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쇠창살 문 안으로 창문 하나 없는 방안에 갇혀 있습니다.
축축한 공기가 기분 나쁩니다.
옆에 정요한은 없습니다.
대신 문 밖으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박윤석:저... 저기요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마을사람1: 피싱아이즈가 돌아왔....?
분명 … 를 죽였다고 했는데 어째서…
둘 중 하나가 죽지 않으면 둘 다 죽…
 
마을사람2: ... 둘을 처리한다고 … 없을거야.
 
마을사람1: 아아, 어쩌면 이건 신의 심판 … 인간들의 죄를 …
 
마을사람2: 헛소리 집어치워!
내가 너랑 피싱아이즈… 너를 죽여버리겠어.
 
마을사람1: 뭐라고?
 
: 두 사람이 큰 소리를 내며 싸우기 시작합니다.
 
마을사람4: 그만해! 왜 .... 수녀님이 부른...
 
: 그래도 빨리 다른 사람들이 발견해 데리고 갔는지 소리가 점점 멀어집니다.
사방이 조용해집니다.
쇠창살 사이로 밖을 내다보면 지하감옥하고 비슷한 공간 같습니다.
이걸 어쩌지... 생각하고 있으면
보이지 않던 한쪽 눈에 빛이 들어옵니다.
정요한이 눈을 뜬 것 같습니다.
 
: 정요한은 해가 든 창가에 앉아있습니다.
눈 앞의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 하는데...
좁은 방 안에는 작은 침대 하나와 벽면을 매운 책장
그리고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이 있습니다.
잠시 멍때리다보면 정요한이 종이에 글을 씁니다.
 
정요한:' 친구 괜찮아? '
 
: 당신에게 하는 말이네요.
 
박윤석:응 (이내 소리는 전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끄덕인다)
 
정요한:' 왕자는 지금 성당 꼭대기에 있어. '
(한 쪽 시야의 높이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허, 숨을 들이킨다.)
' 거기에 종이나 쓸 거 없어? 맞으면 손가락으로 ok 사인 보내봐. '
 
박윤석:(손가락으로 OK 신호 보낸다....)
 
정요한:아... 뭔가 영화 같고 재미있네... (박윤석에게 들릴 리 없지만 킥킥 웃는다.)
' 빠져나갈 수 있나 주변이라도 둘러봐. 나도 같이 볼게. '
 
박윤석:(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이곳이 지하 감옥인 걸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쇠창살을 지긋이...)
 
: 천장은 낮고, 벽은 거친 돌로 되어 있어 물기가 자욱하게 배어 있습니다.
이끼가 군데군데 벽을 타고 번져 있고, 암흑이 감도는 적막한 곳입니다.
 
정요한:' 거기 성당 지하래. '
' 열쇠가 있을 수도 있다는데? '
 
박윤석:누가?
(육성으로 튀어나왔지만... 들릴 리 없지.)
하... (ok 사인 하고 주위를 뒤져본다
 
: 쇠창살에 딱 붙어 방 안을 살피면
반짝. 빛나는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저건 열쇠 뭉치네요.
아까 싸우던 사람들이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정요한:' 저기있다! '
 
박윤석:(손을 뻗어 열쇠뭉치를 가져온다!)
 
박윤석:
손놀림
기준치: 58/29/11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손을 쭈욱 뻗어 열쇠 뭉치를 끌어옵니다.
어제 한 낚시도 그렇고
나 생각보다 손놀림이 좋은데?
감탄합니다.
열쇠 뭉치로 철창문을 엽니다.
이제 이 감옥에서 빠져나와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네요.
 
정요한:' 맨 꼭대기로 올라와. 사람들한테 안 들키게 조심하고. '
 
박윤석:(ok 사인을 보내고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본다)
 
: 다행이게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정요한을 찾으러 성당 꼭대기로 올라갈까요.
 
박윤석:(바로 성당 꼭대기로 올라간다!)
 
꼭대기 방
 
: 꼭대기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다렸다는 듯 당신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긴 망토를 쓰고 있는 탓에 누군지 알아볼 수 없지만
그 사이 빠져나오는 헝클어진 금발 머리가 눈에 띕니다.
 
정요한:왔어?
 
: 옆에는 정요한의 모습도 있네요.
 
박윤석:...뭐야?
 
정요한:날 여기로 데려온 사람.
 
: 망토 쓴 자가 먼저 인사를 건네 옵니다.
 
데이노:나는 데이노다.
(망토를 벗는다.)
 
: 망토를 벗은 모습은 동화 속 마녀와 같은 얼굴로
빼빼 마른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여있습니다.
한쪽 눈이 텅 비어있어 외눈으로만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는
인상을 사납지만 전날에 본 에니오의 얼굴과 똑같아 어쩐지 기시감이 듭니다.
 
박윤석:.........
안녕하세요 저는 박윤석이라고 해요
 
정요한:어제 성당 지나가면서 누가 우릴 보고 있는 시선을 받았잖아.
주인이 이 사람이었어.
 
박윤석:아.....
 
정요한:그리고. 그 수녀. 에니오의 언니래.
 
박윤석:어, 근데 어제 들은 이야기에선 분명...
 
데이노:...동생은 피싱아이즈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 나를 성당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감금했지.
마을 사람들이 말 안해줬나?
우리는 세 자매야.
너희가 들은 그 마녀는 막내, 팜프레도를 말하는거지.
 
박윤석:네에?!?!!
 
정요한:그렇대. (어깨 으쓱.) 나도 들었을 때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
 
박윤석:그, 그럼 데이노 님도...
눈이 한 쪽씩 바뀌신거예요?
그래서... 한 쪽 눈이...??
 
데이노:....... (자신의 텅 빈 눈에 손을 가리킨다.)
그래. 피싱아이즈의 흔적이지.
이 금발에게 들어보니 너희 둘은 피싱아이즈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더군.
 
박윤석:네...
눈이 바뀌고 병원에 가보려
퇴실하려 했는데 호텔 직원분께서 갑자기
피싱아이즈가 돌아왔다아!!(흉내낸다)
이러고 소릴 치는거에요...
 
정요한:큽. (손을 들어 입 막는다.)
 
박윤석:왜 웃어 멍청아 나 진지해 (ㅡㅡ)
그러면서 냅다 머릴 치는 거 있죠?
전 지하에 처박아두고...(힝...)
 
데이노:그건.. 미안하군. 가능한 너희 둘 다 이 곳으로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내 힘으로는 겨우 저 금발 머리 한 명을 빼돌릴 수 있었어.
피싱아이즈는 이 마을에서 저주의 표시로 두려움을 삼고 있지.
이 마을에서 오드아이인 사람들이 유독 많지 않았나?
그리고 선천적 오드아이를 가진 이 금발머리에게 관심이 많았을거다.
 
정요한:보통 오드아이를 보면 예쁘다. 신기하다 이런 반응인데 대뜸 선천적이냐는 질문을 하니까 이상하긴 했지.
난 또, 내 매력이 이 마을을 다 삼켜버린 줄 알았는데.
 
박윤석:(정요한 흘기듯 본다)
그럼 마을 사람 전부가 피싱아이즈인 건가요?
 
정요한:눈 굴러가는 거 다 보인다 친구.
 
데이노:아니. 전부는 아니야.
 
박윤석: 
 
데이노:무엇보다 이 피싱아이즈는 마녀의 저주도 아니고.
호수에 유해 액체가 살포되면서 생긴 영향이다.
호수에 있는 물고기로 끼니를 채우던 사람들에게 나타난 일이었지.
너희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로 스튜를 해 먹었다며. 그게 원인일 거다.
 
정요한:..... 근데 그 스튜.
저 친구가 마을 사람들한테 나눠줬는데.
 
데이노:... (박윤석 빤히 바라본다.) 진짜인가?
 
박윤석:.......
네...
(머릴 쥐뜯는다)
나 진짜 멍청이야!!!
 
정요한:됐어. 친구는 잘못없어.
무료 스튜에 눈 돌아간 마을 사람들의 잘못이지.
 
데이노:그건 또 아닌 것 같다만... (정요한 힐끗 본다.)
그러면 또 다시...
30년 전처럼 피바람이 불 수 있겠군.
서로 살려고 상대를 죽였거든!
 
정요한:사람을 왜 죽여요?
그 사건 실종사건이라고 들었는데.
 
데이노:실종사건? 하하! 웃기는 일이지.
피싱아이즈, 이 질병의 가장 큰 문제는
눈알을 교환한 사람 중 한 명이 죽어야지만 남은 하나가 살 수 있다는 거였어.
믿지 않는다고 해도 소용없지만...
내가 이 텅 빈 눈. 피싱아이즈가 생기고도 살아 남을 수 있은 이유다.
 
박윤석:그...그럼 우리도...
 
데이노:그래서, 이 금발 머리. 정요한에게 말하고 있었다.
너희가 대신 밖에 나가 내 부탁을 들어다오.
그럼 내가 너희 둘 모두 두 눈 성히 나가게 해주지.
 
정요한:아까부터 계속 날 설득하겠다고 난리더라.
 
박윤석:어떤 부탁이시길래....
 
정요한:그래서 난 친구가 내린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어.
 
: 데이노는 품 속에서 오래된 열쇠를 꺼냅니다.
 
데이노:숲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그 곳에 건물 하나가 있어. 잠겨있을테니 이걸 써서 들어가.
그리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면 수조가 있을거다.
거기에 있는 레버를 돌려 수조에 있는 불쌍한 것을 풀어주면 된다.
 
박윤석:ㄷ;ㅣ
불쌍한 것이요??
그게 뭔데요,,,
알려주셔야지 구하러갈텐데,,,
 
정요한:그러니까!
그걸 말을 안해줘
가보면 알게될거다. 계속 이러잖아.
 
박윤석:으으,,,,
그래도 우리 눈....
놀러온건데 네 눈 하나 없어져서 가면...
네 부모님 진짜 슬퍼하시지 않을까...
 
정요한:왜 내 눈만 언급해? 친구 눈은 안 중요해?
 
박윤석:아니 중요하지 중요한데
부모님이 슬퍼하실테니까!!
가자!
 
정요한:우리 부모님은 또 사고쳤냐면서 그렇게 슬퍼하지는 않을텐데..
아니 근데 저 노인의 말을 믿어?
 
박윤석:우리한테 지금 믿을 분은 저 분 말고 없잖아]
 
정요한:우리 두 눈 성히 나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그럼 왜 자기는 그러지 않은건데?
난 그게 걸리는거야.
 
박윤석:....
 
데이노:.......
내 말을 믿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이건 확실하니 알아둬라.
너희 둘 중 하나는 무조껀 죽게 된다는 사실을.
 
정요한:하, 시X. 기분나쁘게 저주야 뭐야? (손을 들어 머리를 헤집는다.)
 
박윤석:요한아 욕은 안돼
(데이노를 바라보며)
어르신도 못 해냈을만큼 어려운 일인가봐요 그쵸
 
정요한:쯧. (팔짱을 끼며 혀를 차)
 
데이노:..... 그래.
난 이 성당 밖으로 나가지 못하니까 말이야.
시간이 없어.
곧 에니오와 마을 사람들이 너희 둘을 죽이러 올거다.
 
박윤석:할게요
방법이... 없는 거 같은데
안 하면 죽는다는데 어떡해....
강제구만 뭘... (흥)
 
정요한:하아..... 그래. 친구가 하고 싶으면 해.
 
데이노:그럼 됐군. 방을 살펴보면 너희 둘에게 쓸만한 것이 있을 수 있을거다.
나가지도 못하는 내게는 필요가 없는 것이니 챙겨갈 거면 챙겨라.
 
박윤석:네....
(축 처진채로 방 안을 살펴본다)
 
박윤석:(먼저 벽면을 매운 책장을 확인해본다)
 
: 벽면을 매운 책장
일반 의학, 과학 서적들이 많은 가운데 오컬트와 관련된 서적들도 보입니다.
펼쳐보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 뿐입니다.
 
박윤석:
관찰력
기준치: 56/28/11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뭔가 단서가 있을까 싶어 죽어라 글을 눈으로 좇아도..
 
: 헤헤, 모르겠당
이상 볼 것은 없다.
 
박윤석:(머쓱하게 머릴 긁적이다 연구 흔적이 남아있는 책상을 살펴본다)
 
: 책상에는 여러 실험기구들이 놓어있습니다.
점점 데이노의 정체가 궁금해지는군요.
책상 밑에는 리볼버 한 자루와 랜턴이 있습니다.
 
박윤석:(리볼버 한 자루를 챙긴다)
(랜턴도!)
 
: 리볼버 한 자루와 랜턴 챙깁니다.
이제 볼 것은 다 본 것 같습니다.
 
정요한:다 확인했어? 그럼 가자. (벽에 등을 기대어 기다리며 말을 건다.)
 
박윤석:응 다 챙긴 거 같아
가자....!
 
: 방을 떠나는 둘의 등을 데이노는 바라봅니다.
 
데이노:... 드디어.
 
연구소
 
.
 
: 성당의 뒷문으로 나와 숲길로 갑니다.
 
댕-
 
: 성당에선 종소리가 들리네요.
예배시간인가 봅니다.
숲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정요한:친구. 우리 담부터는 낚시는 호수에서 하지 말자.
바다에서 해.
왕자가 요트 꺼내올게.
 
박윤석:미안해 내가 너무 무턱대고 오자고 한 거 같아...
(추욱,,,)
안 그랬음 이런 일 안 겪었을텐데...
 
정요한:....됐어, 친구. 나도 나름 기대하면서 온 여행이니까. 대신 다음부터 데이트를 할 때는 최소 30년 전 사건을 찾아보고 가자.
물론 살아 돌아간다면 말이지. (심각했던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슬 웃는다.)
 
박윤석:우리 무조건 살아서 갈 거야 그런 불길한 말 금지 (당신을 노려보듯 하다 표정을 보고는 같이 웃는다)
 
: 한 30분 쯤 걷고 나서야 원형돔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 허물어져가는 회색 건물이 나옵니다.
다소 등대같이 생긴 이 건물은 작고 투박하게 생겼습니다.
관리도 전혀 안되어있는 탓에 원래는 하얀색인데 세월이 흘러 회색이 된 것 같군요.
문은 잠겨있습니다.
 
정요한:아까 데이노에게 받은 열쇠로 열면 되나본데.
 
박윤석:아 (가지고 있는 열쇠로 문을 열어본다)
 
: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지쌓인 책더미들과 책상 위 오래된 컴퓨터들이 빽빽하게 놓여있습니다.
높은 천장 밑에는 오로지 수많은 기계들과 [연구자료]만 있습니다.
이곳을 연구실로 쓴 거 같네요.
중앙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정요한:(소매로 코와 입가를 가린다.) 먼지 구덩이네
 
박윤석:으... 그러게
(손 휘적휘적 하다 둘러보고는 연구자료를 살펴본다)
사람 손길이 오래 없었나보다
 
: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와 [최종 연구 보고서] 두가지 입니다.
 
정요한:그러게..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 이건 뭐야.
 
박윤석:으음 그러게...? 실험체 같은 게 있었나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를 살펴본다)
 
정요한:데이노가 이 곳의 일원이었나봐.
 
박윤석:그러게....
 
정요한:뭘 비밀로 둔거지...
저것도 보자 최종 연구 보고서보고서
 
박윤석:알겠어 (요한의 말에 최종연구 보고서를 살펴보나)
 
정요한:..... (손을 뻗어 최종 연구 보고서를 잡아 구긴다.)
못 본 걸로 할까 이거?
 
박윤석:........
(제 눈 더듬 거리다)
이게 뭐야 진짜...
이게 말이 돼? 거짓말 아냐 이거?
 
박윤석: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데이노의 한 쪽 눈이 없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도 누군가와 생긴 피싱아이즈 떄문에 눈이 희생된거겠죠.
다행이게도 목숨은 부지했지만...
당신은 자신의 눈을 섭취할 수 있나요?
 
박윤석: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정요한:아. 잠시만. 비위가 너무 안 좋은데.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린다.)
 
박윤석:아니야.. 다른 방법이 있겠지...
 
정요한:하...그래, 일단..
저기, 저기로 가보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쪽을 본다.) 수상한 냄새가 풍기는데.
 
박윤석:요한아 나한테 딱 붙어 알겠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알겠지?!?!
 
정요한:(대답하지 않고 손을 들어 허공에 흔든다. 텅 비어있던 데이노의 눈. 속이 울렁거린 탓에 금방이라도 뛰어 나갈까 싶어 팔을 뻗어 박윤석의 옷자락을 잡는다.)
 
박윤석:...간다 (정요한 손 고쳐잡고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간다)
내가 지켜줄게!!
 
정요한:...어, 믿음직하네. (썩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수는 없는지라 한쪽 입꼬리만 겨우 올리며 대답한다.)
 
연구소 지하
 
: 커다란 수조를 옆에 끼고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수도와 비슷한 형태로 물이 흐르는 출입구를 보아하니 호수와 근접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호수 이끼 냄새와, 알 수 없는 불쾌향 향이 함께 맴돕니다.
[원통형 수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박윤석:...분위기가 참 요상하다...
(정요한 살펴보다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서. 번저 원통형 수조를 살펴본다)
 
: 원통형 수조
흔히 아쿠아리움에서 보는 가장 큰 수조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데이노의 말대로라면 수조 옆에 마련된 레버를 돌리면 수조 내 바닥이 열리며 호수와 이어지는 형태인 듯 하네요.
벽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봐도 짙은 어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박윤석:
관찰력
기준치: 56/28/11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 수조 안을 더 바라보지만 홀려버릴 정도로 깊은 어둠만 보이지 더 이상 보이는 건 없습니다.
 
정요한:.... 대단하네. 우리 집에도 이런 수조는 없는데.
데이노는 대체 뭘 풀어달라고 한거야?
 
정요한: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꿈틀, 꿈틀.
꿈틀거리는 물체를 확인합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촉수 뭉치들이 지렁이 떼처럼 우글우글 지나다닙니다.
 
정요한: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정요한 이성 1 감소
 
정요한:미친.
저,저게.. 저게... (검지 손가락으로 수조를 가리키다가 너를 바라본다. 봤어? 하는 표정)
 
박윤석:저, 저걸 풀어달라고 하신걸까...??
 
: 수조 바닥에 금이 간 흔적이 있다.
수조 안에서 알 수 없는 까만 액체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그 액체는 호수로 흘러들어간다.
 
정요한:데이노가 말한 유해 액체가 이걸 말한거였어.
이걸 풀어주면 저 이상한게 호수로 들어갈거라고!
 
박윤석:이거, 이게 그 블랙홀인가 뭔가 그거 아니야...?!
이걸 풀어달라고 하셨다고?
대체 왜??
 
정요한:몰라.
난, 난 이거 안 풀어주고 싶어. 저것 때문에 피싱아이즈가 생긴거라면..
 
박윤석:어, 어떡하지
 
박윤석: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너희가 대신 밖에 나가 내 부탁을 들어다오.'
' 그럼 내가 너희 둘 모두 두 눈 성히 나가게 해주지.'
데이노의 발언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정요한:나가자.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
 
박윤석:...요한아
데이노씨가, 풀어주면..
우리 눈 멀쩡하게 나가게 해준다고 했는데...
....
 
정요한:친구, 정말로 그 말을 믿는거야?
그래. 방법 안다고 치자. 근데 이 피싱아이즈를 발생 시킨 걸로 보이는 괴물을 풀어주는 건 별개야.
저게 호수로 나가면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어?
 
박윤석:(요한의 말에 눈이 세차게 흔들린다. 식당 사장님, 한씨 아저씨.....)
.....
...알겠어
나가자
나가서 고발하자!!
 
정요한:고발..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수조를 째려보고 네 손을 잡고 연구소를 빠져나간다.)
 
박윤석:(찝찝한 표정으로 수조 바라보다 정요한 따라 나간다)
 
: 수조에 있는 괴물을 풀어주지 않은 채 연구소를 떠납니다.
데이노는 둘 중 하나의 안구를 희생시키지 않고서 피싱아이즈를 막을 방법을 알고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왜, 데이노의 한 쪽 눈은 비어있을까.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예배당
 
.
 
: 숲에서 빠져나와 예배당 앞을 지나가는 길.
살짝 본 예배당 안은 엉망진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 장소에서 빠져나가려고 온갖 가구를 밀치고 나간 형상입니다.
단상에는 데이노와 에니오의 모습이 보입니다.
데이노를 향해 에니오가 칼을 겨누고 있지만
 
바닥에 쓰러진 데이노는 전혀 두렵지 않은 건지 웃고만 있습니다.
 
데이노:오..!! 저기, 불쌍한 이방인들이 있군...!
내 부탁은 어떻게 되었지?
 
에니오 수녀:부탁? .... 데이노! 너! 무슨 짓을 한거야!
 
: 둘의 날카로운 시선이 둘을 향합니다.
 
정요한:...하! (기가 찬 웃음을 흘린다.) 안 열었는데 왜.
 
박윤석:(말 없이 상황만 지켜보며 굳은 표정이다)
 
정요한:(한 걸음 나아가 너를 제 뒤로 보낸다. 잔뜩 불쾌한 감정이 가득한 비틀린 웃음을 짓는다.) 그 이상한 괴물 같은 걸 풀어 줄리가 없잖아. 다른 피해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거래가 잘못되었어. 우리에게 먼저 방법을 알려줬었어야지 노인네.
 
데이노:.......허어...!
 
: 데이노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습니다.
 
데이노:어리석은 자들이여!!
 
: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외친다.
 
데이노:너희는 스스로 죽음의 길을 걸어간거다!
눈 앞에 놓인 기회를 차버린 너희는 돌이킬 수 없는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 사실을 깨달아라!!
평생을 후회할 것이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악몽에 갇히게 될 테니
매일 밤 지금의 선택을 저주하며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게 될것이다!!
 
: 눈을 번뜩이며 차가운 웃음을 띠고 말한다.
 
데이노:너희가 나를 무시했으니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숨을 쉬는 모든 순간이 저주가 될 것이며, 그 어리석음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거다.
명심해라!!!
 
: 그리곤 스스로 에니오의 칼에 자신의 몸을 던집니다.
칼날이 살 속으로 파고들며 한순간 모든 소리가 멈춘다.
피가 천천히 상처 주변으로 스며들고, 흘러나온 피가 바닥으로 퍼지며 진득하게 흘러내린다.
 
박윤석: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요한: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전원 이성 2 감소.
 
에니오 수녀:이 지긋지긋한 여자..
 
: 에니오 수녀는 그대로 자매의 시체를 뒤로 하고 예배당을 나섭니다.
 
에니오 수녀:두 분. 이 마을을 신속하게 떠나는 것이 좋을거에요.
아... 근데 그 두 눈을 봐서 이미 소용이 없을 지도.
 
: 둘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킥. 작은 웃음 소리를 듣습니다.
이 예배당에 남은 것은 박윤석과 정요한 둘 뿐입니다.
벌써 예배당의 창문을 통해 해가 지고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 해가 짧아진 탓일까요.
오늘따라 유난히 지는 태양빛이 더 붉게 느껴집니다.
 
정요한:가는 길에 온갖 저주를 다 쏟아붓네. (손으로 아무것도 없는 어깨를 털어내는 시늉을 한다.)
 
박윤석:....
 
정요한:친구는 어때. 저 데이노, 마녀의 말대로 그 괴물을 풀어주지 않았다는 걸 후회할 것 같아?
 
박윤석:(데니오 수녀에게 다가가서 조심스레 눕히고는 슬며시 눈을 감겨주고서 짧게 기도한다)
다음 생에는 행복하세요...
(그리고는 정요한에게 다가와 이야기 한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 뭐가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틀렸으면 어떡해?
 
정요한:애초에 정답이 있긴 해?
정확한 정답이 없는 물음에 틀리고 맞고가 어딨어.
내가 선택한 길이 맞다고 움직이는거야.
아, 몰라. 왕자는 머리 쓰는 타입 아니라고.
일단... (손을 들어 제 검은 눈을 덮는다.) 이 것부터 해결해야할텐데
 
박윤석:(고개 끄덕인다)
...근데 이제 어떻게 해결해
 
정요한:연구소에서 본 최종 연구 보고서가 맞다면.
뭐겠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간 자신의 눈을 섭취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해결법이래잖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는 걸로 보이고.
 
박윤석:....그걸 진짜 해야한다고?
눈을?
먹어?
 
정요한:데이노 한 쪽 눈이 없잖아.
그럼 누가 먹었다는 뜻이겠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 올린다. 웃음 뒤 감춘 긴장과 공포가 미세하게 입꼬리가 떨리며 고스란히 드러내지만, 맑고 또렷한 금색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너를 쳐다본다.)
친구, 친구가 눈 돌려 받아.
 
박윤석:뭐?!
(묘하게 화난 얼굴. 정요한이 처음 보는 표정일테다. 잔뜩 굳은 얼굴을 하고서 당신을 바라보다, 겨우 입을 뗀다)
생각하고 말 한 거 맞아?
내가. 내 두 눈을 돌려 받고.
넌 하나 잃은 채로 평생?
어?
 
박윤석:너 바보야?
 
정요한:응. 생각하고 말한 거 맞는데.
데이노도 눈 한 쪽으로 잘 산 걸로 보이는데.
왕자인 나라고 못할 거 있어?
눈 하나 없어진다고 해서 내 미모가 죽는 건 아니잖아.
(농담인지 진담인지. 네 표정을 보며 알 수 없다는 기색으로 눈살을 찌푸린다.)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지어? 이건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잖아.
사실.. 친구가 안 먹겠다고 하면. 내가 강제로 입 안에 쑤셔 넣어 줄거야.
 
정요한:(검은 눈을 손바닥으로 덮고 있다가 검지와 엄지를 세워 눈가 주위를 꾹 누른다.)
 
박윤석:네 맘대로 해
나도 내 마음대로 할 테니까
넌 항상 그래 내 생각 해주는 척 하면서 정작 내가 진짜 뭘 생각하고 원하는지 몰라
내가 그러면 고마워~ 하고 좋아할 거 같았어?
나 그렇게 멍청이 아니고 호구 아니야
 
정요한:(잠시 힘을 준 손가락을 멈춘다.) 뭘 하게?
멍청한 짓 하지마.
 
박윤석:너야 말로!!
멍청한 짓 하지마!
 
정요한:멍청한 짓? 이게 왜 멍청한 짓으로 보일까? 왕자는 이해할 수 없네?
 
박윤석:어디 한 번 억지로 입에 쑤셔넣어봐
어떻게 되는지 해보자 그럼
(잔뜩 굳은 입매. 평소 웃는 낯은 어디가고 낯선 사람이 선 듯한 모습. 정요한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정요한:(그런 너를 응시하다가 다시금 손가락에 힘을 준다. 스스로 눈꺼풀을 벌리고 손가락으로 안구를 꺼낸다는 행위는 상상만 해봤지 직접 해보는 건 처음이다.)
 
박윤석:아 진짜
(성큼 성큼 다가가서 정요한 손 낚아챈다)
 
정요한:하... 시발, 약이라도 하나 빨고 할 걸... (작게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깊숙히 집어넣는다.)
 
박윤석:나랑 얘기라는 걸 해볼 생각은 안 해?
 
박윤석: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 박윤석. 정요한의 손을 낚아채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정요한의 손가락은 이미 반 정도 들어가 축축하고 뜨거운 피를 흘러내린다.
 
정요한:...큭, 윽....
(이를 악 물러도 어떻게든 억눌린 신음은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온다.)
뭐...야, 왜. 잡아...
얘기? 할 거면 해... 하아, 그래봤자 친구가 이 눈을 먹는 건 달라지지 않을걸..? (대화 중간 거친 숨소리가 섞인다.)
 
박윤석:...... (피가 잔뜩 나는 정요한을 보다가 잘근잘근, 입술을 뜯는다. 나한테 이딴 꼴이나 보여주고 싶어서)
진짜 너무하다 너는
(혹시라도 더 아플까 싶어서 조심스레 손을 떼고서 성큼 성큼 걸음을 떼 정요한에게 멀리 떨어진다)
 
정요한:너무한게.. 누구인데? 그럼, 친구가 내 벽안 돌려줄려고?
나한테, 그 피가 잔뜩 묻어 비릿하고 알 수 없는 걸 먹일려고?
너 나 비위 안 좋은 거 알잖아. 다 알면서도 억지로 잉어즙이니 뭐니 먹일려고 하는 거 다 참고 넘어갔는데.
너야말로 날 위한 척 나보고 다 참으라고 하잖아.
난 비위 상하는 눈 안 먹어서 좋고. 친구는 양 쪽 두 눈으로 멀쩡히 돌아가서 좋고. 상부상조인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아!
 
박윤석:알겠어
알겠어 내가 다 잘못했네
기다리면 되지/
눈 줄 때까지?
얌전히 앉아서 기다릴게 그게 내 역할이잖아
(정요한 보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바닥을 바라본다)
 
박윤석:....내가 잘못 생각했네, 그래. 그래...
 
정요한:(지금 흘러내리는 것이 피인지, 땀인지. 알 수 없다. 마취나 약 없이 생으로 눈을 뽑는 고통이란 몸 전체의 신경 하나하나가 느껴지는 것과 같다는 걸 깨달음에 실소가 터져 나온다. 손가락을 더 깊이 파고든다. 손가락이 미끈한 표면을 만나자 숨을 들이킨다.)
윽, 크읏.. 허억! (단단히 잡았다고 생각해 손가락을 천천히 빼낸다. 툭, 툭. 귓가에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린 것도 같다. 그보다는 거친 숨소리와 터질 듯이 두근대는 심장 소리가 먼저다. 둥그런 검은 안구를 손 끝에 매달리면 덜덜 이빨 부딪힌다. 피가 뚝뚝 떨어진다.)
 
정요한 1d8
 
정요한:2
 
이성 2 감소.
 
정요한 2d5
 
정요한:6
 
정요한 체력 6 감소.
 
: 검은 안구를 뽑아낸 정요한. 텅 빈 눈에서는 끊임 없이 피가 흘러내린다. 기우뚱, 몸이 한 쪽으로 쏠리면 겨우 중심을 잡는다.
 
박윤석:(참아보려고 했는데 역시 안 되는 듯하다. 정요한이 제 의견 하나 없이 무턱대고 눈을 주겠다며 한 행동에 화가 잔뜩 나면서도, 이미 사라진 눈을 한 정요한을 보자니
속이 뒤집어져서 참을 수가 없다.)
..나쁜놈아!!
(버럭 소릴 지르고서 엉엉 울어버리고 만다. 무시 당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이만큼이나 화가 났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울고 싶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 피묻은 낯을 보고 울지 않을 수 있나)
(덜덜 떠는 손을 뻗어 정요한의 뺨을 쓴다. 잔뜩 걱정과 슬픔을 달고서 살살 피를 닦아도, 계속 흐르는 피는 여전히 가슴을 저미도록 아프게 한다)
이 나쁜 새끼
 
박윤석:나쁜 새끼...
(잔뜩 젖은 눈으로 정요한을 안았다. 아파보여서 기댈 수 있게)
 
정요한:(몸이 이끌리는 대로 움직인다. 사실은 반 쪽짜리 시야로 보이는 건 울고있는 네 얼굴 뿐이라. 제 몸이 네게 기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상한 목은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를 낸다.) 왜.. 쳐, 울고 지랄...아, 아니... (잠깐 너무 아파 정신을 놨다. 얘는 내 친구지. 그래, 그 고운 말을 해야지.) 하..하하.... 나 나쁜 새끼인거 다 알면서...
빨리, 먹어.
(검은 안구를 떨리는 손으로 들어 네 앞에 내민다.)
 
박윤석:(입가가 파르르 떨린다. 징그럽다 따위의 감상 때문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상황이 참 잔인해서. 정요한을 제대로 받쳐 안고는 예배당 안 의자에 앉혀두고는 안구를 받아든다)
이거 먹으면, 네 마음 편해지는거지?
(한 번 흐르는 눈물은 멈출 생각을 안 하고, 손에 쥐어진 안구는 너무 원망스러워서 마음이 혼란스럽다. 심호흡하고서, 이내 그 미끄덩 거리는 덩어리를 입 안에 밀어넣었다. 미끌 미끌, 쇠비릿내가 나는 피 묻은 덩어리에 토기가 올라와 헛구역질을 해도 꾹 참고서
정요한이 내게 준 가장 아픈 명령을 삼켜내고 입을 틀어막았다)
우욱,,,
 
: 입 안에 안구를 넣는다.
비릿하고 철분 냄새가 가득 찬 피의 맛이 혀에 번진다.
지독한 정요한. 나쁜 정요한.
목을 넘기면 비릿함이 목구멍에 남아, 메스꺼운 기분이 천천히 올라온다.
그리고.
기묘한 일이 생긴다.
 
.
 
: 박윤석
눈 앞에 보이는 건 사진으로만 봤던 은하수의 모습이다.
별들이 강처럼 흐르는게 너무나 가까이서 보인다.
그 은하에서 움직이는 것들은 제각각 색이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그저 한 줄을 이르고 흐른다.
그리고
 
: 거기에는 별이 아닌 것들도 있다.
그것들은 숨을 쉬고 있다.
곧 긴 어둠 끝에 빛을 발견한 사람처럼 눈이 시리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면
눈 앞에 보이는 건 정요한의 모습이다.
이 풍경을 정요한에게 설명하긴 어렵겠죠.
 
박윤석, 시력 회복.
 
눈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정요한:....아, 검은색이다... 그래, 이게... 친구의 눈이지... (몸에 힘을 빼며 고개를 네게 기댄다.)
눈은, 잘 보여?
 
박윤석:... (원래 돌아온 시야가 이렇게 기쁘지 않을 수가. 멍하니 앞만 바라보다 눈을 지긋이 감고, 아무말도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요한이 기대기 편하도록 살짝 어깨 기울여주고)
 
정요한:....하하하! 다행, 이네~ 이러면 그 피싱아이즈인가 뭔가는 해결 한거야. 아주 깔끔하게. (손등으로 뚝뚝 떨어지는 피를 닦아낸다. 그러나 계속해서 흐르는 피로 닦으나 마나다. 히죽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억지로 먹이는 행위도 없었고.. 착하네 친구.
 
박윤석:병원 가자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정요한을 부축한다. 여전히 굳은 얼굴을 하고)
 
정요한:그래.. 이제, 집으로 가자. 우리들의 집으로. (네 굳은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한 쪽 눈이 사라진 세상은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낯설다. 공간들이 미묘하게 일그러져 있고, 거리감이 모호해진 탓에 한 발 한 발 걸음이 불안정하다. 널 붙잡는 손에 힘을 준다.)
 
: 성당에서 빠져나오면
거리에서 하늘에게 기도를 드리고 있는 에니오와
마을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의 눈은 멀지 않았지만, 사실상 눈 앞이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을 무시한 채 차를 타고 마을에서 멀어진다.
박윤석. 당신은 지금 어디를 보고 있나요?
 
: 정면? 마을? 아니면 정요한?
당신은 어디를 보고 있던
정요한은 계속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나 밖에 남지 않는 눈에 담아야 할 것이 있다면
오직 당신이라는 듯이.
무책임하게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높은 하늘 위로는 별이 뜹니다.
 
: 별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습니다.
 
정요한. 박윤석 생환.
 
눈이 먹힌 자는 한 쪽 눈이 없는 채 생활하게 된다.
 
Ending.2 盲目(맹목)
 
정요한:윤석아 우리 관계 존나 위기인데
 
박윤석:물고기가 너무 싫어요
 
정요한:아이고 윤석이
잉어즙 못 가져갔네ㅋㅋㅋㅋ
 
박윤석:윤석이는 정요한을 이제 제대로 못 보겟대요 ^^
 
정요한:
이거 후일담 풀어야한다
카톡으로 갈까^^
 
박윤석:네^^
 
정요한:이건 백업해서 주마~~~~~~~
 
박윤석:네 형